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동진 기자의 여기는 리우] 한쪽선 시위 한쪽선 축제 '두 얼굴 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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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코파카바나 해변에서 리우 시민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EPA 연합뉴스

지난 6일(이하 한국 시간) 개막한 2016 리우 올림픽을 놓고 브라질 국민 간에는 두 가지 시선이 교차하고 있다. 남미에서 처음 개최되는 지구촌 축제를 한껏 즐기려는 분위기도 있지만, 한편으로 브라질의 정치 위기와 극심한 경기 불황에 '굳이 올림픽을 해야 되느냐'는 회의적인 시각도 만만찮다. 이는 국민적 단결을 보여주며 대회를 성공시킨 한국의 1988년 서울 올림픽 때와는 대조된 모습이다.

경제난에 "올림픽 반대"
거리엔 대규모 시위대
광장선 삼바춤 공연 한창

국민 단결 88올림픽과 대조

지난 6일 오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코파카바나 해변.

기자 일행이 막 식사를 하고 나오다가 대규모 시위대와 마주쳤다. 올림픽 개최를 반대하는 시위로, 어림잡아 1만 명이 넘어 보였다.

사진은 지난달 29일 현지 경찰이 리우국제공항에서 순찰하고 있는 모습. AP연합뉴스
시위대는 '우리는 성화를 원치 않는다. 우리는 집을 원한다'는 글이 적힌 피켓을 들고 "리우에서 나가라"고 외쳤다. 좌파 성향의 일부 시위대는 중도 우파인 미셰우 테메르(부통령) 대통령 권한대행의 정책 방침에 반대한다면서 "포라 테메르(테메르 퇴출)!"라고 소리를 높였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올림픽 개막식 행사장인 마라카낭 주경기장 주변에선 행사 시작 수 시간 전부터 시위가 벌여졌고, 이에 현지 경찰이 최루가스를 뿌리는 등 충돌이 벌어지기도 했다.

시위 현장에서 만난 택시기사 파울라 씨는 "올림픽은 국민을 위한 잔치가 아니다. 주정부는 파산 위기이고 물가는 올라가 못 살겠다는 이들이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현지 교민 윤 모 씨는 "이 같은 대규모 시위대는 지우마 대통령의 탄핵 시위 이후 처음"이라면서 "시위를 잘 하지 않는 브라질 사람들의 성향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라고 다소 놀란 표정을 지었다.

반면 이날 코파카바나 해변에서 차량으로 20분 거리의 플라시우마 광장에선 가족 단위의 수천 명이 리우올림픽조직위 측이 마련한 공연을 즐기는 모습이었다. 광장을 찾은 젊은이들은 공연에 맞춰 삼바 춤을 추기도 하고, 광장 한쪽에 있는 간이매점에서 맥주 파티를 벌이기도 했다. 

리우(브라질)=배동진 기자 dj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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