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늇쓰리] 얀센 접종 첫날! AZ부터 코로나 백신 4종 총정리

남형욱 기자 thoth@busan.com , 김보경기자 harufor@busan.com , 진유민 jmin@busan.com , 이재화기자 jhl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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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늇3[늇쓰리]'는 부산·울산·경남의 이슈를 짧고 맛있게 요리한 '3분 영상뉴스'입니다.


6월 10일 0시 기준. 코로나 백신 1차 누적 접종자는 우리나라 인구의 19.1%를 기록했습니다. 2차 접종 완료자는 4.6% 수준. 국내에도 천천히 코로나 백신 접종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맞아도 될까? 부작용이 걱정되는 데... 결론부터 말하면 맞아도 됩니다. 아니 맞아야 합니다.


정부에서 백신 인센티브를 확대하고 나섰습니다. 백신 접종자는 직계가족 모임 가능 인원에서 빠지고요. 2차 접촉까지 마치면 사적 모임 대상에서도 제외됩니다.

요양 시설 대면 면회도 허용됩니다. 7월부터는 백신을 1차 접종만 해도 실외에선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됩니다. 정부에선 중소기업에 백신 휴가 지원금을 고민하고 있다고 하네요.


우리나라가 확보한 코로나19 백신은 화이자 3300만 명분(6600만 회분), 아스트라제네카 1000만 명분(2000만 회분), 모더나 2000만 명분(4000만 회분), 노바백스 2000만 명분(4000만 회분), 얀센 701만 3000명 분(미국 정부 지원 100만 명분, 주한미군 지원 1만 3000명 분 포함)에다 국제백신공급기구 코백스에서 1000만 명분(아스트라제네카·화이자 백신) 등 약 1억 명분입니다.


각 백신의 장단점과 특징은 무엇일까요? 오늘 늇쓰리 주제는 국내 도입되는 ‘코로나 백신 4종 비교’입니다.


AZ는 영국 옥스퍼드(Oxford) 대학교와 제약회사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입니다.

바이러스 벡터 백신의 일종인데 여기서 말하는 벡터란 이종의 DNA를 운반하는 DNA를 말하는데요. 즉, 바이러스 벡터 백신이란 다른 DNA를 삽입하고 운반 가능한 '벡터'에 인체에 무해한 바이러스를 수정한 후, 이를 체내 세포에 주입해 면역력을 형성하는 백신입니다.


AZ 백신을 국내에서 위탁생산하는 공장은 경북 안동에 위치한 'SK바이오사이언스 L House 백신 센터'인데요. 30세 이상 및 60~74세 고령층을 중심으로 접종이 이뤄지고 있죠. 중대본은 국내 60세 이상을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는 1차 접종 2주 후부터 최소 86% 예방효과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AZ는 또 상온보관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으며 원래 호흡기 바이러스를 치료하기 위한 목적으로 옥스퍼드 대학에서 특허로 개발되고 있던 백신입니다. 그래서 다른 백신에 비해 제작단가가 낮고 빠른 생산이 가능해 백신 수급 초기 많이 공급되었죠.


그러나 AZ백신은 혈전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4월 7일 유럽의약품청(EMA)은 AZ의 백신의 '매우 희귀한(Very Rare)' 부작용으로 혈전이 발생한다고 인정했죠.

국내에서도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 사례가 발견되었습니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추진단은 지난달 31일 정례 브리핑에서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 확정 사례가 1건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백신 접종 12일 뒤 심한 두통이 나타나 의료기관을 찾았지만 증상이 지속됐고, 현재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고 하네요.


다음은 화이자 백신입니다. 백신 접종 초기 AZ 백신보다 화이자가 더 우월하다는 소리도 많았습니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화이자나 모더나가 아스트라제네카보다 여러 가지 상황에서 효능 면에서도 더 좋다고 밝혀졌다”고 말해 한동안 시끄러웠습니다. 중대본에 따르면 화이자 백신의 예방효과는 89.7%라고 밝혔습니다. 수치상으론 AZ 백신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데 왜 이런 인식이 생긴 걸까요?


화이자 백신은 미국의 제약회사 화이자(Pfizer)와 독일의 생명공학 기업 바이오엔테크(BioNTech)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입니다. 국내에 도입되는 화이자 백신은 화이자의 한국 법인 '한국화이자제약(주)'가 유통하죠. SK바이오사이언스가 국내에서 위탁 생산하는 AZ 백신과 달리, 화이자 백신은 화이자 제약 본사에서 독점 생산합니다.


화이자 백신은 기존에 널리 알려진 백신과는 다른 'mRNA 백신'입니다.

전통적인 백신은 바이러스를 약하게 만들거나 죽인 다음 사람에게 주사하는 방식입니다.

바이러스의 단백질, 즉 항원이 인체에 들어오면 몸에서는 면역 반응이 일어나고, 그 결과로 항체가 형성된다.


mRNA 백신은 바이러스 단백질 대신에 mRNA를 주사하는데요.

mRNA는 세포가 살아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유전물질 RNA(리보핵산)의 하나로 메신저 RNA 혹은 전령 RNA로 불립니다. 사람 몸에 들어간 mRNA는 바이러스 단백질(항원)을 만들고, 그 단백질에 대해 인체 면역계가 항체를 형성하도록 유도하죠.


바이러스를 직접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비(非)감염성이 큰 장점입니다.

또, mRNA를 다양하게 변형할 수 있어 필요한 단백질(항원)을 쉽게 생성할 수 있습니다. 질병을 일으키는 병원체의 유전자 정보만 알면 빠르게 백신을 설계, 생산할 수 있죠. 따라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도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mRNA 백신은 보관에 특별히 신경을 써야 합니다. 일반 백신은 영상 4도 정도로 냉장 보관하면 되지만, mRNA는 영하 70도에서 보관해야 합니다. 상온에 노출되면 쉽게 파괴되죠.


mRNA 백신으로 면역을 얻었다 해도 항체 지속기간이 얼마나 되는지가 관건입니다. 연구 기간이 짧아 아직은 단정하기 어렵지만, 관련 연구를 보면 항체 유지 기간이 3~4개월 정도로 짧을 가능성도 있다고 합니다.


국내에선 코로나 백신을 2차례 다 접종한 뒤에도 확진되는 '돌파 감염' 사례가 9명 발견되었는데요. 모두 화이자 백신 접종자였습니다. 백신 예방 효과가 100%가 아닌 이상 언제든 돌파감염자가 나올 수 있습니다. 접종 완료 규모는 화이자가 아스트라제네카보다 3배 많습니다. 이론적으로는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자 중에서도 감염돌파가 나올 수 있죠. 국내 돌파감염률은 접종완료자 10만 명당 0.87명, 미국 등 해외의 10분의 1 수준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예약 돌풍을 일으킨 얀센 백신. 한미 정상회담의 성과로 알려진 이 백신은 이달 1일 오전 0시 예약을 시작, 18시간 만인 오후 3시 선착순 마감됐습니다. 이날 예약을 마친 얀센 백신은 미국 정부가 제공하기로 한 얀센 백신 물량(101만 2800명 분) 중 예비 물량을 제외한 80만 명분이죠.

한미동맹 강화 차원에서 군인들에게 백신을 접종하겠다는 당초 계획과는 달리 ‘혈전’ 부작용으로 인해 30세 이상(1991년 12월 31일 이전 출생자) 국방부 공무원·예비군·민방위 대원 등 군 관련 종사자를 접종 대상으로 합니다.


취재진도 접종 예약을 하고 6월 10일 오전 11시, 얀센 백신을 직접 맞고 왔는데요. 접종 전 문진표를 작성하고 간단한 주의사항을 들었습니다. 오늘 하루 샤워 금지, 당분간 무리한 운동은 하지 말 것, 접종 후 최대한 안정을 취할 것 등인데요. 일반적인 독감 예방 주사의 주의사항과 크게 다른 점은 없었습니다. 왼쪽 팔 어깻죽지 부분에 주사를 맞았는데 다른 주사와 달리 주삿바늘이 조금 묵직하게 들어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주사를 맞고 나서도 5분 정도 왼쪽 팔에 뻐근한 통증이 느껴졌습니다. 알레르기 반응을 관찰하기 위해 접종 후 30분간 대기를 하다 병원을 나섰는데요. 혹시 모를 두통이나 발열에 대비해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진통제를 미리 사두었습니다.


얀센 백신 접종 후엔 괌에 놀러 갈 수 있을까요? 맞지만 조금 다릅니다. 괌 정부 관광청은 얀센뿐만 아니라 미국 식품의약국(FDA)가 승인한 화이자, 모더나 백신 접종을 완전히 마친 ‘백신 접종 완료자’는 격리 면제를 받을 수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백신 접종 완료자는 통상 2회 백신 접종을 마친 뒤 2주가 지나거나 혹은 1회만 접종하는 백신을 맞고 2주가 지난 사람을 뜻하는데 얀센이 1회 접종으로 항체가 형성되니 ‘조금 빨리’ 괌에 갈 수 있다 정도로 해석이 되겠네요. 국내 자가격리도 면제됩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안 됩니다.


얀센 백신은 AZ 백신과 같은 바이러스 벡터 백신의 일종으로 한 번만 맞아도 된다는 게 가장 큰 장점입니다.

이유는 임상 설계가 자체가 1회 접종을 목표로 이뤄졌기 때문이죠. 1회 접종이라 예방 기간이 짧진 않을까요? 전문가들은 내년께 전 국민이 예방효과와 유지 기간을 강화해주는 추가 접종, 일명 ‘부스터 샷’을 맞게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모더나 백신은 미국의 바이오 제약회사인 모더나사가 제작한 mRNA 방식의 코로나19 백신입니다. 6월 1일 한국에 처음 들어왔고 현재 접종을 시작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정보가 부족하죠.

우리나라엔 4000만 회 분량이 들어올 예정이고요. 6월 1일 5만 5000회 분량의 모더나 백신이 인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6월 중순에 공급되는데, 30세 미만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종사자 접종에 활용될 계획입니다.


팬데믹 상황에서 ‘어떤 백신이 좋으니까 그걸 맞겠다’라는 선택적 백신 접종은 전체 백신 접종 속도를 늦추고 사망자를 증가시킵니다.

그렇다면 어떤 백신이 가장 좋은 백신일까요? 한마디로 ‘빨리 맞을 수 있는 백신이 가장 좋은 백신’입니다.


남형욱 기자 thoth@busan.com

제작=김보경·이재화 PD / 진유민 작가 / 김서연·배지윤 대학생인턴



남형욱 기자 thoth@busan.com , 김보경기자 harufor@busan.com , 진유민 jmin@busan.com , 이재화기자 jhl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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