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지방혐오 리포트] ① 뉴스 댓글 빅데이터 분석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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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타고 더 퍼진 지방혐오 바이러스

대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증가세를 보이는 가운데 중구 국채보상공원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증가세를 보이는 가운데 중구 국채보상공원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국가적 재난인 코로나19는 지방혐오에 좋은 먹잇감이 됐다. 코로나가 도시를 휩쓸 때, 지방혐오는 지역민들에게 책임을 물었고 지역을 봉쇄하자는 결론을 내기도 했다.

〈부산일보〉와 부경대 지방분권발전연구소는 지방혐오 댓글이 달린 기사 7648건을 추출해 토픽 모델링 기법을 적용했다. 토픽 모델링은 기사에서 핵심 키워드를 뽑아내 기사의 주제를 추출하는 기법이다. 이를 통해 어떤 분야의 기사에서 지방혐오가 많이 일어났는지 알아볼 수 있다.


대구 집단감염 때 혐오 폭증

수도권 감염 확산되자 침묵


지방혐오 댓글이 가장 자주 출현한 분야는 코로나19 관련 기사였다. 지방혐오 댓글이 달린 기사 7648건 중 절반인 3424건이 해당됐다. 확진, 감염, 발생, 신규, 판정, 접종, 백신, 질병 등의 키워드가 자주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 사태 초기 대구에서 신천지발 집단감염이 발생하자 지방혐오가 폭증했다. 국가인권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1~5월 SNS에서 지역혐오 표현 언급량은 2월 3~4주 차에 급격하게 늘었다. ‘대구 폐렴’ ‘대구 코로나’와 같은 표현들이 많이 사용됐다. ‘대구 무개념 인간들 때문에 온 나라가 난리다’ ‘똥머구(대구)가 세금 얼마나 낸다고…혈세 아까우면 대구 코로나 사태 재난지원금 받아선 안 되지’ ‘대구 코로나국당 빠는 매국노 경상도 것들’ 등 순화하지 않으면 쓰이기 어려운 표현이 많았다.

코로나 확산은 지역민의 성격이나 특성과 무관하다. 그렇지만 혐오 표현은 코로나 확산 원인을 특정 도시나 지역민의 기질과 연관시키며 확산됐다. 온라인 공론장은 물론이고 일부 정치권마저 ‘대구 봉쇄’를 언급하며 사태가 악화되기도 했다.

반면 수도권에서 확진자가 쏟아질 때는 어느 누구도 봉쇄를 입에 담거나 ‘서울 코로나’라고 규정짓지 않았다. 오히려 대한민국이 위기에 빠졌으니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는 식으로 흘러갔다.

‘대구 폐렴을 종식하려면 김○○(2003년 대구 지하철 방화사건 범인) 셰프님을 투입해야 한다’는 게시글이 작성됐다가 방통위에 의해 삭제되기도 했다.

수도권 일극주의는 혐오표현의 사용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대구경북차별금지법제정연대 서창호 집행위원장은 “대구 지역 사람들은 대구 봉쇄나 대구 코로나 같은 지방혐오에 대해서 깊은 트라우마를 갖고 있다”며 “그저 재미로 한 말 일지라도, 나중에는 자신도 혐오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본 취재는 부산광역시 지역신문발전지원 보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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