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관절 수술, 전문의 경험에 로봇으로 ‘정밀도’ 강화
무릎 인공관절 수술
부산 센텀종합병원 1만 4000례 돌파
로봇수술 도입·역량 강화 등 앞장서
최첨단 장비 큐비스 조인트 2대 가동
‘환자 불편’이 수술 결정의 중요 기준
체중 조절·허벅지 근력, 관절염 예방
무릎 인공관절 전치환술은 노화, 과도한 사용, 외상 등으로 관절이 제 기능을 못 하게 됐을 경우, 손상된 부위를 제거하고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수술이다. 관절염의 마지막 단계에 이르러 약물 치료를 해도 더 이상 효과가 없을 때, 인공관절 수술을 고려하게 된다.
센텀종합병원 관절센터 박재홍 과장은 “수술이 겁나서 참고 참다가 오는 분, 집 근처 병원에서 치료하다가 더 이상 안돼서 오는 분 등 우리 병원에는 상대적으로 중증 환자가 많은 편”이라고 소개했다. 박 과장은 “인공관절 수술 결과 표현법이 의사마다 다르겠지만, 환자에게 100점 만점에 80~90점 정도의 만족도를 줄 수 있는 수술이라고 설명한다”고 전했다.
■환자에게 딱 맞는 인공관절 삽입
인공관절 수술은 아무리 숙련된 전문의가 하더라고 육안과 경험에만 의존할 경우 미세한 오차가 발생할 수 있다. 이에 센텀종합병원은 수술의 질을 높이기 위해 2002년 관절 전문 부산센텀병원으로 개원한 초기부터 컴퓨터 시스템을 이용한 ‘내비게이션 수술법’을 도입했다. 내비게이션 수술은 컴퓨터 항법 내비게이션 장치를 이용해 환자의 넓적다리뼈와 정강이뼈에 3차원(3D) 위치 센서를 부착해 컴퓨터 영상 화면을 실시간으로 보면서 수술하는 치료법이다. 부산·경남 최초로 내비게이션 수술법을 선보인 센텀종합병원은 2017년에는 국내 첫 인공관절 수술로봇 ‘티솔루션 원’을 도입하고 최고 사양 CT 등 새로운 장비 활용과 인프라 구축에 앞장섰다.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간 것이 최첨단 인공관절 수술 로봇 ‘큐비스 조인트’이다. 센텀종합병원은 2022년 큐비스 조인트를 도입했다. 특히 올해 3월 큐비스 조인트를 추가로 1대 더 도입해 총 2대를 가동 중이다.
센텀종합병원은 최근 인공관절 수술 1만 4000례 돌파 기록을 세웠다. 부산 출신인 박 과장은 서울대병원에서 정형외과 임상 전임의까지 마치고 현장 경험을 쌓은 뒤 센텀종합병원으로 왔다. 박 과장은 “1만 4000례라는 기록은 의료진이 매주 퍼런스를 가지며 같이 공부하고, 환자와 신뢰를 쌓으며 수술을 이어온 결과가 수치로 드러났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박 과장은 “올해 도입한 큐비스 조인트는 기존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로봇의 정교한 제어 기술을 통해 수술 오차를 줄이고, 안정성을 더 높이는 역할을 한다”고 소개했다. 큐비스 조인트는 인공관절 수술 시 완전자동방식으로 뼈를 정밀하게 절삭해 인공관절을 정확하게 삽입할 수 있다. 수술 전 3D 입체영상을 기반으로 환자에게 적합한 인공관절의 크기, 삽입 위치, 손상된 뼈 절삭 범위 등 맞춤형 수술 계획을 수립하고 시뮬레이션을 진행한다. 수술 중에도 각 과정이 정확히 시행됐는지 바로 확인할 수 있어 수술 상태에 맞춘 계획 조정이 가능하다.
박 과장은 “뼈를 자르는 과정, 상한 관절 부위를 다듬는 것을 로봇이 하면 사람이 눈으로 하는 것보다 더 정확하며, 수술 과정에서 무릎 관절의 균형과 수술 진행을 수치를 통해 객관적으로 확인하고 바로 수정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수술 중 절삭 경로를 벗어나는 움직임이 감지될 경우 동작을 정지하는 감시 기능도 있다.
힘줄이나 근육 등 연부조직 손상을 최소화하고, 출혈과 통증이 적어 환자의 회복이 빠른 것이 로봇수술의 장점이다. 로봇수술은 불필요한 뼈 절삭과 오차를 줄이고 환자에게 딱 맞는 인공관절을 정확하게 삽입해 뼈 정렬을 최적의 상태로 만든다. 이렇게 되면 인공관절의 마모가 줄어 인공관절 수명을 늘리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센텀종합병원 관절센터 박재홍 과장은 “인공관절 수술을 결정하는 데 있어 환자의 불편함이 판단 기준이 된다”며 “수술 여부는 보호자가 아닌 환자의 뜻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센텀종합병원 제공
■노년기 건강에 중요한 ‘걷기’ 회복
지난 3월 서울대병원 정형외과 연구팀이 무릎 인공관절 전치환술을 받은 환자 1200여 명을 장기 추적한 연구에 따르면 무릎 상태와 기능, 건강 상태·삶의 질 등 지표가 최대 15년이 지난 시점에도 수술 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걷기는 노년기 건강 유지에 중요하다. 관절염으로 활동량이 줄어들면 근력이 줄고, 심장이나 폐 등 전반적 신체 기능이 저하된다. 박 과장은 걸을 때마다 인상을 쓰거나, 절룩거리며 진료실에 들어온 환자들이 ‘인공관절 덕분에 편하게 걷는다’고 말할 때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인공관절 수술 결정할 때 ‘환자의 불편함’이 가장 중요하게 고려된다. 박 과장은 “엑스레이 검사로는 상태가 나쁘지만 통증을 느끼지 않는 환자가 있고, 반대로 검사상은 괜찮은데 불편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며 “환자의 상태와 치료 의지에 따라 충분한 정보를 제공해 본인이 제대로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말했다.
그는 “예전에는 인공관절의 수명을 15~20년 정도로 봤지만, 최근에는 거의 평생을 쓴다고 말할 수 있다”며 “인공관절 수술을 할 생각이라면 빨리할수록 회복이나 재활에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인공관절 수술 후 통증은 짧게는 1~3개월, 길게는 6개월 이상 가는 경우도 있다. 수술 이후에는 관절가동범위 회복 등 재활운동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수술 부위에 상처가 나면 염증이 관절 내로 퍼질 수 있으니 주의하고, 골절도 조심해야 한다.
무릎 관절염 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체중 조절이 중요하다. 등산이나 계단을 오르내리는 운동이 건강에는 좋을 수 있으나 무릎에는 좋지 않다. 좌식생활처럼 관절이 구겨지고 꺾이는 자세는 피하고, 허벅지 근력을 강화하는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박 과장은 “어르신의 경우 실내 자전거 타기를 적극 추천한다”고 밝혔다.
박 과장은 “인공관절 수술을 너무 무서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상황과 나이에 따른 맞춤형 해결 방법을 찾을 수 있고 도움받을 방법이 있으니, 병원을 방문해서 본인의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박종호 이사장은 “부산센텀병원 시절부터 5회 연속 관절전문병원으로 지정되며 인정받은 전문성에 의료진의 헌신과 환자들의 깊은 신뢰가 더해져 지금과 같은 탄탄한 의료체계를 갖출 수 있었다”며 “종합병원의 다학제 협진 시스템과 첨단 로봇 기술을 결합해 지역민이 안심하고 치료받을 수 있는 의료 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