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홀딩스, 리튬 목표 생산량 3년 새 반토막
5년 전 첫 목표에도 미달…“시장 상황 반영”
소개기업 발표로 주가 급등…실적 부진에 후퇴
포스코그룹 장인화 회장이 지난 7월 2일 서울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그룹의 새로운 미래 성장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포스코그룹이 스스로 ‘국가대표 핵심자원 공급자’를 자처하고 나섰지만, 정작 핵심 사업인 리튬 생산 목표는 3년 만에 절반 이하로 낮춰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포스코홀딩스가 최근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회사는 오는 2033년까지 연 17만 3000톤의 리튬 생산 체제를 구축해 글로벌 톱5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는 2023년 7월 이차전지소재 밸류데이에서 제시한 2030년 목표(연 42만 3000톤, 글로벌 톱3)와 비교하면 물량은 59% 줄었고, 달성 시점은 3년 늦춰진 수치다. 글로벌 3위에 들겠다는 계획도 수정됐다.
포스코그룹은 지주회사 전환을 선언한 직후인 2021년 12월 2030년까지 연간 22만 톤의 리튬을 생산하는 체계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이후 2022년 30만 톤, 2023년 42만 3000톤으로 목표치를 상향시켰다. 이번에 제시한 17만 3000톤은 5년 전 첫 목표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앞서 2023년 포스코홀딩스가 장밋빛 전망을 그리며 리튬을 포함해 소재산업 목표치를 상향 조정하자 시장은 이에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증권가에서는 목표주가를 상향했고, 40만 원대였던 주가는 한 달이 채 되지 않아 장중 76만 원 선까지 치솟았다. 포스코홀딩스 주가는 이후 이 고점을 한 번도 회복하지 못했으며 현재 30만 원대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리튬 가격은 이미 2022년 말부터 하락하고 있었다. 2023년 중순 일시적으로 반등하긴 했지만 이후 다시 하락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포스코홀딩스는 톤당 2만 달러를 리튬 가격 지지선으로 제시했지만, 2025년 중순 리튬 가격은 8000달러까지 하락했다.
시황 악화에 관련 사업 적자도 계속됐다. 지난해 포스코그룹의 리튬 생산 사업 적자는 2515억 원으로, 전년(1080억 원)의 두 배를 넘어섰다. 아르헨티나에서 진행 중이던 리튬 생산 공정 증설 일정도 미뤄졌다.
이에 포스코홀딩스는 2024년 1분기 IR에서 리튬 생산 능력 계획을 수정하며 속도 조절에 나섰다. 2026년까지 16만 6000톤으로 생산능력을 늘릴 계획이었지만 이를 9만 6000톤으로 42% 낮춘 것이다.
목표 생산량 급변에 대해 회사 측은 시황 변화를 반영한 목표 현실화라는 입장이다. 시장 상황이 바뀌었기에 목표치를 계속 끌고 가는 것보다 현실을 반영해 수정했다는 설명이다. 더불어 회사는 그동안 투자자들과의 소통을 통해 생산 계획 변화를 설명해왔다는 입장이다.
한편, 포스코홀딩스가 신성장 사업을 앞세운 성장 전략을 다시 내놓으면서 시장에서는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소재산업을 바탕으로 포스코그룹 전반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리포트가 잇따르고 있다.
실제 리튬 사업에서도 유의미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의 아르헨티나 염수리튬 사업을 담당하는 포스코아르헨티나는 지난 3월 월간 기준 첫 흑자를 냈고, 올해 2분기에는 2018년 현지 진출 이후 8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 흑자를 기록하는 등 반등 신호도 나오고 있다.
박동해 기자 easts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