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렌탈 공정위 매각 승인…롯데 자금난 해소될까
TPG, 롯데렌탈 지분 61.2% 인수
매각 대금 재무건전성 개선에 투입
롯데 CI. 롯데 제공
롯데가 롯데렌탈 매각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 승인을 받았다.
1일 롯데는 이날 롯데호텔과 부산롯데호텔이 보유한 롯데렌탈 지분 매각 건이 공정위 기업결합 심사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롯데는 주주총회 등 후속 절차를 거쳐 10월 내 거래를 종결할 예정이다.
롯데는 지난달 11일 글로벌 투자회사 TPG와 롯데렌탈 경영권 지분 61.2% 매각계약을 체결했다. 매각 대상은 호텔롯데 38.1%와 부산롯데호텔 23.0% 지분이다. 매매대금은 주당 5만 9000원, 총 1조 3105억원이다. 롯데는 기업가치와 인수구조, 고용보장, 거래종결 속도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TPG를 인수자로 선정했다.
롯데는 매각 대금을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의 재무건전성 개선과 사업 경쟁력 강화에 활용할 계획이다. 호텔롯데는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힘입어 상반기 영업이익 135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의 3배 수준이다. 계열사 지원에 따른 차입 부담이 줄어들면서 조달 비용도 낮아지고 투자 여력도 넓어질 전망이다. 롯데는 확보한 재원을 국내 거점 리뉴얼과 프리미엄 브랜드 운영 역량 강화에 배분해 호텔사업의 수익 구조를 개선할 계획이다.
비주력사업 매각으로는 이번 롯데렌탈 건에 앞서 지난 5월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자회사 롯데에코월 지분 90%를 1708억 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맺었다. 유휴자산 매각도 이어졌다. 롯데쇼핑과 롯데웰푸드는 분당물류센터를 1311억 원에 매각했다. 롯데마트는 킨텍스점을 820억 원에, 롯데네슬레코리아는 청주공장과 부지를 347억 원에 매각했다. 이를 포함해 올해 약 1조 7300억 원 규모의 거래가 진행됐다.
롯데케미칼은 사업구조 개편을 통해 중장기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은 지난 6월 분할 절차를 완료했다. 이 공장은 9월 1일 HD현대케미칼과 합병해 'H&L어드밴스드'라는 사명의 통합법인으로 출범했다. 석유화학 업계와 정부가 추진해온 사업재편이 기업 통합으로 이어진 첫 사례다. 지난해 11월 롯데케미칼과 HD현대오일뱅크, HD현대케미칼 3사가 최종 계획안을 제출했다. 지난 2월 정부 승인을 획득했고 8월에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조건부 기업결합 심사를 승인했다.
여수공장 역시 지난 7월 사업재편계획 승인 이후 관계사들과 통합 운영체계 구축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이를 통해 생산 효율성을 높이고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사업 구조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롯데는 상반기 주요 계열사의 영업이익이 일제히 상승하는 등 실적 반등에도 성공했다. 올 상반기 롯데쇼핑은 매출 7조 666억 원, 영업이익 3428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8%, 81.5% 늘어난 수치다. 호텔롯데는 상반기 연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2.6% 늘어난 2조 6560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356억 원으로 작년(443억 원)보다 대폭 늘었다. 롯데웰푸드는 상반기 매출 2조 1831억 원, 영업이익 1005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각각 7%, 98% 증가했다.
롯데 관계자는 "주요 계열사의 상반기 실적 개선과 함께 이번 롯데렌탈 매각 승인으로 그룹의 수익성과 재무 건전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남은 하반기에도 비주력사업 및 유휴자산 매각 등을 통해 구조조정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