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음악가 열전] 32. 발라드의 황제 신승훈
가요에 독일 가곡 샘플링 '보이지 않는 사랑' 대히트
신승훈은 아시아 최단 기간·대한민국 최초 정규앨범 판매량 1000만 장 판매라는 전대미문의 대기록과 역대 골든디스크 본상 최다 수상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발라드의 황제다. 도로시컴퍼니 제공1990년 11월 1일. 김현식이 세상을 떠나던 날 데뷔한 이 26년 차 가수는 그 후로 오랫동안 황금시대를 열어젖힌다. 무려 1집부터 7집까지 연속 밀리언셀러를 기록하며, 정규앨범 10장 모두 골든 디스크에 선정되는 금자탑을 쌓는다. 통산 역대 음반판매량 2000만 장을 넘긴 가왕 조용필의 신화에 이어 1700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한 절창이자, 대한민국 대중음악사에서 싱어송라이터를 논할 때 가장 꼭짓점에 위치한 이. 데뷔 초 조용필이 "나를 라이벌로 삼고 음악을 하라"라는 다소 엄포와도 같은 찬사를 보낸 이. 바로 발라드의 황제. 신승훈이다.
■신승훈의 황금시대
1966년 대전 출생인 신승훈은 중학교 2학년이 되던 해에 친구들과 'Poets(시인들)'이란 그룹사운드를 만들어 음악을 시작한다. 이즈음 부친이 선물한 기타가 그를 가수로 데뷔하게끔 해 준 기폭제가 되었다고 한다. 충남대 86학번으로 입학한 그는 통기타 동아리 '팝스우리'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며 당시 유명했던 대전의 PJ카페 오디션에 합격하면서 그만의 무대를 가지게 된다. 대전지역의 유명가수가 된 이후 싱어송라이터가 되겠다는 꿈을 안고 서울로 올라왔지만 3개월여 만에 실패로 끝난다. 이후 다시 서울로 와서 기획사 6곳에 데모테이프를 돌렸다.
구슬픈 목소리 전 세대 공감
1991년 서태지와 양강 체제
조용필 "나를 라이벌로" 찬사
5집 전곡 작사 작곡에 프로듀싱
정규앨범 10장 '골든디스크'
국내 첫 1000만 장 판매
작사가 신재각의 소개로 김창환을 만난 신승훈은 김창환 사단의 가장 값진 첫 번째 열매가 되었다.
1990년 혜성같이 등장한 신승훈은 1집 '미소 속에 비친 그대'(1990)로 140만 장이라는 판매고를 올리며 데뷔 앨범으로는 처음으로 밀리언셀러를 기록한다. 타이틀곡 '미소 속에 비친 그대'뿐만 아니라 '날 울리지 마' 역시 KBS 가요 톱 텐 5주 연속 1위로 골든컵을 수상하는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다. 당시 골든디스크상도 신인상이 아닌 본상을 바로 수상하는 파격적인 행보로 향후 발라드의 황제로서, 국민가수로서의 가능성을 이미 견지한다.
그리고 채 1년도 안 되어 발표한 2집 '보이지 않는 사랑'(1991)으로 당시 가요계에 공식처럼 나돌았던 소포모어 징크스를 미련 없이 깨트리며 150만 장을 훌쩍 넘기는 경이적인 판매고를 연이어 기록한다. 유명 독일 가곡 'Ich Liebe Dich'를 도입부에 삽입한 '보이지 않는 사랑'은 샘플링이 흔치 않았던 당시, 발라드로서는 파격적인 곡 구성이었다. 결과는 물론 대성공이었다. 신승훈은 이 곡으로 이제 신승훈의 황금시대가 도래했음을 선포했다.
1991년은 그의 이름을 빼놓고 논의를 진전시킬 수조차 없는 한 해가 되었다. 신승훈과 서태지라는 양강 체제가 확고히 구축된 것이다.
■정규앨범 누적판매량 1000만 장 대기록
3집 '널 사랑하니까'(1993)는 170만 장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신승훈의 위상을 더욱 확고히 하는 앨범이 되었다. 이듬해 발표한 4집 '그 후로 오랫동안…'은 직접 프로듀싱에도 참하며서 알앤비·하우스·댄스 등 다양한 장르를 담아내어 음악적 완성도를 높였다. 댄스 음악 붐이 불어닥치던 상황 속에서도 타이틀곡인 '그 후로 오랫동안…'은 180만 장의 판매고를 기록한다.
1996년 발표된 5집 'Shin Seung Hun V'는 신승훈이 재즈·모던 록·알앤비·맘보 등 다양한 장르를 작곡·소화하는 능력을 보여주며 처음으로 전곡 작사·작곡·프로듀싱까지 해낸 의미 있는 앨범이었다. 발매 6일 만에 100만 장을 돌파한 후 신승훈의 단일 앨범 최다 기록인 247만 장의 판매고를 기록한다. 이후 약 18개월 만에 발표한 6집 'Shin Seung Hun Ⅵ'(1998)의 타이틀곡 '지킬 수 없는 약속'의 대중적 인기는 국제통화기금(IMF)의 경제 위기 속에서도 130만 장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총 누적판매량 1000만 장을 돌파하며 빌보드지 인터내셔널 라인의 표지를 장식한다. 아시아 최단 기간·대한민국 최초의 정규앨범 판매량 1000만 장 판매라는 전대미문의 대기록인 것이다.
이후 라인음향을 떠나 도로시뮤직을 설립 후 발표한 7집 'Desire To Fly High'(2000)에서는 월드뮤직을 표방한 노래로 실험적이고 파격적인 장르의 변화를 시도한다. 소울, 펑키, 보사노바 등 다양한 장르가 사랑을 받으며 100만 장을 조금 넘긴다. 2002년 발표한 8집 'The Shin Seung Hun'에선 영화 '엽기적인 그녀' 삽입곡 'I Believe' 등이 특히 사랑받았다.
2004년 15곡 수록이라는 이례적인 양적 증가뿐만이 아니라 기존 음악에 대한 고집, 실험정신에 이르기까지 어느 하나 포기하지 않은 질적 탄탄함이 그 소장 가치에 단단히 힘을 실어주고 있는 9집 'Ninth Reply'(2004)를 발표한다. 더불어 Toshiba EMI를 통해 'I Believe (Single)'(2005)로 첫 일본 진출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활동 반경을 확장시키기 시작한다. 잇달아 일본 첫 정규앨범 '微笑みに映った君 (Album)'(2005), '僕より少し高い所に君がいるだけ~連理の枝~ (Single)'(2006)을 발표하며 일본에서의 입지를 넓혀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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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장 가치에 힘이 실린 9집 'Ninth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