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치의학연구원 부산 유치하자’…대시민 서명운동 시작
부산시치과의사회가 국립치의학연구원을 부산에 유치하기 위해 부산 시민들의 뜻을 모은다.
부산시치과의사회는 지난 19일 부산 동구 부산시치과의사회 회관에서 제73차 정기대의원 총회를 열고 '국립치의학연구원 부산 유치 대시민 서명운동 선언문'을 선포했다고 21일 밝혔다.
부산시치과의사회 김기원 회장은 '부산시치과의사회 김기원 회장 외 전 회원 일동' 명의의 선언문을 낭독하면서 국립치의학연구원을 부산에 유치하기 위한 부산시치과의사회의 의지와 함께 지속적인 대시민 서명운동을 펼칠 것을 선언했다.
선언문에서는 부산이 국내 치의학 연구와 산업을 이끌 국립치의학연구원의 입지로서 상징성과 인프라를 모두 갖춘 도시라는 점을 강조했다.
△부산은 국산 임플란트 기업이 시작된 상징적인 도시이고 △동남권은 수도권을 제외하고 전국에서 가장 풍부한 치과산업 인프라를 보유해 산학연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으며 △세계적인 학술대회와 기자재 전시회를 개최할 수 있는 마이스산업의 인프라도 있다.
선언문은 또 치의학 산업 발전을 위한 부산시의 노력과 더불어 국립치의학연구원 유치가 지역에 미칠 파급 효과도 제시했다.
△부산시는 2016년 전국 최초로 부산시청 직제에 치의학산업팀을 설치하고 2018년 '치의학 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한 뒤 디지털치의학인재양성원, 치의학기술연구센터, 치의학산업 연구지원센터 등을 설립하는 등 치의학 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을 해왔고 △국립치의학연구원 유치를 시작으로 치과 산업 활성화를 통한 지역 청년 일자리 창출과 부산 경제 재도약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의학과 한의학 관련 국립연구기관이 충청권, 전라권, 경북 등에 밀집된 반면 동남권에는 전무하다는 점도 언급했다.
김기원 회장은 "부산시치과의사회는 이번 선포식을 시작으로 개원 회원들을 통해 대시민 서명운동을 전개해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앞으로도 다양한 방법을 통해 국립치의학연구원을 부산에 유치해야 하는 타당성을 더욱 널리 알리겠다"고 말했다.
이날 총회에는 대한치과의사협회 강충규 부회장·송종운 이사, 부산치과의사신용협동조합 엄상훈 이사장, 부산시치과의사회 나눔봉사단 윤희성 이사장, 부산대 치의학전문대학원 동창회 김동수 회장 등이 참석했다.
2024-03-21 [11:27]
-
예쁜 매화·벽화에 홀리고 달콤한 열대과일 향에 반하고
겨울이 끝났다는 걸 알리는 비가 한두 차례 내리더니 기온이 꽤 높아졌다. 4월을 눈앞에 둔 세상은 이제 완전히 봄으로 접어드는 모양새다. 새 계절의 향기를 즐기기 위해 봄나들이에 나섰다. 대구 달성군과 달서구에서 고택과 매화, 초가집과 벽화 그리고 수목원과 야생화를 만나고 왔다.
■남평문씨본리세거지
남평문씨본리세거지는 한반도에 목화를 도입해 대량 재배에 성공한 문익점의 후손이 대대로 살던 곳이다. ‘본리’는 행정구역명이며 ‘세거지’는 오랫동안 살아온 곳을 의미한다. 이곳은 2016년 드라마 ‘달의 연인’을 통해 우아한 고택과 주변의 아름다운 목화, 매화가 널리 알려져 특히 유명해졌다.
세거지는 문익점과 관련 있는 곳이어서 입구에는 대형 문익점 좌상이 설치됐다. 좌상을 중심으로 뒤쪽은 고택과 목화밭, 왼쪽은 연못, 오른쪽은 매화밭이다.
주말이면 길이 막힐 정도로 세거지에 많은 사람이 몰리는 이유는 아름다운 사진을 찍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좌상과 매화밭이 함께 들어오는 사진을 찍으면 그야말로 명장면이다. 또 세거지를 배경으로 삼아 목화밭을 찍어도 훌륭한 풍경사진이 된다. 하이라이트는 홍매화와 백매화가 어우러진 매화밭이다. 만개한 매화가 훌륭한 배경이 돼 주기 때문에 어디에서 찍더라도 ‘인생샷’이 완성된다.
충분히 사진을 찍었다면 세거지를 한 바퀴 둘러볼 차례다. 고택 안에는 아무 때나 들어갈 수는 없고 문화해설사에게 미리 문의하면 안내를 들으며 살펴볼 수 있다. 일단 문익점 좌상을 중심으로 오른쪽 매화밭을 지나 세거지 담장과 골목길을 따라 한 바퀴 돌아본다.
세거지 주변 논밭에는 봄을 알리는 풀과 야생화가 하나둘씩 머리를 내민다. 흙담장으로 둘러싸인 골목길 안에는 아직 떠나기 싫어하는 겨울마저 따스한 햇살을 즐기고 있다. 키가 큰 나무들이 세거지 곳곳에 우뚝 서 즐거워하는 여행객에게 미소를 보인다. 수령 100년을 넘은 보호수인 소나무와 회화나무의 높이에서 세거지의 깊은 역사를 짐작할 수 있다.
매화밭, 목화밭, 세거지를 한 바퀴 둘러본 뒤 연못으로 자리를 옮긴다. 연못 한가운데에는 소나무 두 그루가 자라고 있다. 고택과 연못 그리고 두 소나무를 배경으로 사진을 한 장 찍어도 좋은 그림이 된다. 하지만 연못은 사진보다는 주변에 마련된 벤치에 앉아 따스한 봄 햇살을 즐기는 게 더 제격이다. 집에서 미리 내려온 드립커피 한 잔을 천천히 마신다. 코를 간질이는 게 커피 향인지 봄의 내음인지 헷갈릴 즈음 춘곤증마저 느껴진다. 확실히 봄은 봄이다.
■마비정 벽화마을
남평문씨본리세거지에서 자동차로 천천히 5~6분 정도 달리면 마비정 벽화마을이 나타난다. 2013년 ‘런닝맨’, 2020년 ‘동네 한 바퀴’에 등장해 유명세를 얻은 마을이다. 담장에 대충 그림만 그린 다른 벽화마을과는 달리 동네 전체가 그림에 파묻혀 벽화와 어우러진 곳이어서 신기한 분위기를 주는 공간이다.
벽화마을 입구에는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서 모티브를 얻은 벽화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가 그려졌다. 마을을 찾은 사람은 너 나 할 것 없이 벽화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다. 바로 위 공터에서는 동네 어르신들이 모여 잔파를 다듬는다. 한 남성 어르신은 무얼 그리 잘못했는지 다른 여성 어르신에게서 잔소리를 듣는다. 괴롭히려는 게 아니라 동네 사람으로서의 정이 담긴 잔소리다.
초가집의 노란 벽에는 소나무 고목과 하트, 그리고 낡은 창살이 그려졌다. 노란 볏짚 지붕과 색이 바랜 벽화가 절묘하게 잘 어울린다는 느낌이 든다. 다른 초가집 벽과 담장에는 곶감과 항아리가 담겼다. 인근 마비정마을회관 담장 그림에서는 개구쟁이들이 신나게 놀이를 즐긴다. 농촌체험전시장의 나무 담장에는 펌프와 물장수 지게가 그려졌다. 지게를 지는 척하거나 펌프 손잡이를 누르는 척하면서 재미있는 사진을 찍는 장소다. 마을 곳곳의 담장에는 노란 금잔화가 수줍게 머리를 내미는 중이다.
■대구수목원
부산으로 돌아오는 길에 대구수목원에 들렀다. 자동차로 남평문씨본리세거지에서 3~4분, 마비정 벽화마을에서 9~10분 걸리는 곳이다. 두 곳과는 다른 분위기에서 봄기운을 마음껏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기대했던 대로 대구수목원에는 봄의 향기가 흘러넘친다. 곳곳에서 파릇한 풀이 피어나고 노란 개나리는 환한 미소로 만개해 화사한 햇살을 만끽한다. 많은 사람이 점퍼를 벗어던지고 가벼운 옷차림으로 산책하는 중이다.
선인장‧다육식물원에는 분홍색 제라늄과 부겐빌레아가 활짝 피어 선인장으로 가득 찬 실내 공간을 환하게 빛낸다. 산책하러 나온 노부부는 식물원 앞에 활짝 핀 하얀 매화와 노란 개나리를 연이어 바라보며 얼굴에 환한 미소를 담는다. 식물원 앞의 분재원 앞에는 뒤집어놓은 항아리를 배경으로 매화가 하얗게 피었다. 산책객들은 뜻밖의 풍경을 발견하고 사진을 찍느라 분주하다.
파란 잔디가 하나둘씩 머리를 내미는 잔디광장 맞은편 화목원에서는 노란 수선화가 활짝 피었다. 그렇지 않아도 올봄에는 수선화를 구경하러 갈 생각도 했는데 뜻하지 않게 대구에서 만나게 됐다.
대구수목원 중앙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든 이색적인 시설이 나온다. 바로 바나나, 멜론 등 열대과일이 주렁주렁 매달린 열대과일원이다. 지금 과일이 열렸는지 궁금했는데, 입구 쪽에 새파란 바나나가 줄기째 주렁주렁 달렸다. 카사바 등 여러 식물 사이로 파파야 열매가 보이더니 과일원 끝부분을 돌아서자 만백유, 레몬 등 연노란색 과일 수십 개가 상큼한 향기를 풍긴다.
손을 내밀어 눈앞에 매달린 과일 하나를 따 먹고 싶다는 충동을 누르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신기한 마음과 아쉬운 심정을 함께 남긴 채 대구수목원 산책을 마치고 주차장으로 돌아간다.
2024-03-21 [07:00]
-
김병준 레다스 흉부외과, 미국‧UAE‧키르기스스탄 의료관광 기관 4곳과 업무협약
부산 하지정맥류 전문병원 김병준 레다스 흉부외과가 3개국 의료관광 에이전시 4곳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김병준 레다스 흉부외과(이하 레다스)는 지난 14~15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4 메디컬코리아'에서 미국, 아랍에미리트(UAE), 키르기스스탄의 의료관광 에이전시 4곳과 의료 교류와 외국인 환자 유치를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레다스는 재발 없는 최소 침습적 하지정맥류 치료법인 '레다스 응용 치료법'을 알리기 위해 메디컬코리아에 참석해 17개국의 관련 기관과 미팅을 진행했다. 메디컬 코리아는 보건복지부가 주최하고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글로벌 헬스케어와 의료관광 콘퍼런스다.
레다스 김병준 대표원장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현재 운영 중인 6개국 11곳의 해외 거점센터 네트워크를 확장해 의료관광 활성화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레다스는 올해로 개원 20주년을 맞은 부산의 하지정맥류 중점 의료기관으로 2만 3000례 이상의 하지정맥류 수술 건수와 JCI·GHA·KAHF 등 공신력 있는 국내외 인증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메디컬코리아에서는 국가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공로로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했다.
2024-03-19 [11:30]
-
창원당당한방병원, 성산노인종합복지관과 업무협약
창원당당한방병원은 지난 15일 성산노인종합복지관과 상호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양 기관은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지역사회 발전과 성산노인종합복지관 이용자들의 건강을 위한 다양한 협력을 이어갈 예정이다. 오는 26일 오후 3시에는 창원당당한방병원 박상용 도수치료사가 성산노인종합복지관에서 '당당한 내일을 위한 건강 스트레칭' 강좌를 진행한다.
성산노인종합복지관 백주인 관장은 "지역사회 어르신들을 위한 다양한 협업과 지속적인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창원당당한방병원 김병진 병원장은 "우수한 의료진의 양한방 협진으로 만족스러운 진료를 제공하고 지역사회의 건강을 증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창원당당한방병원은 추나·도수 치료 중점 양한방 협진 병원으로, 재활운동 치료센터, 족부센터, 줄기세포 치료센터 등 특성화 진료센터를 운영한다. 일요일도 입원과 진료가 가능한 365일 진료 병원이다.
2024-03-19 [11:27]
-
여행은 여유로운 유람…고난의 행군이어선 안 돼 [청바지의 여행도전] ⑥
항공권도 구매했고 호텔도 예약했다면 큰 틀에서 여행 준비는 끝난 셈이다. 이제 일정을 정하고 현지 교통수단을 예약하는 일과 사소하지만 중요한 나머지 준비 과정만 남았다.
■구체적 일정 정하기
항공권을 구매했기 때문에 떠나는 날짜와 돌아오는 날짜, 출발 공항과 귀국 공항은 정해졌다. 호텔도 골랐으므로 언제 어느 도시에 가서 여행하는지도 결정됐다. 이제는 구체적 일정을 짤 차례다. 구체적 일정이라는 것은 매일매일 어떻게 여행할지를 정하는 것이다. 여행하는 방법은 두 가지다. 무계획적으로 여행하는 것과 계획적으로 여행하는 것이다. 하지만 어느 방법을 택하더라도 ‘오늘의 목적지’는 미리 짜야 한다.
무계획적으로 여행한다고 해서 아무 생각 없이 돌아다닐 수는 없다. 무계획으로 시간을 보내더라도 최소한 ‘오늘은 어디에 가야지’ 정도는 정해야 한다. 체코 프라하의 경우 프라하성에 가서 하루를 보낼 건지, 구시가지 일대에서 빈둥거릴 건지, 멋있는 정원에 가서 햇살을 즐기면서 시간을 때울 건지를 정해야 한다. 일정을 잡을 경우 머릿속에만 담아둬서는 안 된다. 반드시 필기해서 휴대폰에 담아가든지 종이로 출력해서 들고가야 한다.
계획적인 일정을 짤 경우 명심할 점은 무리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하루 이틀만 돌아다닐 게 아니라면 너무 많은 곳을 둘러볼 생각을 버려야 한다. 특히 ‘청바지(청춘은 바로 지금)’는 젊은이에 비해 체력적인 문제가 크기 때문에 열흘 이상 여행하려면 힘을 아껴야 한다.
기자는 나이 오십을 넘어선 이후에는 해외여행을 갈 때면 ‘힘든 일정 절대 사절’을 신조로 삼았다. 여행이라는 것은 억지로 발걸음을 옮기는 괴로운 고난의 행군이 돼서는 안 되며, 한가롭게 마음을 위로할 수 있는 편하고 여유로운 유람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기자는 서두르지 않고 느긋하게 오전 10시 무렵 호텔에서 나가는 철칙을 절대 깨뜨리지 않았다. 아무리 늦어도 오후 7시 이전에는 저녁 식사까지 마치고 꼭 ‘귀가’하는 건 당연한 귀결이었다. 그래야 마지막 날까지 피로를 최소화하면서 즐거운 일정을 소화할 수 있었다. 낯선 나라에서 힘들다고 느낄 정도로 무리한 계획을 짜는 건 무조건 금물이었다.
청바지에게도 기자의 신조를 권하고 싶다. 일정에 대한 기자의 생각은 이렇다. 아침에 호텔 조식을 즐긴 다음 일정을 시작해 오전에 한 곳을 돌아보고, 점심을 먹은 뒤 커피 한 잔을 마신다. 오후에는 상황에 따라 한두 곳을 돌아보고 저녁을 먹는다. 만약 야경을 보러 갈 생각이라면 오후에는 일찍 3~4시에 귀가해 쉬어야 한다. 여행을 가면 적어도 하루 1만 보는 걷겠지만 2만 보 이상 걸으면 곤란하다. 너무 힘들어 다음 날 일정에 차질이 생길 수 있어서다.
일정을 정했다면 목적지에 따라 인터넷에서 미리 입장권을 예약해야 할 필요가 있다. 최근에는 과잉관광 때문에 유명 여행 도시에서는 인터넷 예약제를 도입한 명소가 많다. 예약하지 않고 갈 경우 짧으면 한두 시간, 길면 서너 시간을 기다려야 할지도 모른다. 그냥 외관만 봐도 괜찮다면 예약할 필요가 없지만….
혼자서 일일이 찾아다니는 게 부담스럽다면 ‘일일 투어’에 참가하면 된다. 호텔에서 직원 도움을 받아 출발 하루 이틀 전에 예약해도 되고, 한국에서 출국하기 전에 인터넷이나 모바일로 예약해도 된다.
‘일일 투어’ 종류는 생각 외로 많기 때문에 정말 다양한 상품 중에서 원하는 코스를 골라 예약하면 된다. 기자는 그리스 델피와 독일 노이슈반슈타인 성에 갈 때 등 여러 차례 일일 투어를 이용했는데 가격이 비싸지도 않아 매우 편리했다. 투어는 영어로 진행되지만 굳이 알아듣지 못해도 따라다니는 데에는 불편이 없다.
재미있는 여행을 즐기려면, 젊은이들처럼 사진만 찍고 말 게 아니라면 미리 여행지에 관한 역사책이나 여행가이드북을 읽어두는 게 좋다.
■기차표 미리 사기
만약 프라하~빈~부다페스트를 여행할 예정이라고 하자. 도시 사이를 이동할 교통수단을 예약해야 한다. 항공기도 있겠지만 기차나 버스도 있다. 항공기로 서너 시간이 걸리는 곳이라면 항공기를 예약해야 한다. 하지만 항공기로는 한두 시간, 버스나 기차로는 서너 시간이라면 버스, 기차를 이용하는 게 여러 가지 면에서 훨씬 낫다.
기차나 버스는 미리 예약하면 훨씬 싸다. 서너 달 전에 예약할 경우 최고 50%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시간이 갈수록 요금이 올라가니 잘 생각해야 한다. 한 달 이상 5개국 이상을 여행할 경우 기차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유레일(Eurail) 패스’를 구매하는 게 좋지만 청바지처럼 열흘~보름간 2~3개국을 여행하는 경우 효용성이 떨어진다. 이탈리아는 트렌이탈리아(Trenitalia), 스페인은 렌페(Renfe), 오스트리아는 오스트리아연방철도(ÖBB) 같은 주요 철도회사 홈페이지나 인터넷 구매대행사에서 표를 사면 된다. 유럽에는 침대를 이용할 수 있는 야간열차도 있지만 젊은이가 아니라 청바지로서는 피곤할 수도 있다.
■휴대폰 와이파이
이제 마지막 준비는 휴대폰이다. 현지에서도 언제 어디에서든 인터넷에 접속하거나 전화를 쓸 수 있어야 한다. 방법은 크게 세 가지다. 통신사 로밍, 포켓 와이파이, 유심이다.
통신사 로밍은 가장 비싸지만 가장 편리하다. 전화번호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고 전화와 문자 수신, 발신도 무료다. 최근에는 가족로밍 제도가 생겨 소액만 추가하면 여러 명이 로밍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다. 휴대폰 통신사 앱에 들어가 메뉴에서 로밍을 눌러 가입하면 된다.
포켓 와이파이는 도시락처럼 생긴 작은 기기를 이용해 와이파이를 이용하는 방식이다. 기기 근처에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와이파이에 접속할 수 있어 여러 명이 동시에 쓸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또 기기에 충전기 기능이 있어 휴대폰을 재충전할 수도 있다.
데이터 제공량이 든 유심을 교체하는 방법도 있다. 유심은 휴대폰에 끼워 쓰는 작은 칩이다. 가격이 저렴하지만 원래 전화번호를 쓸 수 없어 전화나 문자를 주고받을 수 없다. 또 여러 명이 공유할 수 없고 유심을 교체한 휴대폰만 쓸 수 있다. 최근에 이런 단점을 보완한 이심(eSIM)이 젊은이들 사이에 인기다. 유심 교체 없이 스마트폰에서 소프트웨어로 가입할 수 있고, 한국 전화번호도 그대로 사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다만 비교적 최신 기종에 한해 지원되는 기능이어서 확인이 필요하다.
■기타
분실에 대비해 여권을 복사해 두거나 휴대폰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두는 게 좋다. 찍은 여권 사진은 이메일로 발송해 둬야 하다. 여권, 휴대폰을 모두 잃어버렸을 때 대사관에 가서 이메일을 열어 여권 사진을 꺼내면 재발급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여권 분실 시 필요한 여권용 사진도 두어 장 가지고 가는 게 바람직하다.
항공권, 호텔 바우처는 각각 1~2부를 출력해 가져가야 한다. 필요 없을 수도 있지만 필요 있을 수도 있다. 없으면 곤란하지만 있어서 곤란하지는 않다. 여행자보험은 반드시 가입해야 한다. 여행 도중 다치거나 물건을 잃어버리는 일은 언제라도 일어날 수 있다.
맛있는 커피를 마시거나, 음식을 먹으려면 미리 현지 식당을 조사하는 게 좋다. 기자는 우리나라 블로그나 유튜브 대신 현지 영자 신문 식당, 카페를 소개하는 코너를 활용한다. 실패 확률이 매우 낮은 방법이다.
가끔 스타벅스나 맥도날드, 버거킹에도 갈 생각을 해야 한다. 특히 식당을 제대로 찾지 못한다면 힘들게 돌아다니지 말고 일단 눈에 보이는 햄버거 가게에서 끼니를 해결하자. 배가 고픈 상황에서 식당을 찾느라 돌아다니면 몸은 2~3배로 피곤해진다. 햄버거 가게의 장점은 화장실이다. 볼일이 급하면 들어가서 이용하면 된다. 이곳 화장실 사용은 대개 무료다. 물론 손님이 많을 경우 그다지 깨끗하지 않을 수 있다. 와이파이도 무료로 쓸 수 있다.
2024-03-20 [07:00]
-
고신대복음병원 이강대 교수, 대한갑상선학회 범산학술상 수상
고신대복음병원 이비인후과 이강대 교수가 대한갑상선학회 범산학술상을 수상했다.
고신대병원은 이 교수가 지난 9일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4 대한갑상선학회에서 범산학술상을 수상했다고 18일 밝혔다.
범산학술상은 대한갑상선학회가 갑상선학 연구에 정진해 탁월한 업적을 쌓고 후학 양성에 매진한 갑상선 전문가에게 수여한다. 만 40세 이상 평생회원에게 평생 단 한 번 수여하는 상으로, 2007년 제정 이후 국내를 대표하는 갑성선 관련 내·외과·핵의학과 전문의들이 수상했다.
이강대 교수는 갑상선암 수술에서 목소리 신경 손상을 예방할 수 있는 '피부전극 신경모니터링법'을 세계 최초로 국제학술지에 보고했다.
또 외과의의 눈에 보이지 않는 부갑상선을 찾아내는 '부갑상선 자가형광 이미징법'을 부경대 의공학과 안예찬 교수팀과 함께 세계 최초로 보고했고, 부갑상선을 식별하는 장비도 개발해 식약처 승인을 받았다.
최근에는 갑상선암에 침범된 목소리 신경을 절단하지 않고 최대한 보존하는 수술법이 안전성을 국제학술지에 보고했다.
고신대병원 측은 "이강대 교수는 매년 갑상선 수술의 합병증을 '0'으로 마무리한다는 신년 목표를 세우고 이를 위해 모든 수술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4-03-18 [14:17]
-
재활치료 전문 봉생힐링병원, 개원 1주년 기념 공연
재활치료 전문 봉생힐링병원이 개원 첫돌을 맞아 부산 시민을 위한 공연을 마련했다.
봉생힐링병원은 오는 21일과 28일 오후 4시 부산 남구 감만동 봉생힐링병원 3층 로비에서 봉생문화재단 주관으로 개원 1주년 기념 공연을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오는 21일에는 백현경의 바이올린 연주로 테너 장원상이 '그리운 금강산' '오 솔레미오' 등을 공연한다. 이어 28일에는 가수 윤형주가 '두 개의 작은 별'과 CM송 메들리 등을 들려준다.
이번 공연은 병원 환자뿐 아니라 부산 시민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봉생힐링병원은 뇌졸중, 척추 손상, 암, 골절 등 중증 환자들의 후유 장애를 최소화하고 일상 복귀를 돕는 재활치료 전문 병원으로, 지난해 3월 21일 개원했다.
2024-03-18 [14:04]
-
태평양 서핑 즐기는 사이 머리 위로 우주로켓 “슝~” [세상에이런여행] ⑩
일본 규슈는 한국에서 가까워 한국인이 많이 방문하는 곳이다. 한국에는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남규슈의 가고시마현에는 관광자원이 많다. 전국 2위 원천수를 자랑하는 풍부한 온천과 유네스코 지정 세계자연유산인 야쿠시마 섬 그리고 고구마소주와 흑돼지 샤부샤부는 일본에서 매우 유명하다. 조현제 이와사키호텔 서울사무소장이 가고시마현을 대표하는 3대 섬인 다네가시마, 야쿠시마, 사쿠라지마를 3차례에 걸쳐 소개한다.
다네가시마는 가고시마에서 고속선을 타고 90분간 달려가면 도착하는 길쭉한 섬이다. 바로 옆에는 야쿠시마 섬이 마치 형제처럼 붙어 있다. 섬의 연 평균기온은 19도, 겨울 평균기온은 12도 내외여서 연중 온난하다. 사계절 언제 방문해도 좋은 곳이지만 특히 겨울에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해안을 거닐기만 해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곳이다.
다네가시마는 인근에 구로시오 해류가 흐르는 바닷길 요충지여서 예로부터 많은 문물이 유입되는 통로였다. 이 섬을 통해 도입된 고구마는 일본 전국으로 퍼져 구황작물로서 기근을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줬다. 니시노오모테 시에는 일본 최초의 고구마 재배지를 기념하는 비석인 ‘일본감저초재배 초지지비’가 있어 그 역사를 설명한다. 고구마는 일본어로 사츠마이모다. ‘사츠마’는 가고시마의 옛 지명이고 ‘이모’는 감자, 고구마, 토란, 마 등 뿌리작물의 총칭이다. 가고시마현 소속인 다네가시마에서 고구마 재배가 시작된 이후 전국으로 보급됐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
이곳에서 고구마를 먹는 방법은 한국과 비슷해 여기서 고구마를 보면 무척 반갑다. 특히 고구마를 발효시켜 만든 고구마소주는 어떤 음식과도 잘 어울린다. 겨울에는 따뜻한 물에 희석해서 ‘오유와리’라는 방식으로 즐긴다. 아무리 추운 날이라도 오유와리 한 잔이면 몸이 따뜻해진다. 고구마 도래지답게 다네가시마의 다양한 농작물 중에서 자색고구마가 유명하다.
고구마 못지않게 역사적으로 일본에 큰 변화를 가져다 준 것은 포르투갈에서 온 조총이다. 1543년 중국으로 향하던 배가 표류하다 다네가시마의 남부인 가도쿠라미사키로 떠내려갔다. 당시 다네가시마의 영주가 배에 탔던 포르투갈인에게서 조총 두 자루를 구입했다. 영주는 대장장이 우두머리인 야이타킨베에게 똑같은 조총을 만들라고 지시했다. 포르투갈 조총이 전해진 이후 일본에서 전쟁의 양상은 크게 바뀌었다. 조총은 일본어로 ‘데포(鉄砲)’라고 했는데, 오늘날에는 전장에 철포를 가져가지 않는다는 의미의 ‘무데포(無鉄砲)’라는 단어가 주변을 살피지 않는 막무가내인 사람을 일컫는 용어로 사용된다.
가도쿠라미사키에는 조총 전래의 역사를 전해주는 조총전래기공비가 세워졌고 전망대와 기념조형물도 있다. 규모는 작지만 주변 경치와 잘 어울리는 미사키신사도 있다. 이곳은 섬의 최남단이어서 바로 옆의 야쿠시마도 볼 수 있다.
가고시마에서 출발한 고속선이 도착하는 니시노오모테의 항구에 내리면 가장 먼저 가봐야 할 곳은 외국의 배를 형상화한 외관이 눈길을 끄는 ‘데포칸(철포관)’이다. 이곳은 총뿐만 아니라 다네가시마의 역사, 문화, 자연 등을 널리 소개하는 종합박물관이다. 다네가시마에 전해진 포르투갈 총과 일본산 1호 총, 국내외 구식 총 등 100여 정이 전시돼 화승총의 역사와 세계의 총을 둘러볼 수 있다.
니시노오모테에서 남쪽으로 이동하면 섬의 동남쪽 끝에 실용위성 발사기지 ‘다네가시마 우주센터’가 있다.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가 1968년 NAL-16H 1호기를 발사한 것을 시작으로 여러 번 위성발사를 진행했고, 지난달 대형 로켓인 H3 2호기를 발사한 곳도 바로 여기였다.
다네가시마 우주센터 총면적은 약 970만㎢에 이른다. 섬에는 높은 산이 없는 데다 열도의 남단이라는 입지적 조건이 좋아 1969년 JAXA가 우주센터를 설립했다. 우주센터는 야트막한 언덕 사이에 자리를 잡았다. 발사대는 산호초로 둘러싸인 곶의 끝부분에 설치됐다. 부지 일부는 초록색 잔디로 덮여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우주센터로 불리기도 한다.
우주센터 현장 견학도 가능하다. 미리 신청하면 센터 내 우주과학기술관에서 가이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로켓은 물론 인공위성이나 국제우주스테이션 계획, 지구 관측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실물 크기 모델과 게임 등을 이용한 안내를 받으면서 견학할 수 있다.
다네가시마는 최근에는 ‘서핑의 성지’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이전부터 일본 서퍼에게서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요즘에는 아예 서핑을 즐기려고 섬으로 이주하는 사람도 늘었다. 우리나라에서 서핑이 시작된 것은 1990년대 후반이라고 하는데, 다네가시마의 서핑 역사는 훨씬 오래됐다.
다네가시마는 남북으로 길쭉한 형태의 섬이어서 곳곳에 서핑 포인트가 존재한다. 그중에서도 태평양의 거친 파도가 밀려오는 동쪽의 가네하마 해변이 가장 인기가 좋은 곳이다. 풍향과 너울에 맞춰 포인트를 고르기 쉽고, 연중 파도타기가 가능해서 1년 내내 서퍼로 붐빈다. 온난한 기후와 손때가 묻지 않은 대자연이 인기의 비결이라고 한다. 아직 한국 서퍼는 거의 보이지 않지만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니시노오모테는 2020년 전일본요가연맹으로부터 ‘요가의 성지’로 선정됐다. 여행객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요가교실도 여러 군데 생겼다. 여행객은 비행기나 배로 이동하면서 몸이 피로해지기 마련인데, 요가교실은 여행자의 척추를 곧게 잘 펴서 혈액 순환이 나빠지지 않도록 도와준다고 한다. 니시노오모테 북쪽 끝에 있는 우라다해수욕장은 포구 안쪽에 형성된 사구의 모래사장이 눈부시게 하얗고 바닷물 투명도가 높아 ‘일본 인기 해수욕장 88곳’에도 선정됐다. 이곳에서는 스쿠버다이빙이나 스노클링, 낚시 등의 활동을 즐길 수 있다.
다네가시마의 중간 지역에 있는 치쿠라노 이와야도 빼놓을 수 없는 명소다. 태평양의 거친 파도가 만들어낸 해식동굴인데, 동굴 안에 1000명이 들어가 앉을 수 있을 정도로 넓다. 간조 때에는 동굴 안쪽까지 들어갈 수 있다.
조현제 이와사키호텔 서울사무소장
2024-03-19 [07:30]
-
[최진태의 요가로 세상 보기] 108. 뇌 건강과 하체 근육 강화를 돕는 '한 발 서기 자세(브릭샤 아사나)'
'한 발 서기 자세'는 일명 '나무자세' '브릭샤 아사나(vriksa asana)'라고도 한다. 하타요가 경전인 고락샤 사다카에 나오는, 인도 전설에 묘사된 요가 수행자의 성취를 이끌고 소원을 들어 준다는 신비하고 성스러운 성목(聖木)을 뜻한다.
인도의 고전 우파니샤드에서는 '우주가 하늘에 뿌리를 박고 온 땅위에 가지를 드리운 거꾸로 선 나무'라고 말한다.
나무를 세계의 중심축으로 보는 우주목(木) 사상은 도처에서 다양한 신화의 형태로 반짝인다. 성서 속의 지혜의 나무와 생명나무, 중국의 산해경에 나오는 건목, 시베리아 샤먼의 자작나무 등 모두 생명의 원형을 이루는 우주목들이다.
"묵묵히 나무줄기에 몸을 기대면 인간은 나무에 동화되어 그 내적인 움직임을 들을 수 있게 된다(프랑스 수목학자 자크 브로스)".
비바람의 모진 세월을 견딘 나무의 그늘이 더 깊은 것처럼, 뿌리가 깊은 나무가 바람에 잘 흔들리지 않는 것처럼 심지가 곧아야 잡다한 유혹에서 의연해질 수 있다. 내가 우주목이 된 것처럼 이 자세를 취해 보면서 정수리 백회로부터 발바닥 용천까지 에너지의 흐름을 느껴 보자.
하나의 대상을 향한 의식의 집중을 범어로 에카그라타라고 하는데, 이 자세는 산란한 마음을 억제하고 집중력을 향상시켜 주는 효과가 크다. 청소년들의 산만함을 줄이는 데도 유용한 자세라고 할 것이다.
왼쪽 오른쪽 양다리를 교대로 수행하다 보면 발을 올리는 높이가 다르거나 자세를 유지하고 지탱하는 시간의 차이가 유난히 큰 사람도 있다.
이는 척추와 골반이 중심을 벗어난 경우가 왕왕 있기 때문이다. 이 자세의 특히 중요한 효과는 우리 몸의 항상성(homeostasis)을 유지하도록 하는 통합 조정실격인 간뇌와 몸의 중심을 잡아주는 소뇌를 발달시킨다. 우리 몸의 균형력이 높아질수록 스트레스 분노 등을 제거하여 신경계를 조화롭게 한다는 것이 임상학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신경정신과 계통의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 동작을 시켜 보면 대개 잘 안 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뇌 기능을 좋게 하는 운동이나 학습을 한다면, 대개 인지 기능을 개선하는 대뇌 자극에 집중한다. 어지럼증이나 낙상사고를 예방한다며 흔히 하체 근육 강화에 몰두한다. 하지만 운동 능력과 균형감을 관할하여 현기증과 넘어짐을 막아 주는 곳은 소뇌다. 나이 들수록 소뇌 기능이 떨어지는데, 그러면 쉽게 어지럼을 느끼고 균형을 잃는다. 이에 고령사회 일본은 '소뇌력을 키우자'는 건강 캠페인을 벌일 정도다. 최근 NHK 방송은 소뇌력 특집을 내보내 화제를 모았다. 흔히 사람 몸을 비행기에 비유하는데, 소뇌는 몸 중심 기체와 팔다리에 해당하는 좌우날개를 조종하는 파일럿 역할을 한다. 시각, 평형 감각, 위치 감각 등 신체 여러 부위서 올라오는 감각 정보와 근육의 운동 정보를 통합하고 조절한다.
한 발로 서면 몸의 중심을 잡기 위해 전신의 근육과 신경이 활성화된다. 우리 몸의 중심을 잡기 위해서는 코어 근육과 다리, 엉덩이 근육과 대근육뿐 아니라 관절 주위의 작은 소근육까지 동시에 사용하게 된다. 이런 과정에서 근육 간의 협응능력이 항상되어 뇌와 근육의 상호작용이 최고조로 상승하게 된다. 한 발로 서면 우리 몸은 균형을 잡기 위해 그때부터 사투가 시작된다. 이때 신체의 협응능력이 향상되는 것이다.
협응능력이란 눈과 귀로 들어오는 정보를 이용해 적절한 타이밍을 잡는 리듬 능력, 균형을 유지해 흐트러진 자세를 바로잡는 능력인 균형 능력, 상대의 움직임에 맞춰 신속히 반응하는 변환 능력, 상황을 감지해 재빨리 순간적으로 반응하는 반응 능력, 몸 전체를 원활히 움직이게 하는 연결 능력, 자신과 움직이는 물체와의 위치 관계를 파악하는 정위(定位)능력, 도구를 잘 조작하는 식별 능력 등을 말한다. 이처럼 협응운동이란 여러 동작을 동시에 하는 운동으로 리듬, 균형, 속도, 근력, 유연성 등 운동에 필요한 요소를 고루 갖추고 있다. 이는 뇌에서 몸으로 전달되는 속도를 더 빠르게 만드는 것이다. 이 일곱 가지가 혼합된 협응운동이야 말로 인지기능 향상에 가장 좋은 운동법이다.
흔히 운동이라면 심폐 지구력을 키우는 유산소 운동과 근육을 늘리는 근육 운동을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이보다 더 중요한 운동이 바로 균형 운동인 것이다. 주로 소뇌에서 담당한다는 균형 감각은 인간에게 매우 중요한 신체감각으로 우리 몸의 건강상태를 반영한다. 균형 감각이 퇴화하면 건강이 악화될 위험도 크다. 영국 스포츠의학 저널에 게재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운동의학 연구 클리닉 연구팀(LINMEX)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50세 이후 한 발로 10초 이상 서 있지 못하면 향후 10년 내에 사망할 위험이 2배 가까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초 동안 한 발로 서 있지 못하는 사람들의 비율은 나이가 들수록 증가했다. 이들은 비만, 심장병, 고혈압, 고콜레스트롤 등을 앓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당뇨 질환 등은 균형을 잘 잡지 못하는 사람들에게서 3배 더 흔했다. 나이가 들수록 근력이 약해져 균형 감각이 떨어지기 쉬우며, 건강이 나쁠수록 한 발로 서 있기 힘들어진 것이다. 이는 균형 감각이 건강을 나타내는 일종의 지표가 됨을 보여 준다. 글래스고대학 심혈관의학연구소의 나비드 사타르 박사는 "한 발 서기는 좋은 균형 감각을 필요로 한다. 그리고 균형 감각은 뇌기능, 근력, 혈액순환과 관련이 있다. 즉 균형 감각을 통해 뇌, 근력, 혈관 건강을 확인 할 수 있는 것이다. 한 발 서기는 간단한 테스트지만 사망 위험을 예측할 수 있는 포괄적인 방법이다"고 설명한다.
그러고 보니 얼마 전 정기 건강검진 과정에서 한 발 들고 20초 이상 버티기 기능 측정도 있었음을 기억하게 된다.
균형이란 특정 상황에서 어느 한쪽으로 기울어지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모든 물체는 균형이 잡혀 있을 때 안정적으로 보이며, 불균형한 경우에는 불안정적으로 느껴진다.
일상적인 생활에서 균형이 안 잡혀 문제가 생기는 경우는 드물지만 나이가 들면서 노화가 오기 시작하면 운동조절능력이 떨어지고 퇴화하면서 예기치 못한 부상(낙상)을 경험하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반사신경인 균형 능력을 향상시켜야 하는 것이다.
균형 능력은 총 3가지 경우의 수가 조화를 이루며 발휘된다. 먼저 시각계인 눈은 공간을 바라보며 현재의 본인 상황을 인지한다.
한 발을 들고 잘 버티다가도 눈을 감으면 몇 초 후 바로 균형을 잃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눈을 뜨고 있으면 잘 잡히는 균형이 왜 눈을 감으면 어려워지는 것일까? 이는 바로 시각에 대한 정보 때문이다.
두 번째로는 청각계로, 귀 안쪽에 있는 전정기관이 머리의 수평, 수직, 회전을 감지하고 전반적인 신체 균형을 담당한다. 또한 실시간으로 흔들리는 몸의 상황을 계속해서 뇌로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마지막으로 체성감각기관(고유수용감각기관)인데 현재 본인의 자세에서 신체 각 부위의 위치를 인지하고, 신체의 감각 정보를 제공한다. 이러한 체성감각기관은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퇴화하여 반응이 느려진다. 이 때문에 갑작스러운 상황에 대처를 하지 못해 넘어지거나 부상을 입을 수 있다.
나이가 들수록 낙상의 위험이 높아지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고령자일수록 '한 발 서기 운동'이 더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우리는 운동을 통해서 이러한 균형감각을 향상시킬 수 있으며, 이는 몸에 있는 근육을 비롯하여 관절 주변의 조직들이 빠르게 반응하게끔 학습하여 일상생활이나 운동 시 최적화된 상황 대처를 가능하게 한다. 이러한 세 가지 요소가 조화롭게 이루어지면서 우리는 균형을 잡게 되는 것이다.
또한 '한 발 서기 운동'은 척추의 자세교정에도 매우 효과적인 운동법이다. 한 발 서기를 할 때 다리만 들어 올리는 것이 아니라, 가슴을 쫙 펴고 합장한 채 양팔을 들어 올리는 동작을 병행하면 자세 불균형을 개선하는 효과와 척추 뼈를 잡고 있는 근육과 인대를 강화하는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한 발 서기 운동은 혈액순환에도 도움이 된다. 심장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발에 혈액을 보내고 발에 있는 혈액을 다시 심장으로 돌려보내는 정맥이 혈액의 흐름을 촉진하기 때문에 전신의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 심장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혈액순환을 돕고 근육을 강화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 이 운동을 할 때 갑자기 하면 넘어질 위험이 있으므로 벽이나 테이블 곁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다.
한쪽 발을 15cm 이상 든 채 다른 한 발로 서서 10초 이상 버티기가 어렵다면 자신의 생활습관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또한 과식이나 운동부족 등 안 좋은 생활습관이 있다면 건강을 위해 개선하는 것이 좋다. 또 건강검진을 통해 심혈관질환이나 당뇨와 같은 만성질환을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일상생활에서 양치질을 하거나 설거지, TV시청 등을 하면서, 또는 버스나 전철을 기다리는 시간에 잠시라도 그리고 꾸준히 한 발 서기 운동을 하기를 권한다. 하찮게 여겼던 '한 발 서기' 동작이 이렇듯 다양한 효과, 즉 하체 근육 단련과 혈류 개선은 물론 척추와 자세교정, 뇌기능 개선 등 뇌와 신체의 노화예방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니 꾸준히 실천하기를 권한다.
'한 발 서기 자세', 일명 '나무자세(브릭샤 아사나)' 하나에 이렇듯 깊은 의미와 효과가 있다. 게다가 철학적 의미까지 내포되어 있음을 생각하면 장구한 4000년 역사를 지닌 저 갠지스 강물처럼 끊이지 않고 유유히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는 '요가 아사나'에 대한 경외심을 새삼 되새겨 보게 된다.
[한발 서기 자세]
쉬운 듯 어려운 듯 한 발 들고 서기 자세/나무가 심지 깊게 뿌리를 내린 듯이/한 발만 대지를 딛고 몸의 균형 잡아 보소
수행자 성취 돕고 소원을 들어주는/신비하고 성스러운 나무를 뜻한다네/그 이름 브릭샤아사나 신묘한 힘 알아채길
의식을 집중시키고 산란한 맘 억제케 하며/들뜬 마음 가라 앉힐 또 하나의 묘책이군/범어로 에카그라타 요가 수련 핵심일세
우리 몸 통합조정실 간뇌를 자극하고/중심을 잡아 주는 소뇌를 발달시킴/균형력 높아질수록 삶의 뿌리 튼튼해져
한 발로 서는 순간 몸의 사투 시작된다/신체의 협응능력 최대한 발휘되며/뇌와 근육 상호작용이 최고조로 향상 됨
간단하고 단순하게 보이는 한 발 서기/몸 건강 바로미터인 균형감각 최전선/속내를 들여다보면 무궁무진몸 철학도
눈뜨고 눈감은 채 이 동작 실천하세/근육도 단련하면 튼실하게 변화되듯/이 자세 꾸준히 수련 뇌 건강도 챙기세
생활 속의 요가수행 주위가 다 아쉬람/양치질 부엌일이며 버스 전철 기다릴 때/자투리 시간일랑을 소중하게 활용하소
건강검진 과정에도 한 발 서는 능력 체크/그만큼 이 자세가 건강의 바로미터/소홀히 생각 마시고 끈기 있게 수행하길
최진태 부산요가지도자교육센터(부산요가명상원) 원장·<요가의 향기로 세상을 보다>(도서출판 흐름, 2024.3) 저자. gi7171gi@naver.com
2024-03-15 [08:55]
-
부산대병원, 의무기록 사본 온라인 발급 시작
부산대병원 이용자들은 병원에 방문할 필요 없이 온라인으로 의무기록 사본을 발급받을 수 있게 됐다.
부산대병원이 부산 최초로 온라인 의무기록 사본 발급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14일 밝혔다.
의무기록 사본이 필요한 사람은 부산대병원 홈페이지에서 본인 인증 후 필요한 서류를 신청하고 발급 수수료를 결제한 뒤 직접 출력하면 된다. 출력은 주말과 공휴일을 제외한 신청 당일이나 다음 날 할 수 있다.
온라인으로 발급이 가능한 서류는 외래와 입원, 응급 진료 기록과 각종 검사 결과지 등이다.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위·변조 방지를 위한 화면 캡처와 복사 방지 기능, 원본과 진위 여부 확인용 바코드 등이 적용된다.
부산대병원 이호석 의료정보센터장은 "신청인이 직접 병원에 구비 서류를 지참하고 방문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해소하기 위해 의무기록 사본 온라인 발급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진료나 수납, 서류 발급 등 대기시간을 줄여 진료 편의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단, 본인이나 친족이 아닌 형제, 자매, 사위, 며느리 등 제3자 대리인은 의무기록 사본을 발급하려면 의료법에 따라 기존과 동일하게 구비 서류를 갖춰 직접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2024-03-14 [10:17]
-
개구리 다리가 1000년 된 프랑스 인기 간식이라고?
‘개구리 뒷다리 드셔 본 적이 있나요?’
50대 이상 남성에게 ‘개구리 뒷다리’ 이야기를 꺼내면 다들 많은 추억이 떠오를지도 모른다. 온 나라가 다 가난해서 어렵던 시절 어릴 때는 시골에서, 나이가 들어서는 군에서 간식으로 개구리를 잡아 뒷다리를 구워 먹었다는 내용이다. 아쉽게도 이제 누구도 한국에서 개구리 뒷다리를 먹는다는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그런데 알고 보면 뜻밖에 개구리 다리를 먹는 나라는 한두 군데가 아니다. 중국이나 동남아시아는 물론 유럽, 미국에서도 개구리 다리를 식용으로 쓴다. 특히 프랑스에서는 ‘인기 간식’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얼마나 개구리 다리를 많이 먹는지 동물보호단체가 ‘개구리 보호’를 내세우며 개구리 다리 수입을 규제하라고 나설 정도다.
프랑스의 환경단체인 ‘생물다양성을 위한 채식주의자’와 독일의 동물보호단체인 ‘프로 와일드라이프’는 최근 프랑스 정부에 환경보호운동가, 대학교수, 수의사 등 557명의 서명을 담은 청원서를 제출했다. 유럽에 해마다 냉동 개구리 다리 4070t이 수입되는데 이는 개구리 8000만~2억 마리에 해당한다면서 수입을 중단하라고 촉구하는 내용이었다. 두 단체가 프랑스 정부에 청원서를 낸 것은 프랑스가 수입하는 양이 3000t으로 유럽 국가 중에서 가장 많기 때문이다.
유럽이 수입하는 개구리 다리는 대부분 베트남, 인도네시아, 터키, 알바니아산이다. 베트남에서는 수출용 개구리를 농장에서 사육하지만 일부 국가에서는 야생개구리를 무분별하게 포획해 멸종 위기로 몰아넣었다는 게 두 단체의 주장이다.
유럽에 서식하는 개구리의 경우 상업적 목적의 포획이 금지돼 있다. 그래서 유럽 각국은 외국에서 식용 개구리 다리를 수입하는 것이다. ‘프로 와일드라이프’는 “유럽 개구리는 보호하면서 외국에서 잡은 수억 마리를 먹는 것은 모순”이라고 일갈했다.
프랑스에서 개구리 다리는 다양한 방법으로 요리된다. 굽기도 하고 수프 재료로 넣기도 한다. 튀기거나 삶기도 하고 말려서 먹기도 한다.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개구리 다리에 버터, 마늘 및 파슬리 소스를 넣고 볶은 뒤 샐러드, 밥과 곁들여 먹는 것이다. 요즘에는 닭날개처럼 빵가루를 묻혀 튀겨 먹기도 한다.
프랑스의 개구리 다리 요리는 역사만 해도 1000년이나 되는 전통 음식이다. 프랑스인이 개구리 다리를 먹기 시작한 것은 12세기라고 한다. 당시 수도원 수도사들은 사순절 등 일정 시기에는 고기를 먹을 수 없었다. 육식을 원했던 수도사들은 개구리가 생선으로 분류되는 점을 이용해 개구리 다리를 먹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맛이 좋고 영양도 뛰어나다는 걸 알게 된 뒤에는 연중 개구리를 식재료로 삼았다. 사실 개구리 다리는 영양학적으로는 매우 뛰어나다. 단백질, 오메가3, 비타민A, 포타슘 등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개구리 다리를 먹어 본 사람은 잘 알겠지만 닭고기 느낌이 나서 맛도 매우 좋다.
개구리 다리는 특히 동프랑스에서 많이 먹는데, 독일 국경에서 가까운 온천 마을인 비텔에서는 52년 전인 1972년부터 매년 4월에 ‘푸하 그흐노일’이라는 개구리 축제를 연다. 축제 기간에 식용으로 사용되는 개구리 다리만 수천kg에 이른다.
이탈리아의 경우 북부 피에몬테와 롬바르디아 지역에서 개구리 다리를 즐긴다. 두 지역에서는 옛날부터 쌀농사를 많이 지어 개구리가 풍부했던 게 개구리 다리를 식용으로 삼은 계기가 됐다. 슬로베니아에서는 개구리 다리를 ‘자브지 크라키’라고 부르는데 특히 동부 지역에서 인기가 많은 식재료다. 크로아티아 서부의 고르스키코타르는 물론 스페인, 알바니아, 그리스 일부 지역에서도 개구리 다리 요리를 즐긴다.
예외는 영국이다. 이곳에서는 전통적 라이벌 프랑스에 대한 거부감 때문에 개구리 다리 요리를 먹지 않는다. 그들은 프랑스 사람을 ‘개구리’라고 부를 정도다.
2024-03-15 [07:30]
-
해운대백병원, 소아·흉부·응급 등 전문의 18명 신규 임용
전공의 이탈 사태로 의료 공백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해운대백병원이 분야별 전문의를 새로 임용했다.
해운대백병원은 지난 1일 자로 소아·흉부·응급 등 분야별 신규 전문의 18명을 임용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에 새로 임용된 전문의는 간이식간담췌외과, 류마티스내과, 산부인과, 심장내과, 심장혈관흉부외과, 신경과, 신경외과, 마취통증의학과, 위대장항문외과, 영상의학과, 응급의학과, 재활의학과 등 총 18명이다.
간이식간담췌외과 이유나 교수는 서울아산병원에서 전공의, 전임의 과정을 마쳤고, 담석증·담낭용종부터 췌장암까지 다양한 질환을 진료한다. 간담도췌장 분야의 다양한 질환에 대해 복강경, 로봇 수술과 같은 최소침습수술도 시행한다.
심장혈관흉부외과 정재준 교수는 폐식도, 일반 흉부 전문으로 경상국립대병원에서 다년간 수술과 치료를 담당했다. 개인 맞춤형 치료와 더불어 최신 로봇 수술 장비를 활용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해운대백병원 김성수 원장은 "어려운 의료계 상황에도 우수한 전문의를 영입해 전문성을 강화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지역을 대표하는 병원으로 최상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3-13 [16:16]
-
후지산 입산료, 하와이 환경세…과잉관광 통제 ‘관광세’ 강화 [트래블 tip톡] ⑫
세계관광기구(WTO)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해외여행객은 1년 전보다 38% 늘어난 13억 명이었다. 올해는 사상 최고였던 2019년의 14억 명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관광객 급증 때문에 전 세계 여행업계의 화두는 ‘과잉관광’이 됐다. 과잉관광의 가장 큰 문제점은 집세와 점포세 인상은 물론 물가 상승으로 현지 주민들이 고통 받는다는 사실이다. 게다가 관광객이 함부로 쓰레기를 버리거나 사생활을 침해하는 일도 드물지 않다.
각 국가와 도시가 과잉관광 통제를 위해 도입한 방법은 ‘관광세’다. 숙박비에 포함시키는 게 일상적이지만 따로 거두기도 한다. 관광세를 도입한다고 관광객 감소 효과를 내는지도 불투명하지만 딱히 과잉관광을 예방할 방법이 없으니 이 방법에 기대는 것이다.
■일본 후지산 입산료 징수
일본 야마나시현 정부는 최근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후지산을 과잉관광에서 보호하기 위한 대책의 하나로 입산객에게 ‘관광세’ 격인 입산료를 받기로 했다. 최근 수년 사이에 입산객이 급증해 환경 피해가 발생할 것을 우려해 후지산을 보호하기 위해 입산객 수를 제한하고 입산료를 받기로 한 것이다.
야마나시현 정부가 입산객 수 제한 및 입산료 징수라는 대책을 세운 경로는 요시다길이다. 후지산 정상에 가장 쉽게 오를 수 있는 길인 데다 숙박과 음식을 제공하는 편의시설이 가장 많아 인기 있는 경로다. 지난해 후지산에 오른 등산객은 22만 1322명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절반이 요시다길을 이용했다. 요시다길 이용자가 폭증하는 바람에 등산로 주변에 쓰레기 투기가 극심해지고, 길이 막혀 등산객이 넘어져 다치는 일이 속출했다.
야마나시현 정부는 수익금을 요시다길 곳곳에 휴게소나 재난 피신처를 만드는 사업에 사용할 계획이다. 요금은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2000엔(약 1만 8000원) 수준에서 정해질 것으로 알려졌다.
■하와이 환경세 징수 입법 예고
미국 하와이 주정부는 최근 관광객 1인당 25달러(약 3만 3000원)의 환경세를 걷겠다고 입법예고했다. 입법안이 주의회를 통과하면 올해 안에 시행한다는 게 주정부의 계획이다. 주정부는 환경세를 도입하면 매년 6800만 달러를 걷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이 돈은 하와이의 해안과 야생 생태계를 보호하는 데 쓸 방침이다.
하와이는 오랫동안 과잉관광에 시달려 왔다. 인구 150만 명인 하와이의 연간 관광객 수는 900만~1000만 명에 이른다. 이처럼 관광객이 많이 오는 덕분에 연간 관광 수입이 160억 달러에 이르는 등 경제적으로는 큰 도움이 됐지만 지역주민 사생활 및 환경이라는 측면에서는 엄청난 악영향을 미쳤다.
하와이는 지속가능한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 2022~23년 ‘하와이 관광 자제 운동’을 벌였지만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주정부가 고심 끝에 내놓은 대책이 환경세인데, 과연 과잉관광을 멈출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관광세 징수하는 유럽
연간 해외여행객 700만~800만 명이 방문하는 스페인 바르셀로나는 2012년에 숙박비에 포함되는 관광세를 도입했다. 인구 160만 명인 이 도시는 지난해 1인당 하루에 2.75유로(약 4000원)를 받았는데 올해는 3.25유로(약 4700원)로 0.5유로 인상했다. 영국 ‘인디펜던트’ 신문이 2017년 선정한 ‘관광객을 싫어하는 8대 도시’에 포함된 바르셀로나는 내년에도 관광세를 인상할 방침이다.
인구는 80만 명인데 2022년 관광객이 860만 명에 달했던 스페인 발렌시아는 올해 처음 관광세를 도입했다. 숙박시설 유형에 따라 관광객 1인당 하루 0.5~2유로를 최대 7일간 징수한다. 호텔에 묵지 않는 크루즈 여행객에게는 하루 1.5유로를 받는다. 포르투갈 올량은 지난해 관광세를 도입했다. 올량에 오는 관광객에게 4~10월 사이에는 1인 1박당 2유로, 11~3월 사이에는 1인 1박당 1유로를 최대 5일간 받았다.
벨기에의 경우 지역마다 관광세 금액이 다르다. 앤트워프와 브뤼헤의 경우 객실 한 개에 7.50유로를 받는다. 크로아티아는 1인 1박당 1.33유로를, 체코 프라하는 1인 1박당 1유로를 최대 60일까지 받는다. 올해 올림픽을 개최하는 프랑스에서는 관광세를 지난해보다 200% 올려 호텔 유형에 따라 1인 1박당 0.75~15유로를 받는다. 이탈리아의 경우 도시에 따라 다르다. 시칠리아에서는 객실 하나에 1박당 1~3유로를, 로마에서는 1박당 3~7유로를 받는다. 네덜란드는 원래 객실 하나당 숙박료의 7%의 관광세를 받았는데 올해 12.55%로 인상했다. 크루즈 여행객에게도 똑같은 요율로 관광세가 부과된다.
2024-03-14 [07:30]
-
아이도 부모도 괴로운 아토피 피부염, 치료 길 점점 넓어진다
아토피 피부염은 주로 영유아기에 시작되는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아토피 피부염 전체 진료인원 97만 1116명 중 9세 이하가 28.0%(27만 1613명)를 차지했다. 그중에서도 2살 미만 아이들이 많아 양육자의 괴로움도 크다.
부산성모병원 소아전문진료센터 황윤하 센터장은 "아토피 피부염의 치료 목표는 증상이 없거나 있더라도 심하지 않아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고, 약물이 별로 필요하지 않은 상태를 지속하는 것이다"면서 "과거에는 치료 목표에 도달하는 경우가 드물었지만, 많은 연구를 통해 효과적인 치료법이 등장하면서 심한 아토피 피부염에서도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이 생겼다"고 말했다.
■피부 장벽 기능이 손상되면
피부는 감염이나 자극으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하고 내부의 수분을 지키는 장벽 역할을 한다. 아토피 피부염은 이 피부 장벽에 유전적 또는 후천적으로 손상이 있는 상태다. 손상은 화학적 손상과 물리적 손상으로 나뉜다. 알레르기 면역 반응인 염증으로 화학적 손상이, 긁는 행위를 통해 물리적 손상이 일어난다. 약해진 장벽으로 농가진, 물사마귀, 포진상 습진 같은 다양한 피부 감염도 나타난다.
염증은 우리 몸이 외부의 다양한 자극과 유해물질 등으로부터 신체를 보호하기 위해 일으키는 면역 반응의 하나다. 유형별로 1형 염증은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 2형 염증은 기생충, 알레르기 유발 물질 등에 대한 면역 반응이다. 아토피 피부염은 대표적인 2형 염증 관련 질환으로, 약물 치료는 대부분 2형 염증을 조절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알레르기 유발 물질에는 다양한 식품이 있다. 황윤하 센터장은 "피부 장벽이 무너지면 각종 외부 물질이 피부로 쉽게 침투해 식품 알레르기가 생길 수 있다. 이 가설을 '경피감작(어떤 물질이 피부를 통해 우리 몸에 들어와서 몸이 그에 대응하는 항체를 형성하는 것)'이라고 부른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서구에 많은 땅콩 알레르기는 먼지 속 땅콩 가루가 피부로 침투해 땅콩에 대한 민감성을 높이는 것이다.
자극적인 세제, 계면활성제도 피부 장벽을 약하게 만든다. 집먼지진드기도 알레르기의 주요 원인이다. 집먼지진드기는 단백 분해 효소라는 물질을 만드는데, 이 효소가 피부 장벽을 파괴한다.
피부 장벽을 강화하려면 먼저 매일 씻고 충분히 보습제를 사용해 깨끗하고 촉촉한 피부를 유지해야 한다. 보습제는 피부에 수분을 공급하고 부드럽게 해 장벽을 튼튼하게 만든다. 본인에게 잘 맞는 성분의 제품을 꾸준하게 사용하면 된다.
■새로운 면역 약물 개발 중
아토피 피부염 치료 약물 가운데 가장 중요한 방법은 바르는 약물로, 스테로이드 연고와 면역 조절 연고가 대표적이다.
스테로이드 연고는 고전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이다. 황윤하 센터장은 "주사나 먹는 스테로이드와 달리 스테로이드 연고는 전신 흡수를 줄여 부작용을 걱정할 필요가 거의 없다"면서 "오히려 너무 얇게 발라 효과를 못 보는 경우가 많으니 적절한 강도와 횟수를 전문의와 상의한다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면역 조절 연고에는 타크로리무스와 피메크로리무스가 있다. 예민한 부위인 얼굴이나 눈 주위, 생식기에 바르기 적합하다. 처음 바르면 후끈거릴 수 있지만 차차 좋아진다. 또 다른 바르는 약물로 최근 나온 유크리사는 가격이 너무 비싸고, 델고시티닙은 국내에 아직 들어오지 않았다.
바르는 약으로 조절이 안 될 때는 먹는 약물로 사이클로스포린과 JAK 억제제(바리시티닙, 유파다시티닙, 아브로시티닙)를 고려한다.
사이클로스포린은 먹는 면역 조절제로, 간혹 신장에 무리를 줘서 고혈압 등을 일으킬 수 있다. JAK(야누스키나제) 억제제는 면역과 염증을 조절하는 단백질에 명령을 내리는 효소를 선택적으로 억제한다. 두 얼굴의 야누스처럼 알레르기 면역을 빠르게 호전시키지만, 감염에 대한 면역을 약화시키기도 한다. 사용 전에 감염에 대한 검사, 치료 중간에 추가 검사가 필요하다.
항히스타민제는 가려움증을 완화하고 예민한 상태를 조절하기 위해 사용할 수 있다.
최근에는 2형 염증을 억제하는 주사제 듀필루맙도 많이 쓰인다. 생후 6개월 이상이면 맞을 수 있지만, 가격이 비싸고 보험 기준이 까다롭다. 보통 2주에 한 번 병원을 방문해야 하며, 익숙해지면 집에서 직접 주사할 수도 있다. 효과가 뛰어나지만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가려움에 특화된 네몰리주맙, 또 다른 2형 면역 약물인 트랄로키누맙도 곧 출시될 예정이다.
부산성모병원 소아진료센터 황윤하 센터장은 "아토피 피부염은 좋아질 수 있는 질환이다. 더 나은 치료를 위해 새로운 2형 면역 약물도 개발되고 있는 만큼 전문의와 상담한다면 치료의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4-03-12 [07:00]
-
부산 서구 속바른내과 종합검진센터 확장 개원
부산 서구의 소화기내과 중점 의료기관 속바른내과가 최신 장비와 의료진을 확충하고 원도심 최초의 종합검진센터로 확장 개원했다.
속바른내과는 지난 9일 속바른내과 종합건강검진센터(SIMC) 확장 개원 행사를 개최했다고 11일 밝혔다.
속바른내과 종합건강검진센터는 최첨단 CT와 MRI 등 최신 의료 장비를 도입해 5대 암 검진과 당뇨병, 고혈압, 지방간 등 다양한 질환에 대해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검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전문 의료진도 확충했다. 특히 여성 질환과 부인암 검진을 위해 산부인과 여성 전문의를 초빙해 전문성을 강화했다. 이에 따라 내과, 영상의학과, 산부인과 등 8인 전문의 체제를 갖추고 지역민들에게 보다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속바른내과는 이번 종합건강검진센터 확장 개원을 통해 종합검진에서 치료까지 필요한 모든 과정을 한 곳에서 원활하게 해결할 수 있는 원스톱 시스템을 구축했다. 환자들은 검진 후 다른 의료기관을 찾을 필요 없이 검진에서 발견된 질병을 적극적으로 치료하고 관리받을 수 있다.
속바른내과 김준모 대표원장은 "분야별 전문의를 영입하고 CT·MRI 등 장비를 도입해 보다 쾌적한 공간에서 수준 높은 진단과 전문적인 진료로 차별화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의료 서비스의 질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지역사회와 함께 지역민들의 건강을 살피는 건강주치의가 되겠다"고 말했다.
한편 속바른내과 김준모 대표원장은 지난해 1월 부산 사랑의 열매에 5년간 1억 원 기부를 약정하며 부산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으로 가입하는 등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꾸준히 힘쓰고 있다.
2024-03-11 [09: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