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리우올림픽] 고함 지르고 발 구르고 부부젤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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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한국 시간) 브라질 리우 데오도루 올림픽 사격 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10m 공기권총 결선에서 한국의 진종오가 5위를 기록한 뒤 박병택 코치의 위로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여기가 사격장이야, 축구장이야?'

7일 오전(이하 한국 시간) 리우 올림픽 사격 남자 10m 공기권총 결선이 열린 올림픽 슈팅센터.

男 10m 공기권총 결선…상식 밖 관중들
진종오 5위, 소음 탓 얘기도


경기장 안에는 마치 볼링장처럼 경쾌한 팝음악이 흘렀고 관중들의 함성 소리도 컸다. 2012 런던 올림픽 때와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었다. 장내 아나운서마저도 "소리를 질러도 된다"고 분위기를 띄웠다. 딱딱한 사격장 분위기를 부드럽게 해 보자는 차원이지만 문제는 이날 관중 응원이 엉뚱한 쪽으로 흘러갔다는 점이다

이번 올림픽부터 메달은 본선 기록에 관계없이 결선 기록만으로 가리는 방식으로 치러진다. 이 때문에 한 발의 성적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

그러나 이날 8명의 결선 진출자 가운데 2명을 떨어뜨리는 상황에서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때 과도한 소음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부부젤라'가 등장했다. 한 러시아 관람객이 부부젤라를 수시로 불어대는 바람에 관중들 사이에 언쟁이 오가기도 했다.

여기에 브라질 관중은 이날 본선뿐만 아니라 결선에서도 자국 선수가 높은 점수가 나오면 다른 나라 선수가 사격을 하는 순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고함을 지르고, 때로는 경기장 바닥에 '쿵쿵' 하며 발을 굴렀다. 특히 브라질과 베트남 선수가 금·은메달 경쟁을 하는 상황에서 베트남 선수가 마지막 한 발을 쏘려는 순간에 야유를 쏟아내며 경기를 방해하는 모습은 상식 이하였다.

이 같은 모습은 이날 리우의 삼보드로무 경기장에서 열린 양궁 남자 단체전과 대조를 이뤘다. 관중들이 응원전을 펼치다가도 활 시위를 당기는 순간에는 멈추는 예의를 보인 것이다.

부산시사격연맹 서성동 전무는 "화약총 종목은 대부분 선수들이 귀마개를 하지만 공기총은 대체로 하지 않는 편"이라면서 "사격은 빛이나 소리 등 환경의 변화와 불안 집중력 등 심리적 요인에 의해 결과가 판이하게 바뀌는 예민한 종목인데 이번에는 좀 심했다"고 꼬집었다.

심지어 진종오가 이 종목에서 5위에 그친 것이 경기장 소음 때문이라는 얘기까지 나왔다.

리우(브라질)=배동진 기자 dj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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