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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정 욕구 버려야 비로소 진정한 자신 만날 수 있다
주위를 보면 개성이 강하고 주관이 뚜렷한 사람들이 있다. 개인적으론 이들의 삶이 멋있다고 생각한다. 간혹 부럽기까지 하다. 하지만 그들로서는 피곤한 삶에 시달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세상이 그들을 쉽게 내버려두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사회적 기준에 맞지 않는다고 비난하거나, 엉뚱하다는 꼬리표를 붙여 밀어내려고 한다. 또 쉽사리 정상과 비정상, 혹은 평균이라는 틀을 정하고 선을 벗어나지 않는지 평가하거나 통제하려 한다.
그래서 대부분 사람은 사회가 정한 기준에 맞춰 살아간다. 그래야 사회생활이 더 편하고 쉽기 때문이다. 문제는 그런 삶을 살다 보면 ‘자기’가 설 자리를 잃게 된다는 것이다. SNS에서는 남과 비교하느라 쉽게 주눅 들고, 학교나 직장에서는 눈치 때문에 하고 싶은 말을 삼킨다. 가족 간에도 비슷한 경우가 적지 않다. 기대와 주어진 역할로 인해 자기 삶을 방치하기 십상이다. 이렇게 하루하루 시간이 흐르다 보면 삶의 주도권은 어느새 타인에게 넘어가고, 정작 자신은 자기 인생의 관객에 머물게 된다.
‘자기 주도’는 학습할 때만 필요한 게 아니다. 삶에도 마찬가지로 중요하다. 타인의 시선에 휘둘리지 않고 자기 주도적인 삶을 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미국의 심리학자 웨인 다이어가 쓴 <모두에게 사랑받을 필요는 없다>는 이 질문에 마침한 방법을 제시하려는 책이다. 책은 1978년 미국에서 처음 출간된 뒤 전 세계에서 300만 부 이상 판매됐다고 한다. 출판사는 이 책이 50년 가까이 사랑받고 있는 이유를 ‘추상적인 위로나 관념적인 조언이 아니라 독자가 당장 실행해 볼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책은 총 10장에 걸쳐 인간이 흔들리는 원인을 진단하고, 사고의 전환을 거쳐 행동의 변화로 발전하는 단계로 나아간다. 첫 장에서는 ‘끌려다니는 것도 습관’이라며 자유는 저절로 주어지는 환경이 아니라, 직접 쟁취해야 할 권리임을 말한다. 이어 겸손이라는 ‘자기 검열’과 흘러간 과거에 저당 잡힌 사고의 해악성과 구체적인 탈출 방법을 제시한다.
중반부에서는 비교와 인정 욕구를 다룬다. 부당한 요구에 휘둘리지 않고 자기 의사를 표현하는 법, 타인이 자신을 함부로 대하지 못하게 하는 심리적 거리 두기 등 현실적 대안도 제공한다. 특히 사회가 규정한 정상이라는 기준이 얼마나 허구인지 까발리며, 모두에게 이해받으려는 인정 욕구를 버릴 때 얻게 되는 당당한 자아를 보여준다.
“아내가 무엇을 생각하는지 전부 이해하는 남편은 없다.” 5장 ‘이해받으려 하지 마라’에 나오는 내용이다. 저자는 “사람들이 당신의 모든 걸 이해해 주길 바란다면 그 바람은 실망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라며 “실망은 곧 당신의 마음을 약하게 만든다”고 조언한다.
책을 읽다 보면 고개가 끄덕여지다가도 덜컥 ‘무인도에서 혼자 사는 것도 아닌데’라는 생각이 드는 내용도 만나게 된다. 가령 ‘해명하고 싶지 않으면 하지 마라’거나, ‘책임을 상대에게 넘겨라’, 혹은 ‘인간관계에 연연하지 마라’는 조언은 인간이 사회적 동물임을 부정하지 않는 한 쉽사리 수긍하기 힘들지 싶다. 한편으론, 아직 남의 시선에서 벗어날 준비가 덜 돼서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책의 마지막 10장에 나오는 ‘100가지 행동 리스트’를 다시 찬찬히 읽어 봐야겠다. 웨인 다이어 지음/장원철 옮김/북모먼트/344쪽/2만 2000원.
2026-02-12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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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눈·쌀겨, 스트레스·우울 증상 완화에 ‘효과’
쌀눈과 쌀겨 추출물이 스트레스와 우울 증상 완화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양산부산대병원 가정의학과 연구팀에 따르면 국내 연간 쌀 생산량의 30% 가량을 차지하는 쌀눈과 쌀겨는 도정 과정에서 제거되지만 ‘가바’와 ‘감마-오리자놀’ 등 신경 안정·항우울 관련 생리활성 성분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러한 성분의 정신건강 효과를 검증한 임상연구는 보고된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연구팀이 경도·중등도 스트레스를 가진 19~75세 성인 75명을 대상으로 함량을 강화한 쌀눈 추출물(RG30)을 8주간 섭취하게 한 결과 이들의 스트레스 반응 점수는 위약군에 비해 유의하게 감소했으며, 삶의 질 지표가 향상되는 경향이 확인됐다. 정신적 안정과 연관된 혈중 세로토닌 지표도 상대적으로 잘 유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19~75세 성인 97명을 대상으로 한 감마-오리자놀 함유 쌀겨 추출물(RBS) 활용 임상시험에서도 8주 후 우울 증상 평가 점수가 위약군보다 유의하게 감소해 경도·중등도 우울 증상 완화 가능성이 확인됐다. 불안·자기보고 우울 지표 역시 개선 경향을 보였다.
두 연구 결과는 SCIE 등재 국제학술지 ‘기능성 식품 저널(Journal of Functional Foods)’과 SCI 등재 국제학술지 ‘미국 임상영양학회지(The 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에 각각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UN 지속가능발전 목표 중 ‘건강과 웰빙’ ‘책임 있는 소비와 생산’ 달성에 기여하는 융합 연구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연구를 진행한 양산부산대병원 이상엽 가정의학과 교수는 “이번 연구는 그동안 활용 가치가 낮게 평가되던 쌀 부산물이 임상적 근거를 갖춘 정신건강 관련 소재로 발전할 수 있음을 보여준 데 의의가 있다”며 “일상 식재료 기반 접근이라는 점에서 안전성과 지속가능성 측면의 의미도 큰 만큼 향후 적용 범위와 작용 기전을 규명하기 위한 추가 연구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6-02-12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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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진위 '영화제 지원' 10억 원 증액됐지만…
영화진흥위원회의 올해 영화제 지원사업 접수가 시작됐다. 국제·국내 할 것 없이 영화제 개최를 준비하는 곳에서는 구체 내용에 대해 큰 관심을 쏟고 있다. 이전 정부에서 진행된 지난 2년의 사업에서 금액과 선정 영화제 수가 요동치며 반발과 논란이 거듭됐기 때문이다.
올해 영진위의 영화제 지원사업은 우선 총액 기준 지원금과 영화제 수에서 지난해보다 확대됐다. 영진위가 지원 요강에서 밝힌 지원금 총액은 42억 6100만 원이다. 국제영화제에 10개에 36억 원이 배정됐고 나머지 6억 6100만 원은 국내영화제 20에 지원한다. 지난해 31억 9600만 원에 비해 총액으로 10억 6500만 원 증액된 규모다.
지원 영화제 수도 지난해보다 10개가 늘어 30개 내외로 공고됐다. 지난해에는 이전까지 해오던 국제·국내영화제 구분 대신 대규모·중소규모로 나눠 지원했다. 이에 따라 대규모영화제 6개에 21억 9800만 원, 중소규모영화제 14개에 9억 9800만 원을 최종 지원금으로 확정했다. 결론적으로 올해 지원사업은 국제·국내영화제로 되돌려 시행하고 지원 금액과 대상 영화제 수도 늘어난다.
앞서 영진위는 윤석열 정부 때인 2024년 지원사업에서 직전 해의 예산 50억 2200만 원을 24억 원으로 반토막 냈다. 39개였던 지원 영화제 수도 10개로 대폭 줄였다. 2025년에는 금액과 영화제 수에서 일부 회복했지만, 2023년에 비해서는 턱없이 부족했다. 이에 따라 20년간 국내외에서 독보적인 위상을 유지해 오던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와 부산독립영화제를 포함한 지역단위 영화제가 모조리 탈락하기도 했다.
올해 사업 내용에 소규모 영화제를 중심으로 여전히 아쉽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원 금액을 총사업비의 30% 이내(2025년엔 40%)로 제한한 부분과 2년 전 전액 삭감된 지역 영화문화 관련 예산이 여전히 복원되지 않은 점에서 특히 그렇다.
한 지역 독립영화제 관계자는 “한 푼이 아쉽다 보니 지원 신청을 안 할 수는 없다”라면서도 “또다시 들러리 서는 게 아닌지 우려와 의구심이 드는 것도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 정부가 영화산업 위기와 지원 확대를 얘기하지만, 막상 영화산업의 뿌리인 지역 독립영화계로서는 이전 정부와 큰 차이를 느끼기 힘들다”고도 말했다.
영진위는 단번에 문제를 해결하기가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한 관계자는 “정상화의 첫해다 보니 아쉬운 부분이 있다는 걸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점차 좋은 방향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는 2023년의 지원 규모를 ‘정상화’로 생각하는 인식이 형성돼 있다”고 영진위 분위기를 전했다.
영진위의 올해 영화제 개최 지원사업 접수는 오는 24일 오후 4시 마감된다. 최종 지원작 선정 결과는 이르면 3월 말 발표될 예정이다.
2026-02-11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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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에서 ‘국도 7호선’까지…독립영화 92편 특별 상영회
동시대 한국 사회를 바라보는 아흔두 개의 시선을 만나는 영화 상영회가 열린다. 독립예술 영화 유통·배급지원센터 ‘인디그라운드’는 6일부터 25일까지 20일간 독립영화 92편을 무료로 상영하는 ‘2025 독립영화 라이브러리 스페셜 위크’를 진행한다.
‘독립영화 라이브러리’는 국내 독립영화의 안정적 상영 환경을 조성하고 새로운 유통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인디그라운드가 추진하는 핵심 사업이다. 지난해 공모를 통해 선정된 92편(장편 23편, 단편 69편)이 ‘스페셜 위크’를 통해 관객에 선보인다.
스페셜 위크에서는 평단과 관객으로부터 작품성을 인정받은 화제의 독립영화들을 모두 만날 수 있다. 장편 상영작에는 양주연 감독 본인의 가족 찾기 과정을 통해 한국 여성의 삶을 돌아본 다큐멘터리 ‘양양’(2025)을 비롯해 아이돌 아이오아이 센터 김도연에게 청룡영화상 신인 배우상을 안긴 김민하 감독의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2024)이 포함돼 있다.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4관왕, 제50회 서울독립영화제 3관왕에 이어 지난해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최우수작품상까지 거머쥔 이란희 감독의 ‘3학년 2학기’(2024)와 제29회 BIFF 비프메세나상(최우수 다큐멘터리상) 주인공인 박민수·안건형 감독의 ‘일과 날’(2025)도 상영된다.
짧은 러닝타임 안에 밀도 높은 서사와 독창적인 연출을 펼쳐 보이는 단편 상영작들의 면면도 부족함이 없다. 제78회 칸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에 초청된 정유미 감독의 연필 드로잉 애니메이션 ‘안경’(2025), 지난해 전주국제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언급에 이어 청룡영화상 청정원 단편영화상을 받은 김소연 감독의 ‘로타리의 한철’(2025)이 접속을 기다린다.
또 촬영 6년 만에 첫 상영을 앞둔 영화감독의 고뇌와 희열을 담은 김선빈 감독의 ‘월드 프리미어’(2025)와 여고생의 풋풋한 사랑과 이별을 섬세하게 그린 홍선혜 감독의 ‘사요나라, 사랑해, 사요나라’(2024)도 관심작이다. 제13회 디아스포라 영화제 개막작인 재일동포 3세 전진융 감독의 ‘국도 7호선’(2024)도 놓치기 아까운 작품이다.
상영회는 두 차례(6~15일, 16~25일)에 나눠 진행된다. 각 기간에 맞춰 92편의 작품이 순차 공개된다. 영화는 인디그라운드 홈페이지(indieground.kr) 회원 가입 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자세한 정보는 홈페이지와 SNS 채널에서 확인하면 된다. 인디그라운드는 영화진흥위원회에서 설립하고 한국독립영화협회가 운영을 맡고 있다.
한편, 한국독립영화협회는 지난 2일 ‘2025 올해의 독립영화’에 이란희 감독의 ‘3학년 2학기’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3학년 2학기’는 직업계고 3학년 학생이 현장실습으로 학교 밖에서 보내는 마지막 학기를 통해 청소년 노동 현실을 그린 작품이다. 협회는 “이 작품이 보여준 태도와 성취가 지금의 독립영화가 해야 할 일을 가리킨다”는 선정 이유를 밝혔다.
‘2025 올해의 독립영화인’으로는 정윤석 감독을 꼽았다. 정 감독은 지난해 1월 서울서부지방법원 폭동 현장을 영상으로 기록하려다 기소돼 유죄 판결을 받은 다큐멘터리 감독이다. 협회는 “기록이 요구되는 순간에 현장에 있었고, 예술가로서 그 책임을 다했다”는 점을 선정 이유로 들었다. 정 감독은 1심과 항소심을 거치며 벌금 200만 원을 선고받았다. 협회는 “관료적 사법주의에 굴하지 않는 기록의 의지를 지지하고 연대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2026-02-11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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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강안병원, 갑상선·두경부암 수술 1000례 돌파
좋은강안병원 갑상선·두경부센터가 갑상선암과 두경부암을 포함한 관련 수술 1000례를 돌파했다. 지난해 3월 센터 출범 이후 10개월 만에 이룬 성과다.
9일 병원에 따르면 이 같은 성과는 이비인후과 이병주(전 부산대 교수)·홍종철(전 동아대 교수) 과장, 영상의학과 김동욱(전 인제대 교수) 과장의 풍부한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한 체계적인 수술 시스템을 바탕으로 이뤄졌다. 대학교수 출신의 이들 과장은 진단부터 수술, 이후 치료까지 체계적인 진료를 수행하고 있다.
특히 이 과장은 누적 수술 1만 2000례, 홍 과장은 7000례 이상의 수술 경험을 갖고 있다. 김 과장은 초음파와 CT 등 첨단 영상 장비로 병변의 위치와 범위를 정밀하게 파악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홍 과장은 “갑상선과 두경부 수술은 병변 제거뿐만 아니라 발성·호흡·연하 기능 등 환자의 일상과 직결되는 요소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며 “수술 건수보다 중요한 것은 환자에게 필요한 치료를 안정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2026-02-10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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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강안병원 유방암 수술 4명 중 1명 부산 밖 거주… 재발없는 생존율 97.6%
좋은강안병원 유방암 환자 4명 중 1명은 부산 외 지역에서 거주하고 있으며, 0~1기 환자가 70% 가까이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을 중심으로 조기 발견을 통한 치료 연계 시스템이 활발하게 작동한 것으로 분석된다.
좋은강안병원 유방센터는 2021년 9월 개소 이후 4년 여 만인 지난해 12월 기준 유방암 수술 2000례 달성과 함께 환자들의 임상 데이터를 분석한 통계 결과를 내놓았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분석은 조기 진단부터 수술, 방사선 치료, 항암 및 추적으로 이어지는 다학제 협진 체계를 기반으로 한 완결형 치료 시스템의 결과물로, 실제 환자 생존율과 삶의 질이 어떻게 이어지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평가된다.
센터 통계에 따르면 수술 환자들의 거주지는 부산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경남·울산 등 인접 광역권까지 고르게 분포한다. 부산 거주자는 1469명이었으며 경남 446명, 울산 43명 등으로 전체 환자의 25% 이상이 경남·울산 등 역외 환자로 집계됐다. ‘서울 상경 진료’ 없이도 지역 내에서 완결형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셈이다.
수술 유형의 경우 전체 수술 건수 중 77%(1531례)가 유방 형태를 유지하는 유방보존술(BCS)이 시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절제 수술은 460례(23%)였으며, 이 중 353례는 유방재건술이 함께 시행돼 전절제 환자의 76.7%가 재건술을 병행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불가피하게 전절제 수술이 필요한 경우에도 단순한 암 제거에 그치지 않고, 수술 이후의 신체 이미지 회복과 일상 복귀까지 함께 고려한 것이다.
방사선 치료 시행률은 74.2%(1483명)였으며, 수술 전 종양 크기를 줄여 보존 수술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수술 전 항암화학요법도 24.1%에 이르는 등 다학제 치료 시스템이 실질적으로 작동했음이 확인됐다.
수술 후 병기 분석 결과 0기 환자는 25.7%(513명)였으며, 1기 환자는 41.9%(838명)로 전체 2000명 중 67.7%가 0~1기 단계에서 치료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2기 19.9%(398명), 3기 이상 5.6%(112명)로 집계돼 지역 내 검진과 진단, 치료로 이어지는 연계 시스템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졌음을 보여준다. 수술 전 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한 환자 481명 중 28.9%인 139명이 암세포가 보이지 않는 상태를 의미하는 병리학적 완전관해(pCR)에 도달해 선행 항암치료 전략이 종양 반응을 효과적으로 이끌어내 수술 범위 축소와 예후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수술 후 추적 관찰 결과 재발·전이가 없는 생존 환자는 전체 97.6%인 1952명에 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망 사례는 0.5%(10명), 국소 재발 치료 중인 환자는 0.25%(5명)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돼 체계적인 치료와 장기 추적 관리가 안정적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성과의 배경에는 지속적인 질 관리 노력이 있었다. 유방센터는 자체 질 향상 활동의 일환으로 진료 전반을 상시 점검·관리해 왔으며, 유방암 적정성 평가에서도 우수한 실적을 이어오며 표준 진료 체계의 신뢰도를 높여왔다. 좋은강안병원 유방센터 변장무 과장은 “이번 2000례 데이터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선행 항암과 유방보존술을 중심으로 한 구조화된 치료 전략이 지역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강조했다.
2026-02-10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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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중 줄고 한 달 이상 설사가 이어진다면?
과거 서구에서 흔한 병으로 여겨졌던 염증성 장질환. 식습관의 서구화와 환경 변화로 인해 국내서도 환자가 늘고 있다. 염증성 장질환은 단순 장염이나 과민성 장증후군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며, 정확한 조기 진단과 그에 따른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부산의료원 소화기내과 이창석 과장은 “초기 염증 단계에서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장이 딱딱하게 굳거나 구멍이 뚫려 결국 장을 잘라내는 수술을 해야 할 수 있다”면서도 “조기에 치료하고 꾸준히 관리만 해준다면 일반인과 다름없는 삶의 질을 누릴 수 있다”고 밝혔다.
■과민성 장증후군과 달라
염증성 장질환은 원인을 알 수 없는 면역 반응으로 인해 장에 만성적인 염증이 생겨 호전과 재발을 반복하는 질환으로, 크게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크론병은 입에서 항문까지 소화관 어디에나 발생할 수 있으며, 소장과 대장이 만나는 회맹부와 항문에서 흔하게 나타난다. 염증이 장의 모든 층을 침범해 발생하기 때문에 병변이 연속적이지 않고 드문드문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장벽 깊숙이 염증이 생기면서 누공을 비롯한 협착, 농양 등이 궤양성 대장염에 비해 더 흔히 발생한다.
궤양성 대장염은 대장에만 국한돼 발생한다. 직장에서 시작해 질환의 경중에 따라 항문에서 더 위쪽으로 올라가는 양상을 보인다. 염증이 대장의 점막층에만 얕게 분포하고 병변이 끊이지 않고 연속적으로 나타난다. 혈변이 가장 주된 증상이다.
염증성 장질환의 초기 증상은 과민성 장증후군과 혼동되기도 한다. 하지만 과민성 장증후군은 복통, 설사 등의 증상을 호소해도 검사에서 장의 염증 소견이 없는 기능성 질환인 데 반해 염증성 장질환은 실제로 장이 헐고 피가 나며 구조적 손상이 진행되는 기질적 질환이다. 치료법이 근본적으로 다를 수밖에 없다. △4주 이상 지속되는 설사 △혈변 및 점액변 △자다가 배가 아파서 깨는 야간 증상 △의도하지 않은 체중 감소 △항문 질환의 재발 △설명되지 않는 발열과 피로감 등이 나타나면 소화기내과 전문의를 찾아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
염증성 장질환은 임상 증상과 여러 검사 결과를 종합해 판단된다. 첫 진료에서는 혈액검사와 분변검사, CT, MRI와 같은 영상검사들이 필요할 수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내시경 검사다.
치료 약물은 5-ASA와 스테로이드, 면역억제제, 생물학적 제제들이 핵심이다. 특별히 함께 복용하면 안 되는 약은 없지만 당뇨병이나 고지혈증 환자는 기존 약제 변화로 인해 약물 용량 조절이 필요한 경우가 생길 수 있다. 근골격계 질환으로 진통소염제를 복용 중이거나 항생제를 복용 중인 경우 위궤양과 같은 부작용이 더 잘 생길 수 있다. 신장독성으로 인한 합병증도 유발될 수 있다. 이 과장은 “면역계를 조절하는 치료약의 특성상 예방접종을 한다거나 기존 결핵, 바이러스성 간염과 같은 만성 감염성 질환을 가졌을 경우엔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 빠뜨리지 않고 약 복용해야
염증성 장질환은 완치가 아닌 증상이 없고 염증이 가라앉은 상태인 ‘관해’를 유지하는 것이 목표다. 조기 진단과 꾸준한 치료가 중요한데, 약물 치료 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생활습관 관리다. 식사 관리의 경우 급성기에는 장에 자극을 주지 않는 저잔사식(흰 쌀밥, 부드러운 고기, 익힌 채소 등)이 권장된다. 섬유질이 많은 채소나 잡곡은 피하는 것이 좋다. 사과, 배, 복숭아 등 장내 소화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과일은 주의해 먹는 것이 좋다.
관해기에는 너무 엄격하게 음식을 제한하면 영양 불균형이 올 수 있기 때문에 골고루 먹되 식사 일기를 써서 불편한 음식을 찾아내 해당 음식을 피하는 것이 요령이다. 맵고 짜고 기름진 음식, 카페인, 탄산음료, 유제품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스트레스는 면역 체계를 교란시켜 증상을 악화시키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다. 질병으로 인한 우울감을 인정하고 가족이나 환우회와 소통하며 정서적 지지를 얻는 동시에 가벼운 산책이나 명상, 충분한 수면으로 장 운동을 안정시키는 것이 도움이 된다.
크론병 환자의 경우 금연은 필수다.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재발률이 높고 치료 약물의 효과가 떨어지며 수술받을 확률이 훨씬 높다.
‘약 복용 준수’는 특히 신경써야 할 부분이다. 처방받은 약을 정해진 용법대로 빠뜨리지 않고 복용하는 것이 관해를 유지하는 유일한 길인 만큼 해외여행이나 장기 출장 때에도 약물 복용을 빼먹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스테로이드나 면역억제제 또는 생물학제제로 치료 중일 때 전염성 바이러스가 주의되는 나라를 방문해야 한다면 담당 의사와 상의가 꼭 필요하다. 이 과장은 “자신의 신체에 좀 더 관심을 가지고 나쁜 것은 자제하고 좋은 것을 유지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어쩌면 그렇게 하지 않는 비질환자들보다 더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는 방법일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2026-02-1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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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국 이후 다시 만난 오셀로와 데스데모나
남자가 여자의 목을 조른다. 그리고 자신도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의혹과 질투심에 갇힌 오셀로가 아내 데스데모나를 믿지 못하고 괴로워하다 파국을 맞은 것이다.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비극 <오셀로>의 마지막 장면. 무대를 밝히던 가로등도 가냘픈 떨림을 끝으로 빛을 잃는다.
창작집단 한이 올리는 연극 ‘시간의 저편에서-오셀로 파트 Ⅱ’는 막이 오르자마자 주인공 둘이 동시에 생을 다한다. 가로등이 꺼지며 무대도 암전이다. 마치 마지막 장면처럼 관객을 맞는 이 독특한 심리극은 셰익스피어의 ‘오셀로’ 이후를 다루는 작품이다. 진짜 서사는 2장부터 시작된다.
모나가 수돗가에서 금붕어에게 먹이를 주고 있다. 그런 모나를 뒤에서 한참 지켜보는 승호. “저기요?” 혼자만의 세계에 빠져있는 모나에게 승호가 조심스럽게 말을 건넨다. 매일매일 새롭게 기억을 시작하는 모나와 조각 맞추듯 하루하루 기억을 조금씩 축적해 가는 승호. 둘은 매일 같은 장소에서 만나 비슷한 대화를 이어가며 서서히 관계를 형성한다.
특별한 사건도 없고 별다른 반전도 없는 대화의 연속, 보기에 따라서는 무의미한 반복으로 비치는 전개 속에 이 연극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들어있다. “왜 진작 이렇게 직접 대화하지 않았나?”
작품 창작의 첫 구상은 7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부산시립극단 비상임단원이던 이동현(창작집단 한 대표)은 정기공연 ‘오셀로’에서 오셀로 역을 맡았다. 그때부터 이동현의 머릿속에 남은 질문이 이번 작품 창작의 계기가 됐다. ‘서로 사랑했던 둘의 관계는 왜 비극으로 끝날 수밖에 없나?’
그렇게 시작된 구상은 파국 이후의 시간을 출발점으로 하는 2인극으로 탄생했다. 연극은 고전의 재해석을 넘어, 동시대인에게 질문을 던지는 심리극으로 확장됐다. 오셀로(승호)와 데스데모나(모나)를 현재의 한국인으로 ‘재해석’한 배역 이름에도 재치가 보인다. “솔직하게 얘기만 했었어도 파국으로 끝나지 않았을 텐데. 직접 대화하지 않고 3자의 얘기만 듣고 상대를 판단한다든지. 이런 걸 돌아보는 건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도 분명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작품의 또 다른 특징은 연출이 없다는 점이다. 이를테면 ‘숨어 있는 연출극’이다. 배우의 자율성이 확장되지만, 또 그만큼 배우가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역할을 하며 중심에 서야 한다. 무대에는 희곡을 직접 쓴 이동현과 이은주 두 배우가 오른다. 연습실에서 만난 이은주는 “이동현 선배님이 많이 끌어주셔서 열심히 쫓아가고 있다”라는 말로 어려움을 표현했다.
창작집단 한의 세 번째 공연 ‘시간의 저편에서-오셀로 파트 Ⅱ’는 오는 13일 오후 7시, 14일 오후 4시 부산 동구 일터소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전석 2만 원. 예매 예스24. 1544-6399.
2026-02-09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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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웨이 뮤지컬 '슈가' 부산 상륙
브로드웨이에서 발생한 뜨겁고 달콤한 뮤지컬 열풍이 부산에 상륙한다. 매릴린 먼로 주연의 미국 코미디 멜로영화 ‘뜨거운 것이 좋아’(1959)를 원작으로 제작된 뮤지컬 ‘슈가’가 오는 4월 10~11일 양일간 부산시민회관 무대에 오른다.
뮤지컬 ‘슈가’는 시카고에서 갱단의 살인을 목격한 두 명의 남자 재즈 뮤지션이 살해 위협을 피해 마이애미로 향하는 여성 밴드에 입단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린 코미디 뮤지컬이다. 1972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첫선을 보인 후 지난 연말 서울에서 한국 공연을 시작했다.
작품은 1929년 대공황기, 금주법으로 혼란스럽던 시절을 배경으로 당시 향취를 고스란히 담은 화려한 넘버와 안무가 어우러진 무대로 부산의 뮤지컬 팬들을 매료시킬 예정이다.
캐스팅도 화제다. 여장 색소포니스트 ‘조’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은 보컬리스트 ‘슈가’ 역에는 솔라와 양서윤이 더블 캐스팅됐다. 솔라는 뮤지컬 ‘마타하리’ ‘노트르담 드 파리’에서 파워풀한 가창력과 섬세한 표현력을 뽐낸 바 있다. 양서윤은 ‘그리스’와 ‘베어 더 뮤지컬’ 등에서 감성적인 연기로 입지를 다졌다.
‘조’ 역에는 엄기준, 남우현, 정택운이 출연한다. 엄기준은 드라마 ‘7인의 탈출’ 뮤지컬 ‘베르테르’ 등에서 섬세한 캐릭터 분석과 연기력을 선보인 배우다. 뮤지컬 ‘블러디 러브’와 ‘그날들’에 출연한 남우현과, 뮤지컬 ‘멤피스’와 연극 ‘테베랜드’에서 깊이 있는 표현력을 과시한 정택운의 연기도 못지않다.
또 한 명의 여장 뮤지션인 베이시스트 제리 역에는 영화 ‘가족의 비밀’, 뮤지컬 ‘블러디 러브’에 출연한 김법래가 등장해 유쾌한 매력을 뽐낼 예정이다.
톡톡 튀는 팝 아트 스타일의 메인 포스트 역시 경쾌하고 유쾌한 작품의 분위기를 한눈에 전달하며 데 한몫한다.
뮤지컬 ‘슈가’ 부산 공연은 4월 10일 오후 7시 30분, 11일 오후 2시 30분과 6시 30분 부산시민회관 대극장에서 관객을 맞는다. 8세 이상 관람 가능하며, 러닝타임은 인터미션 포함 150분이다. 12일 티켓 오픈 예정이며 놀 인터파크와 예스24, 네이버에서 예매할 수 있다. 문의 1588-2611.
2026-02-09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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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무새 몸으로 울었다’ 정진우 영화감독 별세… 향년 88세
1960~80년대 한국영화 르네상스기를 이끈 정진우 감독이 지난 8일 서울의 한 요양병원에서 별세했다.
1938년 태어난 고인은 1963년 최무룡, 김지미 주연의 ‘외아들’을 시작으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1995)까지 30여 년간 52편의 영화를 연출했다. 1969년 자신이 설립한 영화사 우진필름을 통해 135편의 작품을 제작하기도 했다.
‘뻐꾸기도 밤에 우는가’(1980)로 제19회 대종상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 남우주연상, 촬영상 등 9개 부문을 석권했다. ‘앵무새 몸으로 울었다’(1981)로 이듬해 제20회 대종상 영화제 6관왕과 제18회 백상예술대상 연기상을 받았다. 두 작품에 주연으로 출연한 정윤희는 스타성은 물론 연기력까지 인정받으며 배우로서 전성기를 맞았다.
앞서 1973년엔 윤정희, 김희라 주연의 ‘석화촌’(1972)으로 제16회 부일영화상에서 최우수작품상과 감독상 등 4관왕을 차지했다.
고인은 해외영화제를 통해 한국영화를 알리기 위해 노력한 인물이기도 하다. 1972년 ‘섬개구리 만세’로 베를린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1984년 제42회 베네치아영화제에서 세계 10대 감독으로 꼽히며 ‘자녀목’(1984)이 특별 초청 상영되기도 했다.
고인은 영화인 권익 향상을 위한 활동에도 앞장섰다. 1967년 한국영화감독협회를 창립했고 1984년 영화복지재단을 설립했으며 1985년 한국영화인협회 이사장을 지냈다. 2014년 제51회 대종상 영화제 공로상과 2015년 제35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공로상 등을 수상했다.
2014년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영원한 영화인, 정진우 감독’이라는 이름으로 한국영화 회고전을 열어 고인의 대표작 8편을 상영했다.
장례는 한국영화인협회, 한국영화감독협회, 한국영화인원로회, 한국영화인복지재단 주관의 영화인장으로 진행되며 빈소는 서울 강남구 삼성의료원에 마련됐다. 유족은 아내와 아들, 두 딸이 있다.
2026-02-09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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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레다스 흉부외과, JCI 4주기 인증 획득
김병준 레다스 흉부외과는 최근 국제의료기관 평가위원회(JCI)로부터 4주기 인증을 획득했다고 9일 밝혔다.
JCI는 세계보건기구(WHO)의 협력 기관으로, 국제 환자 안전 목표(IPSG)를 운영하고 있다. 감염관리·의료의 질·환자 진료 등 14개 부문에 걸쳐 1000개가 넘는 엄격한 기준을 바탕으로 의료기관의 안전성과 서비스 품질을 심사해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김병준 레다스 흉부외과는 2015년 첫 인증 이래 지금까지 인증 획득에 성공했다.
김병준 레다스 흉부외과 김병준 대표원장은 “이번 JCI 4주기 인증은 환자의 안전과 의료서비스 품질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10년 간 쌓아온 시스템을 다시 한 번 국제 기준으로 점검한 결과”라며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진료 체계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국내외 환자 모두가 믿고 찾을 수 있는 의료기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2026-02-09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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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키 금순’ 등 3편, 부산영상위 장편극영화 지원작 선정
부산 제작사가 준비하고 있는 영화 3편이 부산영상위원회 제작 지원사업에 선정돼 합계 6억 원의 지원금을 받게 됐다. 부산영상위는 지난 6일 ‘2026 부산제작사 장편극영화 제작지원사업’ 최종 선정작 3편을 발표했다. 선정작은 102cinema의 ‘럭키 금순’과 필름상가 509호의 ‘슛오프’, 그리고 청춘필름의 ‘유해한 낮’이다.
정기혁 감독이 연출하는 ‘럭키 금순’은 3편 중 최다인 2억 5000만 원의 지원금을 받는다. 이 작품은 개성이 뚜렷한 캐릭터들이 생동감 있게 구현된 시나리오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정기혁 감독은 ‘작품 번호 3번, 중력’(2021), ‘울산의 별’(2022), ‘97 혜자, 표류기’(2025) 등을 연출했다. ‘울산의 별’로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감독조합 메가박스상을 받았다. 주연 김금순은 올해의 배우상을 수상했다.
2억 원을 지원받는 이한주 감독의 ‘슛오프’는 사격이라는 스포츠를 소재로 인물들의 내면과 관계를 밀도 있게 그려 고른 지지를 받았다. 심사위원단은 “발표심사에서 현실적인 제작 준비와 성실한 태도로 기대가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영화 ‘파동’(2024)을 연출한 이한주 감독은 2016년 친동생 이상환 감독의 ‘오두막’을 통해 데뷔, 2018년 김준희 감독의 ‘여름내’로 제20회 부산독립영화제에서 연기상을 받은 배우 출신이다.
지역 신인감독 쿼터로 선정된 김혜정 감독의 ‘유해한 낮’은 1억 5000만 원을 지원받는다. 성 소수자를 소재로 한 작품으로, 오랜 기간 준비해 온 감독과 제작사의 의지와 뚝심이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부산영상위는 지난해 11월 공모를 통해 접수된 27편의 작품 중 서류 심사와 발표(PT) 심사를 거쳐 최종 3편을 선정했다. 제작사, 투자사, 프로듀서, 감독 등 영화계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은 시나리오와 기획력, 제작 역량, 경쟁력 등을 검토해 지원작을 선정했다. 선정작 3편은 약정 체결 후 올해까지 촬영을 완료해야 한다.
한편, 정기혁 감독의 ‘럭키 금순’은 영화진흥위원회 지원금 4억 원을 추가로 확보, 총 6억 5000만 원의 제작비를 확보하게 됐다.
영진위는 같은 날 발표한 ‘2026 상반기 독립예술영화 제작지원 장편 극영화부문 심사결과 공지’를 통해 모두 14편의 작품을 지원작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영진위 지원작은 모두 338편의 응모작을 대상으로 예비심사와 결정심사를 진행해 지원금 3억 원 이하(가군) 11편과 3억~5억 원 이하(나군) 3편 등 14편을 최종 선정했다.
2026-02-0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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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래머 공백' BIFF, 2명 공개 채용한다
지난해 프로그래머 공백 상황에서 ‘서른 잔치’를 치른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올해 제31회 영화제 개최를 앞두고 프로그래머 보강에 나섰다.
BIFF는 두 명의 프로그래머를 새로 뽑기로 하고 지난 4일 영화제 홈페이지에 공개 채용 공고문을 올렸다. 이번에 선임하는 프로그래머는 한국과 아시아 지역 담당 각 한 명씩이다. 이달 19일까지 지원서를 접수한 뒤 서류전형과 면접을 거쳐 내달 9일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계획이다. 근무 시작일은 3월 16일이다.
예정대로 채용이 진행되면 공석인 한국영화 프로그래머가 1년 만에 자리를 채우게 된다. 또 2명인 아시아 프로그래머가 3명으로 늘어난다. 현재 BIFF에는 박가언 수석을 비롯해, 박선영·박성호(이상 아시아), 서승희(월드), 강소원(와이드앵글), 정미(커뮤니티비프) 등 6명의 프로그래머가 포진돼 있다.
한국영화 프로그래머 보강은 예견된 수순으로 볼 수 있다. 지난해 제30회 영화제 개최 준비가 한창이던 3월 박도신 프로그래머와 남동철 수석 프로그래머가 거의 동시에 자리를 이탈하면서 프로그래머 보강 문제가 현안으로 떠올랐다. 더군다나 오랫동안 한국영화를 담당하던 정한석 프로그래머가 집행위원장으로 선임되면서 프로그래머 3명이 한꺼번에 자리를 비우게 돼 영화제를 제대로 치를 수 있을지 걱정이 제기되기도 했다.
당시 BIFF는 이에 대해 ‘조직 슬림화 계기’가 될 거라며 충원 없이 기존 인원의 협력을 통해 영화제를 치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현실은 계획처럼 쉽지 않았다. BIFF는 결국 영화제 개최를 불과 5개월 앞둔 지난해 4월 부랴부랴 비공개로 프로그래머를 채용하려다 규정 위반 논란이 일면서 중단하는 소동을 빚었다.
이번 프로그래머 공개 채용은 우선 한국영화 담당 인력 보강에 초점이 맞춰졌다. 지난해 영화제에서 정한석 집행위원장이 한국영화 프로그래머를 겸직하다시피 했지만, 지속 가능한 모델은 될 수 없었다. 실제로 정 집행위원장은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라는 말로 당시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정 집행위워장은 <부산일보>와 통화에서 “집행위원장 첫해인 데다가 한국영화까지 같이 맡다 보니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라며 “영화제가 끝날 때까지 놓치는 게 없는지 노심초사하며 일했다”고 돌아봤다.
아시아영화 프로그래머 보강은 ‘아시아 영화의 허브’라는 BIFF의 정체성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BIFF 상영작 중 아시아 국가 감독의 작품이 절대적으로 많기도 하다. 지난해 초 아시아, 특히 일본영화에 전문성을 보였던 남동철 전 수석이 물러난 이후 프로그래머 보강이 없었던 점도 이번 신규 채용 대상에 아시아 프로그래머가 포함된 것으로 이어졌다.
한편, BIFF는 채용 공고문을 통해 새로 선임될 프로그래머 신분을 계약직이라고 밝히고 근무 기간을 12월 31일까지로 명시했다. 박가언 수석을 포함해 현재 BIFF 프로그래머 6명은 모두 상근직이다. 이런 배경에는 조직의 비대화를 우려하는 안팎의 시선이 어느 정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박광수 이사장 역시 BIFF의 상근 직원 수가 많다는 얘기를 수시로 해왔다.
BIFF 사무국 관계자는 이에 대해 “예산과 조직 구조 등 여러 여건상 상근직 수를 추가하기 부담스러운 면이 있다”며 “다른 영화제에서는 계약직이나 임기제 프로그래머 채용이 드물지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일단 계약직으로 채용하지만, 성과나 능력에 따라 다음 단계로 이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올해 제31회 BIFF는 10월 6일부터 15일까지 열흘간 개최된다.
2026-02-08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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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와 다른 전조증상인데… ‘나이 탓’ 무시했다간 큰코
갑자기 말이 어눌해지고 한쪽 팔에 힘이 없어진 박 모(68) 씨와 최 모(70) 씨. 즉시 병원을 찾은 박 씨는 증상이 나타난 지 1시간도 안 돼 혈전용해제를 투여받아 완전히 회복됐지만, 조금 쉬면 나아질 것이라고 판단해 집에서 2시간 가량 경과를 지켜보던 최 씨는 골든타임을 놓쳐 반신마비와 언어 장애를 얻게 됐다.
단 2시간이 운명을 가른 이 같은 사례는 고령자들 사이에선 허다하다. 전조 증상을 ‘나이 탓’으로 치부해 대수롭지 않게 여겨 골든타임을 놓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서울아산병원 김준성 응급의학과 교수는 <온 가족이 함께 알아야 할 고령자 응급대처법>을 통해 “고령자 응급상황의 30%는 초기에 나이 탓으로 여기면서 진단이 지연되고, 이로 인해 사망률이 증가할 수 있다”며 “고령자의 응급상황은 일반적이지 않다는 사실과 적절한 대처만으로도 예후가 완전히 달라진다는 점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령자의 응급상황은 뚜렷한 통증보다는 ‘평소와 다른 느낌’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흔하다. 젊은층의 경우 심장에 문제가 생기면 가슴 통증을 호소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고령자는 일반적인 노화 증상과 구분하기 어려운 탓에 인지하기 쉽지 않다. 2~3개 이상의 만성질환을 함께 보유한 경우도 많아 새로운 증상이 생겨도 기존 질병 때문인지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 저혈당 증상으로 이따금씩 어지럼증을 느끼던 당뇨병 환자가 뇌졸중으로 인한 갑작스러운 어지럼증을 특별하게 여기지 못하고 한참 뒤에야 병원에 찾는 경우가 대표 사례다.
김 교수는 뇌졸중 의심 상황에서 자가진단법 ‘F·A·S·T’ 검사를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얼굴이 한쪽으로 처지는지(Face), 한쪽 팔에 힘이 빠지는지(Arm), 말이 어눌하거나 발음이 부정확한지(Speech) 확인하고, 이 중 하나라도 해당되면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한다(Time)는 것이다.
무엇보다 고령자의 몸 상태와 움직임, 질환 여부 등을 세심하게 파악할 필요가 있다. 물리치료사 케이와 나가시마 가호는 <고령자의 몸과 마음 돌봄 매뉴얼>을 통해 “고령자의 뇌와 몸의 구조를 이해한다면 고령자가 하는 말이나 행동 배경, 주의해야 할 위험 요소를 보다 폭넓은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나이가 들수록 골밀도와 골량이 줄어들면서 작은 충격에도 쉽게 부러질 수 있다. 인지기능은 물론 감각·관절 기능 저하로 균형잡기가 어려워지고 약 복용량 증가로 인한 낙상 위험성이 커지면서 고령자들의 골절은 치명상이 되기 일쑤다. 전기 코드와 실내화를 치우고 즉시 도움을 요청할 수 있도록 휴대폰을 항상 목에 걸도록 하는 등 고령자의 눈높이에 맞춘 대책을 마련해볼 수 있다. ‘뭔가 이상한데?’라는 변화 느낌을 놓치지 말고 살펴보자는 것이다
이와함께 고령층에 있어 중요한 것은 기존 질병과 함께 살면서도 최대한 좋은 삶의 질을 유지하는 데 있다. 김 교수는 “나이가 들면서 여러 질병이 동시에 생기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완벽한 건강을 추구하기보다는 현실적이고 달성 가능한 목표를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2026-02-0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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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산책] 자신과 타자 동일시… 그 뒤엔 깊은 상실감이
우울, 불안, 스트레스를 호소하며 정신과와 심리상담센터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말 못할 고민에 마음 아픈 이들이 기댈 곳은 실상 그리 많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마음산책>은 이들의 아픔을 들여다보고 내적 고통에서 벗어날 길을 보여줍니다. 지난해 동아대병원에서 정년퇴임한 정신과 전문의이자 정신분석가인 김철권 박사와 함께 이메일(gomin119@busan.com) 등을 통해 접수된 사연 중 한 건을 선정해 매월 한차례 고민을 풀어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편집자주)
Q. 아이들과 함께 컸던, 자식과도 다름없던 고양이가 18년 만에 고양이별로 떠났습니다. 독립한 자녀들의 빈자리를 메워준 고마운 아이였기에 상실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컸습니다. 펫 로스 증후군을 그럭저럭 극복하면서부터 길고양이들에게 애정을 쏟았습니다. 없던 알레르기까지 생겼지만 길에서 떠도는 아이들의 고단한 삶을 외면할 수 없었습니다. 먹이 주는 문제로 주변과 다툼이 일면서 지나치게 어린 고양이들은 집으로 데려왔습니다. 문제는 자녀들이 고양이 양육을 반대하는 데 있습니다. 고양이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건강을 되찾으라고 하는데, 엄마의 외로움과 슬픔을 제대로 들여다보지 않는 자녀들이 그저 야속합니다. 고양이 문제를 다시 거론할 거라면 집에 더 이상 오지 말라고 했습니다. 제가 너무한 걸까요.
A. 이번 사례는 고양이 문제를 놓고 어머니와 자녀들간의 갈등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입니다. 이 점에 대해서는 정답이 없습니다. 서로 한발씩 양보할 수도 있고 어머니의 뜻을 존중할 수도 있으며, 반대로 자녀의 요구를 전적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습니다. 자녀 입장에서는 어머니의 행동이 비합리적인 감정에 치우친 것으로 여겨질 것이고, 어머니 쪽에서는 자녀들이 자신의 마음은 이해하지 못하면서 현실적인 조언만 제시한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상담을 받아도 양쪽 모두가 흡족할 만한 해결책을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서로의 욕망이 충돌하기 때문입니다.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우리는 흔히 해결책부터 찾으려 합니다. 그러나 그보다 먼저 ‘상대방은 왜 저런 말과 행동을 할까?’라는 질문을 떠올릴 수도 있습니다. 정신분석은 바로 그런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학문입니다. 이번 사례에서 자녀들이 가지는 의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왜 어머니는 자신의 건강을 해치면서까지, 주변 이웃과 불화를 일으키면서까지 고양이를 돌보는 것에 집착할까? 심지어 자식보다도 더 고양이를 우선시할까? 자녀의 눈에는 그런 어머니의 말과 행동이 이해되지 않을 것입니다. 그것은 어머니와 자녀가 각자 자신의 눈으로 상대방을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각자 자기 위치에서 욕망하기 때문입니다.
어머니를 이해하려면 정신분석에서의 ‘동일시’ 개념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자코 반 도마엘 감독의 영화 ‘제 8요일’에서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주인공 조지는 동일시 개념을 가장 잘 보여줍니다. 그는 두 팔로 커다란 나무를 안으면서 “나무를 만지면 나무가 된다”고 말합니다. 이게 바로 동일시입니다. 동일시는 나와 사물, 나와 타자가 같아지는 경험을 뜻합니다.
정신분석에서 또 하나 중요한 개념은 ‘타자성’입니다. 우리는 보통 이렇게 생각합니다. ‘나와 너는 다르다. 나는 나고 너는 너다. 너는 바깥에 있는 또 다른 존재다.’ 이것이 일반적인 생각입니다. 그러나 정신분석에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너다. 나와 너가 분리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나는 너에 의해 구성되고 만들어진다.’ 이게 동일시입니다. 타자와의 동일시에 의해 나의 자아가 구성되기 때문에 나는 타자라는 말입니다. 19세기 프랑스 시인 제라르 드 네르발은 이를 시로 ‘Je suis un autre(I am an other)’라고 표현했습니다. 자아는 대상과의 동일시를 통해 형성되기 때문에 개인적이고 사람마다 다릅니다. 자아는 단번에 생겨나지 않습니다. 무수히 많은 동일시가 겹겹이 쌓여 형성됩니다. 마치 누더기 옷과 같습니다.
다시 사례로 돌아가겠습니다. 어머니의 마음을 드러내는 두 구절이 있습니다. ‘길에서 떠도는 아이들의 고단한 삶을 외면할 수 없었습니다’와 ‘엄마의 외로움과 슬픔을 제대로 들여다보지 않는 자녀들이 그저 야속합니다’입니다. 어머니는 자신을 길고양이와 동일시하고 있습니다. 자신이 얼마나 외롭고 슬픈지 자기 이야기는 들어주지 않고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말만 하는 자녀들을 보면서, 길에서 떠돌면서 보호받지 못해 춥고 배고픈 길고양이와 자신의 처지가 같다고 여긴 것입니다. 어머니 입장에서는 길고양이를 버린다는 것은 자기 자신을 길거리에 버린다는 것과 마찬가지로 여겨집니다. 그래서 필사적으로 그것을 거부하는 것입니다. 만약 자녀들이 이런 어머니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다면 지금보다 좀 더 나은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gomin119@busan.com
2026-02-07 [1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