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아전기공업, 전기이륜차 모터 국산화 도전
65년 전통의 부산지역 전기전문기업이 전기이륜차 모터 국산화에 도전한다.
동아전기공업(주)는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이 자체 개발한 ‘소형 하이토크(High-Torque) 모터 기술’을 이전받고 전기이륜차 개발을 위한 공동 상용화 연구를 시작한다고 4일 밝혔다.
DGIST와 공동 연구 시작
이르면 2021년 상용화 가능
차단기 기술 성공 전국적 명성
기존 모터는 전기이륜차 적용이 어렵다. 이 때문에 작지만 강한 힘을 내는 소형 하이토크 모터 기술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동안 한국은 독자적인 기술력이 없어 모터 기술이 뛰어난 독일의 제품과, 일찌감치 내연기관 개발을 포기하고 전기이륜차 시장에 뛰어든 중국 제품에 시장을 내주고 있는 형편이었다.
이에 DIGIST는 2018년 관련 개발에 착수, 2019년 첫 시제품 제작에 성공했다. DIGIST는 개발한 기술을 상용화할 파트너를 찾았고 부산기업인 동아전기공업이 선택됐다. 동아전기공업이 파트너가 된 배경에는 과거 전기자동차 분야 실적이 있었다. 동아전기공업은 1955년 두꺼비집 생산부터 시작한 전기 분야 전통의 기업. 국내 최초로 전기자동차 충전용 전용 차단기 기술을 국산화해 100만 원 상당의 전용 차단기 가격을 30% 수준으로 낮춰 업계의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번에 도전하는 소형 하이토크 기술은 기존 동일 크기의 제품 대비 최대 5배 높은 토크를 발생시킬 수 있고, 영구자석 사용량을 50%로 줄였다.
또 무접촉 방식으로 소음과 분진 발생을 줄이고 모터 구조를 간소화해 높은 내구성을 자랑해 이륜자동차 업계에 큰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동아전기공업은 이르면 2021년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
동아전기공업은 향후 세계 2위 오토바이 대국인 인도네시아와 4위 베트남을 집중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은 각각 오토바이가 8000만 대, 4000만 대가 운행될 만큼 시장 규모가 큰 데다 한국 제품에 대한 신뢰가 높아 동아전기공업은 충분히 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동아전기공업 김광수 회장은 “우리나라 기술력이 유럽, 중국 등과 비교했을 때 부족함이 없는데도 전기이륜차 모터 시장에서 고전하는 모습을 많이 봤다”며 “DGIST와 상용화 공동 연구를 통해 기술을 혁신하고 글로벌 시장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게임 체인저(game changer)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병진 기자 joyful@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