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열전] 세기의 대결 이세돌-알파고 3국-알파고는 전성 시절 이창호와 흡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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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파고(AI대표 2승) ● 이세돌(인간대표 2패)

알파고의 기풍은 전성 시절 이창호와 같다. 다만 공격력은 좀 더 점수를 주고 싶지만, 유리한 바둑을 잘 이겨 가는 쪽으로는 영락없는 이창호다.

백 90을 보자 이세돌은 한숨을 내쉰다. 이곳은 거꾸로 이세돌이 언제든지 선수로 꼬부릴 수 있었던 곳인데 놓치고 말았다는 아쉬움이다. 이제는 좌상 방면 백 대마를 크게 공격하겠다는 거창한 이세돌의 음모는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그러고 보면 알파고의 수읽기는 전체를 보는 힘이 탁월하다.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이세돌이 흑 91로 3·3을 침입하며 흑을 살리고자 할 때, 알파고는 백 92부터 선수로 정리한 다음 백 98로 대궐을 짓고 말았다.

하변은 50집이 넘는다. 과연 어디서부터 어떻게 전단을 구해야 할지 막막하다. 진짜 던지고 싶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이세돌이 흑 99로 일단 반상 최대를 차지하고 기다린다. 후반이 더 강한 알파고지만 이세돌은 일단 실수가 나오길 기다릴 수밖에 없다.

여기서 알파고는 다소 악수지만 백 100, 102를 아낌없이 선수하고(악수인지 아닌지도 사실은 모른다) 백 104로 날아들었다. 오히려 유리한 형세에서 더욱 강하게 몰아치는 알파고. 진짜 무섭다. 오늘 패한다면 알파고에 3연속 패배로 인간 대 컴퓨터의 세기 대결은 이세돌의 완패다.

고심하던 이세돌이 흑 105~111까지 부분적으로 흑 돌을 살렸고(백 '가' 흑 '나'면 패), 알파고는 백 대마를 백 112로 완생시킨다. 이것으로 끝난 것이 아닌가. 진재호 바둑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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