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생명 이야기] 양산천의 기적 은어
필자는 일년 전 이맘때쯤 양산천에서 담수어류를 채집했는데 아주 놀라운 일이 있었다. 맑은 물에만 서식하는 은어가 채집 된 것이다. 귀하신 몸이 행여나 다칠까 조심조심 강으로 돌려 보내주었다.
양산천에 은어가 채집이 된 것에 대해 '단순히 서식처를 잘못 잡은 은어가 채집된 것일까?' '누군가에 의해 방류 된 것일까?' 여러가지 의문점들이 생겼는데,이유는 은어가 2급수 이상의 맑은물이 흐르는 곳에서만 서식,산란을 하는 물고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의문은 얼마전 양산천에서 다수의 은어가 채집이 되었다는 것을 들은 후 자연히 풀렸다. 지역주민들에게 물어보는 등 여기저기 알아보니 자연적 분포라는 확신이 생겼다.
은어는 바다빙어과에 속하는 물고기로서 입주위에 흰색 무늬가 나타나고 산란기가 되면 몸 전체에 굵은 주황색 띠가 보여 다른 물고기들과는 쉽게 구분이 된다. 다 자란 은어는 3~4월께 하천으로 거슬러 올라오는데 바닥에 자갈이나 바위가 깔려있는 곳에서 세력권을 형성하고 정착을 한다. 그러다가 9~10월경에 되면 맑은 물이 흐르는 여울에 산란장을 만들고 산란을 한며 산란을 마친 은어는 그 생을 마감하게 된다.
이렇게 부화된 은어들은 다시 바다로 내려가서 자신의 어미가 그랬듯이 바다에서 어린 시기를 보낸다.
몇 해 전만해도 은어는 고사하고 다른 물고기들도 못 살 정도로 수질오염이 심각했던 양산천에 은어가 돌아왔다는 것은 여러 가지로 의미가 있다. 일단 수질이 좋아졌다는 말이다. 또한 산란장과 서식처를 만들 정도로 바닥의 상태가 좋아졌다는 말이 될 수 있다. 은어는 하천바닥에 이물질이 많으면 산란장을 만들지 못한다. 은어가 찾지 않는 하천의 가장 큰 문제점이 바로 함부로 버려지는 쓰레기가 침전되어 은어의 산란을 방해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천으로 향하던 오폐수 관계수로를 정비하고 철저하게 하천을 관리한 양산천. 영국 템즈강의 연어와 한강의 은어처럼 양산천 뿐만 아니라 낙동강 전역에 '낙동강의 기적'이 일어나기를 기원해 본다. 백윤하·자연과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