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성공고 전설'이 만들어낸 부산 19년 만의 탁구 금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서중원(오른쪽)이 탁구 남고부 개인전에서 우승한 뒤 윤상준 코치와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부산시교육청 제공

14일 오후 대구 성명초등에서 열린 제93회 전국체육대회 탁구 남고부 개인전 결승전. 부산 장안고 서중원이 마지막 스매싱을 상대 테이블에 꽂으며 길었던 경기를 3-2로 마감하자 일제히 환호성을 지르며 뛰어나오는 사람들이 있었다. 바로 장안고 탁구부 감독인 배종환 교사와 윤상준 코치였다. 둘의 얼굴에는 기쁨을 넘어 감격의 표정이 넘쳐나고 있었다.

두 사람은 이른바 '광성공고(현재 경성전자고)의 전설'들이다. 지난 1980~90년대 유남규, 안재형과 함께 부산 탁구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사람들이다. 그러나 이후 부산탁구는 깊은 침체의 늪에 빠져들었다. 이후 스타가 나오지 않으면서 광성공고는 해체됐고 지난 2008년 장안고(교장 김혁규)에 새로 팀이 만들어졌다.

광성공고 시절 국가대표
80, 90년대 탁구 전성기 이끌던
배종환 교사·윤상준 코치
5년 전 장안고 부임 후 집중조련
제자 서중원 감격의 스매싱


배 교사는 장안고가 탁구부를 창단하자 자원해서 감독을 맡았다. 그는 광성공고에서 유남규(탁구 남자대표 감독), 안재형과 함께 선수로 활약했다. 1983년 아시아청소년탁구선수권대회에서는 유남규와 함께 출전해 중국을 꺾고 단체전, 남자복식 우승 등을 일궈내기도 했다. 1990년대 이후 깊은 침체기에 빠진 고향의 탁구 현실을 안타까워해 왔던 그는 장안고의 팀 창단 소식을 듣자 바로 달려간 것이다.

배 교사의 후배인 윤 코치는 제자 서중원이 금을 따내자 1993년 전국체육대회의 감격이 떠올랐다. 그는 당시 김봉철-박선표-박용귀-안국환-장형욱-최규래-최찬식 등과 함께 남고부 단체전 우승을 차지했다. 그가 그때를 떠올린 것은 이후 부산 탁구가 남고부에서 한 번도 금을 따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는 광성공고 탁구팀이 없어지고 장안고에 탁구부가 생기자 주저하지 않고 코치직을 맡았다. 그는 배 교사와 힘을 합쳐 학교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선수들을 집중 조련한 끝에 19년 만의 남고부 탁구 금메달이라는 기적을 만들어낸 것이다.

사실 서중원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후보가 아니었다. 그는 최근 전국대회 개인단식에서 7번이나 8강전 탈락의 아픔을 맛보기도 했다. 1회전만 통과해도 다행이라는 게 대다수 사람들의 생각이었다. 그러나 배 교사, 윤 코치의 노력은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꿔 놓으며 부산 탁구의 화려한 부활을 전국에 널리 알린 것이다.

한편 이재훈(영산대)은 남대부 개인단식 결승전에서 태지훈(인하대)을 3-0로 눌러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금을 따냈다. 대구=김진성 기자 paperk@


당신을 위한 추천 기사

    스마트폰 영상제

    당신을 위한 PI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