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인데 폐장이라니”… 부산 해수욕장 2년 연속 2000만 명
9월 초순까지 무더위 지속 전망
시민·방문객, 폐장 아쉬움 표현
해수욕장 7곳 2040여 만 명 방문
외국인 관광객 덕택 작년보다 증가
폐장을 하루 앞둔 30일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에서 피서객들이 막바지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광안리 등 해운대를 제외한 부산지역 해수욕장은 31일 폐장하며, 해운대해수욕장은 다음 달 15일까지 운영한다. 이원준 기자 lwj@
“올해 손님이 지난해보다 체감상 1.5배는 늘었습니다. 국적과 연령대도 다양해졌습니다. 해수욕장에 왔다가 겸사겸사 들른 손님이 많았는데, 폐장 소식이 아쉽기만 합니다.”
30일 오후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 앞 식당에서 일하는 박정훈(29·부산 수영구) 씨가 손님을 맞이하며 말했다.
폐장(31일)을 하루 앞둔 날이었지만, 최고 32도까지 오르며 폭염주의보가 내려질 정도로 무더운 날씨 탓에 광안리 해변의 활기는 한여름을 방불케 했다.
‘선선한 가을을 맞이한다’는 처서 뒤에도 이어진 늦더위에 지친 피서객들은 바다로 뛰어들었다. 거센 파도가 일렁일 때면 안전 요원은 호루라기를 힘차게 불었다. 파라솔 아래 그늘에 누워 휴식을 취하는 듯한 외국인 관광객들도 쉽게 눈에 띄었다.
물놀이를 즐기던 김동원(29·경기 용인시) 씨는 “어제는 하늘이 흐려 아쉬웠는데, 폐장하기 전 맑은 날씨 속에 광안리 바다를 만끽할 수 있어 아주 행복하다”고 말했다.
같은 날 오전 10시 30분 부산 사하구 다대포해수욕장도 가족 단위 방문객들로 붐볐다. 낮은 파도 덕분에 아이들은 튜브 없이 물장구를 쳤고, 모래놀이도 즐겼다. 해수욕장 한편에서는 폐장을 앞두고 대여하던 파라솔과 의자를 정리하느라 작업자들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방문객들은 하루 앞으로 다가온 폐장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자녀와 함께 올해 두 번째로 다대포해수욕장을 찾은 이영주(46·부산 강서구) 씨는 “다대포는 백사장과 갯벌을 함께 체험할 수 있고 수심도 낮아 아이들이 놀기 좋다”며 “다음 달 초까지는 계속 더울 것 같은데 개장 기간이 더 연장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30일 부산 해운대구 등 5개 구·군에 따르면 올여름 지역 해수욕장 7곳의 개장 기간 총방문객 수는 지난 27일 기준 2040만 2519명이다. 지난해(2156만 1000명)에 이어 2년 연속 2000만 명을 넘어섰다. 해운대·송정해수욕장은 지난 6월 26일, 나머지는 지난달 1일 개장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1983만 4024명) 대비 약 3% 더 높은 수치다. 집계일(27일) 기준으로 아직 폐장까지 4~19일 남아 있어 방문객 수는 지난해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부산을 대표하는 ‘투톱’ 해운대(869만 8915명)와 광안리(424만 7213명)는 물론 송도(309만 3200명)와 다대포해수욕장(271만 8890명)의 선전도 눈에 띈다. 송도와 다대포해수욕장은 각각 작년 대비 6.4%, 9.3% 방문객이 늘었다.
송도해수욕장은 구름산책로와 해상케이블카 등 다양한 즐길거리로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부산의 또 다른 명소로 꼽히고, 국내 유일 해상 다이빙대도 SNS상에서 젊은 층 사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낙조 맛집’으로 유명한 다대포해수욕장도 이달 열린 부산바다축제의 영향으로 많은 방문객들이 찾았다.
이 밖에 △송정(156만 5201명) △일광(5만 3000명) △임랑(2만 6100명) 해수욕장이 뒤를 이었다.
남은 개장 기간 해운대해수욕장 방문객의 1000만 명 돌파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해운대해수욕장은 부산에서 유일하게 다음 달 15일까지 개장한다. 해운대해수욕장은 지난해 999만 4915명이 방문했다.
올해 해운대해수욕장은 지난해보다 5일 늦게 개장했지만 외국인 관광객 유입 등으로 방문객이 오히려 늘었다. 해운대해수욕장을 찾는 일일 방문객 수는 이달 초 극성수기를 지나면서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평일 7만 명, 주말 10만 명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해운대구청 관광시설사업소 김주현 해수욕장운영팀장은 “기상 상황 등 변수가 남아 있지만 1000만 명 돌파를 조심스럽게 기대하고 있다”며 “올해는 성수기 때 비가 거의 오지 않아 해변을 즐기기에 좋았고, 인근의 숙박 시설·대형 백화점·해변 열차 등 잘 갖춰진 관광 인프라와 연계된 점이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확산한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동우 기자 friend@busan.com , 이채원 기자 circl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