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부산 체육 빛낼 주역들] 14. 동의대 펜싱팀
세계 랭킹 1위 2명 배출 한국 펜싱 대들보 성장
펜싱 사브르 전국 최강인 동의대 펜싱팀이 학교 연습장에서 맹훈련하고 있다. 강원태 기자 wkang@
부산 동의대 펜싱팀이 한국의 펜싱사를 새로 쓴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한국 펜싱사에서 동의대 펜싱팀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얘기다.
에페, 플레뢰, 사브르 등 펜싱 3개 종목 중 찌르기와 베기 모두 가능한 사브르에서 세계 랭킹 1위를 2명이나 배출한 대학이 바로 동의대다. 지난해 런던 올림픽에서 펜싱 사브르에 출전해 값진 금메달 2개를 획득한 남자 선수 2명 역시 동의대 출신이다. 이러한 이력을 가진 동의대 펜싱팀이 수도권이 아닌 부산에 있고, 창단한 지 13년밖에 안 된다는 점에서 국내외 펜싱계의 주목을 끌기도 한다.
동의대 펜싱팀은 지난 2001년 창단됐다. 펜싱의 3개 종목 중 사브르 종목만을 택해 선수들을 구성했다. 펜싱팀을 갖고 있는 전국의 12개 대학 펜싱팀 상당수가 창단 30~40년 이상 된 점을 감안하면 이 학교 펜싱팀의 창단 역사는 턱없이 짧다.
13년 창단 역사 길지 않지만
전국 대회 우승·준우승 휩쓸며
매년 국가대표 2~4명 배출
오은석·구본길 등
세계적 선수 졸업하면서 주춤
이효근 감독 "명문 전통 이을 것"
하지만 동의대 펜싱팀은 해마다 2~4명의 국가대표 선수를 배출할 만큼 탄탄한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 매년 개최되는 전국 각종 대회의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우승 아니면 준우승의 자리를 차지한다.
현 국가대표인 남자부 오은석(국민체육진흥공단·2002학번)과 구본길(〃·2008학번), 여자부 이라진(인천 중구청·2008학번)과 윤지수(3학년·2011학번)가 이 대학 펜싱팀 출신이다. 남녀 4명씩인 국가대표 가운데 절반이 동의대 출신인 것이다. 오은석과 구본길은 지난 2010년과 2011년 차례로 세계 랭킹 1위에 오른 세계적 선수다. 재학 시절 국내는 물론 각종 국제대회를 제패한 오은석과 구본길은 지난해 런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다.
연습에 앞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는 선수들. 강원태 기자 wkang@
동의대 펜싱팀이 지금의 위치까지 성장하는 데는 이효근(47) 감독의 역할이 컸다. 이 감독은 창단 후 줄곧 팀을 맡아 오고 있다. 고교 시절 최연소로 국가대표에 발탁돼 12년간 태극마크를 단 이 감독은 사브르 종목에서는 국내 제1인자. 이 감독은 지난 2003년과 2004년 전국체전에서 동의대 펜싱팀을 창단 3년 만에 단체전 2연패로 이끌어 펜싱계의 '미다스의 손'으로 불린다.
하지만 동의대 펜싱팀의 올해 성적은 예년과 비교하면 다소 부진한 모습이다. 지난해 졸업한 구본길과 같은 세계적 선수들의 빈자리 탓이다. 현재 15명의 선수 중 11명이 1, 2학년들이다. 경험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동의대 펜싱팀은 올해 전국체전과 내년 인천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맹훈련 중이다. 기본기와 스피드, 체력을 중시하는 이 감독은 하루 7~8시간 선수들을 훈련시키고 있다.
이 감독은 "그동안 제자들이 올림픽 등 수많은 국내외 대회에 출전해 정상을 차지하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을 느낀다"면서 "펜싱 명문대학이란 전통이 계속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송대성기자 sds@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