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트트릭 ‘원맨쇼’ 호날두, ‘역대 최다 골’ 대기록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해트트릭을 올리며 ‘역대 최다 골’이란 대기록을 세웠다. 맨유에 맞선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은 아쉽게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했다.
호날두는 13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2021-202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9라운드 홈 경기에서 토트넘을 상대로 세 골을 몰아치는 ‘원맨쇼’를 펼쳤다. 맨유는 토트넘에 3-2로 승리했다. 정규리그 12골을 쌓은 호날두는 모하메드 살라흐(20골·리버풀FC)에 이어 단숨에 득점 순위 공동 2위로 뛰어올랐다.
프로 692 A매치 115 통산 807골
체코 출신 비칸 805골 넘어서
맨유, 토트넘 3-2 꺾고 4위 올라
무엇보다 이날 득점으로 호날두는 통산 807골을 넣어 역사상 가장 많은 골을 기록한 선수로 등극했다. 국제스포츠통계재단(RSSSF)의 집계를 보면 호날두는 프로에서 692골, A매치(포르투갈 대표팀)에선 115골을 기록했다. 팀별로는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에서 가장 많은 450골을 쓸어담았다. 맨유에서 136골, 유벤투스FC(이탈리아)에서 101골, 프로 무대에 데뷔한 스포르팅CP에선 5골을 넣었다.
역대 최다 골 2위는 2001년 사망한 체코 출신 골잡이 요세프 비칸의 805골이다. 호마리우(772골·브라질), 리오넬 메시(759골·파리 생제르맹), 펠레(757골·브라질)가 뒤를 잇는다.
이날 호날두는 전반 12분 만에 선제골을 뽑았다.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토트넘 골망을 갈랐다. 1-1 동점 상황인 전반 38분엔 제이든 산초의 땅볼 크로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며 밀어넣었다. 다시 2-2 동점이던 후반 36분엔 알렉스 테예스의 크로스를 머리로 받아넣어 결승골을 터트렸다.
토트넘 손흥민은 풀타임으로 뛰었지만 공격포인트 추가에 실패했다. 여러 차례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으나, 골로 연결하지 못했다. 손흥민은 자신의 ‘롤모델’ 호날두와 올 시즌 두 차례 맞대결을 펼쳤지만, 모두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토트넘도 두 경기(0-3, 2-3) 모두 패해 아쉬움은 더욱 컸다. 반면 호날두는 지난해 10월 1차전에 이어 두 경기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며 맨유의 승리를 주도해 대조를 보였다.
이날 해트트릭은 호날두의 개인 통산 59번째이자 맨유 소속으론 2번째 해트트릭이다. 호날두는 2008년 1월 12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경기(6-0 승) 이후 무려 14년 59일 만에 맨유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이는 EPL 사상 한 선수가 가장 긴 간격을 두고 기록한 해트트릭이기도 하다.
승리한 맨유는 승점 50(14승 8무 7패)으로 아스널(승점 48·15승 3무 7패)을 제치고 리그 4위로 올라섰다. 승점 45(14승 3무 10패)에 머문 토트넘은 7위를 유지했다. 정광용 기자 kyje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