[사설] "전재수 만나겠다"는 박완수, 부울경 행정통합 본격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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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린 구도 속 광역행정 개편 해법 주목
광역 경제·생활 공동체 만들어 대도약을

박완수 경남지사. 경남도 제공 박완수 경남지사. 경남도 제공

박완수 경남지사가 8일 민선 9기 첫 기자간담회에서 “이른 시일 내 행정통합과 관련해 전재수 부산시장과 만나 입장을 들어보겠다”고 말했다. 박 지사는 “경남과 부산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려면 행정통합이 필요하다”며 전 시장과 만나 그동안 추진한 행정통합의 취지와 필요성을 충분히 설명하고 뜻을 구할 것이라고 했다. 박 지사는 지난 1월 박형준 전 부산시장과 2028년 4월 통합자치단체장을 선출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6·3 지방선거 이후 부산과 울산시장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바뀌면서 부울경 광역행정 개편의 셈법이 복잡해진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박 지사가 전 시장과 소통을 제안한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박 지사는 부산·경남 행정통합 관련 입장은 지방선거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다고 재확인했다. 하지만 전 시장 입장을 듣지 않은 상태에서 결론을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 전 시장이 행정통합에 공감한다면 박형준 전 시장과 합의했던 내용을 토대로 계속 추진하겠다는 뜻을 비쳤다. 만약 생각이 다르다면 무리하게 강행하기보다는 서로의 입장을 존중하며 충분한 협의를 거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여지도 남겼다. 전 시장과 김상욱 울산시장은 부울경 메가시티(특별연합) 복원 의지를 내비치고 있지만, 부울경이 수도권 일극 체제에 맞서기 위해 통합 논의를 서둘러야 한다는 점에서는 뜻을 같이한다.

부울경 광역화는 동남권 생존을 위한 필수 전략으로 꼽혀 왔지만, 지방선거 뒤 정치 지형 변화에 따라 부침을 겪어왔다. 부울경 메가시티는 2018년 김경수 당시 경남지사를 중심으로 부울경 시도지사들이 추진했으며 기존 행정구역을 유지한 채 광역 교통, 산업, 관광 등 공동 사무를 처리하는 광역협력 구상이다. 2022년 4월 출범했지만 그해 6월 시도지사들이 국민의힘 소속으로 바뀌면서 동력을 잃고 폐기 절차를 밟았다. 이후 부울경 초광역 경제동맹 체제가 가동됐지만, 특별연합보다 한 단계 낮은 느슨한 협력체였다. 그 뒤 부산·경남 행정통합이 추진돼 왔지만, 6·3 지방선거에서 엇갈린 단체장 구도가 만들어지면서 꼬인 실타래를 풀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부울경 행정통합은 여야를 떠나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다만 통합의 속도와 방식에선 쟁점이 있을 수 있다. 다행스러운 것은 부울경 단체장들이 광역 협력과 상생에 대해선 이견이 없다는 것이다. 전 시장은 경남 없는 초광역 경제권으로는 수도권에 대응하기 어렵다고 본다. 박완수 지사는 광역 교통망 구축을, 김상욱 시장은 초광역 협력 복원을 강조한다. 행정통합으로 출범한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AI·반도체 메가 프로젝트를 통해 활력을 찾고 있다. 부울경이 제2 경제권의 위상을 지키기 위해서는 행정통합을 본격화해야 한다. 광역화를 통해 경제·생활 공동체로 나아가는 것이 대도약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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