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박함 뚫고 꽃피운 부산 영화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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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석 감독 데뷔작 ‘여름날’
김민경 감독 데뷔작‘리메인’

20일과 27일 각각 개봉하는 영화 ‘여름날’(위)과 ‘리메인’ 스틸컷. 씨네소파·리메인프로덕션 제공 20일과 27일 각각 개봉하는 영화 ‘여름날’(위)과 ‘리메인’ 스틸컷. 씨네소파·리메인프로덕션 제공

감독과 배우가 부산 출신이거나 부산에서 제작한 영화 2편이 개봉한다. 척박한 영화 제작 환경과 코로나19라는 대외적인 환경 속에서 끌어낸 성과다.

먼저 부산 유일의 장편 배급사인 영화배급협동조합 씨네소파가 배급하는 작품 ‘여름날’은 20일 개봉한다. 부산 출신으로 단국대 영화콘텐츠전문대학원 출신 오정석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부산 출신 배우 김유라와 최근 열린 제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잔칫날’을 연출해 4관왕에 오른 배우 김록경이 호흡을 맞췄다.


영화는 경남 거제도를 배경으로 청춘의 ‘유배된 시간’을 이야기한다. 서울 생활을 정리한 승희(김유라)는 고향인 거제도에 내려왔지만, 돌아가신 엄마의 빈자리가 크다. 승희는 익숙한 일상을 벗어나려고 낚시를 하러 갔다가 거제 청년(김록경)의 도움을 받는다. 둘은 고려 왕의 유배지였던 폐왕성(둔덕기성)에 도착하고, 청춘이라면 누구나 거쳐 가는 유배된 시간을 마주하게 된다.

오 감독은 대학원 입학 전 잠시 살았던 거제도에 대한 기억을 바탕으로 영화를 만들었다. 서사보다는 인물의 정서를 느낄 수 있도록 현장에서 배우의 즉흥 연기로 극을 구성했다. 20일부터 영화의전당 인디플러스에서 만날 수 있다.

부산영상위원회의 2017 부산지역 영화제작지원사업 작품인 감성 멜로 ‘리메인’은 오는 27일 개봉한다. 부산 출신 김민경 감독의 데뷔작이다. 부산 제작사 이유필름과 리메인프로덕션이 제작했다.

겉보기에 완벽해 보이는 부부 생활을 이어 가지만, 공허함을 느끼는 수연(이지연)이 우연히 무용 치료 강사직을 맡은 뒤 만난 준희(하준)로 인해 알 수 없는 감정에 빠지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리메인’은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했고, 제19회 밀라노국제영화제 베스트 작품상과 감독상 후보, 2020 부에노스아이레스국제영화제 작품상 후보에 올라 국내외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리메인’은 모두 부산에서 촬영했다. 오는 24일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시사회가 열릴 예정이다. 조영미 기자 mia3@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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