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안배·여성 할당 대신 전문성·실력에 방점
윤 인수위, 구성 어떻게?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3일 ‘7개 분과·1개 위원회·2개 특별위원회’로 구성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조직안을 직접 발표했다.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한 코로나비상대응특위, 박형준 부산시장 등 당 소속 광역지자체장들이 최근 요청한 지역균형발전특위 등을 제외하고는 이전 정부의 인수위 구성과 큰 차이는 없다.
다만 윤 당선인은 이날 인수위 인사 원칙으로 이전 정부가 지켜 왔던 지역 안배·여성 할당 대신 ‘실력 우선’ 방침을 천명해 이르면 이번 주 전체 명단이 발표될 인수위원 면면에 관심이 쏠린다.
윤 “각 분야 경륜·실력자 모시는 자리”
국민의당 배려·선대본부 핵심 인사 고려
안, 방역 총괄 코로나특위위원장도 맡아
향후 7개 분과 인수위원 검증 통해 발표
24명 중 절반 이상 전문가 발탁 가능성
엑스포 특위 구성·부산 인사 포함 등 관심
윤 당선인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인수위 인선 발표 기자회견에서 “국민을 제대로 모시기 위해서는 각 분야 최고의 경륜과 실력이 있는 사람으로 모셔야지, 자리를 나눠먹기식으로 해서는 국민통합은 안 된다”고 말했다.
과거 정부에서 지역 탕평을 위해 도입했던 영호남 지역 안배나 문재인 정부의 ‘내각 30% 이상 여성 할당’과 같은 성별 균형 대신 전문성과 실력을 인재 등용의 최우선 기준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일단 이날까지 발표된 인수위 인선은 공동정부 구성에 합의한 국민의당과에 대한 배려, 선대본부 핵심 인사들이 우선 고려됐다.
인수위원장을 맡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역대 인수위 최초로 당선인과 경쟁했던 대선 후보 출신 위원장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윤 당선인은 의사 출신인 안 대표의 전공을 고려해 코로나19 손실보상과 방역·의료 문제를 총괄할 코로나특위 위원장도 맡겼다. 안 대표가 인수위원장을 거쳐 곧바로 초대 총리로 직행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부위원장은 대선 과정에서 선거대책본부장 겸 당 사무총장을 맡아 진두지휘한 권영세 의원, 새 정부 밑그림을 짤 기획위원장은 선대본부 정책본부장을 지낸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맡았다. 또 기획조정분과 간사에 국민의힘 추경호 의원이 내정됐고, 기획조정분과 위원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측근인 이태규 의원이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7개 분과 간사를 비롯한 나머지 인수위원들은 향후 윤 당선인 비서실 검증을 거쳐 순차적으로 발표될 예정인데, 24명의 인수위원 중 현역 의원을 비롯한 정치인 출신은 한 자릿수가 포함되고, 절반 이상은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발탁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현역 중에는 정무사법행정 분과에 유상범 의원, 사회복지문화 분과에 김미애 의원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 그룹에서는 김성한 전 외교부 차관이 외교안보 분과 인수위원으로 참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윤 당선인은 당선인 총괄보좌역에 재선의 이철규 의원, 특별보좌역에 초선의 박수영 의원을 임명했다.
인수위 핵심 관계자는 “부산 현역 의원 중에는 현재 거론되는 인사들이 ‘최대치’이고, 전문가 중에 부산 출신 일부 인사에 대한 인사 검증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윤 당선인의 지역 공약 이행 방안을 점검할 지역균형발전 특위와 ‘2030부산월드엑스포 특위’가 부산과의 소통 창구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