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iX1’ 시승기] 도심 주행과 가족 나들이 모두 소화 가능한 순수 전기 SUV
전기차다운 시원한 가속 돋보여
1회 충전시 369km 주행 가능
카시트 설치에도 무리 없는 공간
BMW iX1의 주행 모습. BMW코리아 제공
수입 전기차 시장에서 준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는 첫 전기차 구매자들이 가장 많이 들여다보는 체급이다. 차량 크기와 가격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고 도심 주행과 가족 나들이를 모두 소화할 수 있어서다. BMW ‘iX1’은 이 시장을 겨냥한 브랜드 순수전기 SUV다. 지난달 말 iX1 e드라이브20를 서울과 경기 약 150km 구간에서 시승해봤다.
주행은 BMW 전기차다운 시원함이 돋보인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차는 망설임 없이 튀어 나간다. 전기모터는 정지 상태에서부터 최대 토크(회전력)를 곧바로 내기 때문에 내연기관차처럼 회전수가 올라가길 기다릴 필요가 없다. 정차 후 재출발 때마다 이 감각이 반복돼 도심 주행이 수월하다. 스티어링 휠(운전대) 반응도 즉각적이고 차체 움직임도 경쾌했다. 전기차 특유의 부드러운 가속과 정숙성에 BMW가 강조해온 직관적인 핸들링 감각까지 느낄 수 있었다.
다만 코너를 돌 때는 차체가 예상보다 확 꺾이듯 반응했다. 방지턱을 넘을 때도 충격이 걸러지지 않고 그대로 올라와 아쉬웠다. 스포티한 세팅의 이면이다. 그럼에도 내연기관 상위 모델인 X3, 동급 내연기관 모델인 X1과 비교하면 승차감은 오히려 iX1이 나았다. 차체 바닥에 배터리를 깔아 무게중심이 낮아진 구조 덕분으로 보인다.
이 차의 복합전비는 1kWh당 5.1km, 1회 충전시 유럽기준 369km 주행 가능하다. 실주행에서는 이보다 효율적이었다. 이날 50km가량을 주행한 뒤 계기판에 찍힌 전비는 1kWh당 5.8km였다.
차체 크기는 전장 4500mm, 전폭 1835mm, 휠베이스(앞뒤 축간거리) 2690mm로 일반적인 소형 SUV와 준중형 SUV의 중간 정도다. 공간은 차급 대비 넉넉하다. 2열에 앉아보니 성인 기준 어깨나 무릎이 부딪히지 않을 정도였다. 아이 카시트 설치에도 무리가 없는 공간이다. 트렁크 용량은 기본 400L, 2열을 접으면 최대 1495L까지 늘어난다. 유모차와 짐을 함께 실어야 하는 가족 운전자에게 충분한 수준이다.
실내는 10.25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0.7인치 컨트롤 디스플레이가 하나로 이어진 ‘BMW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중심이다. 화면이 깔끔하고 주행 정보가 한눈에 들어왔다. 자동주차 모드를 켜고 차에 맡겨 봤지만, 차로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해 작동이 매끄럽지 않았다. 몇 차례 다시 시도해도 마찬가지라 개선이 필요해 보였다.
iX1 e드라이브20가 6480만 원, iX1 x드라이브30는 6790만 원부터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