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쿠퍼 S’ 기반한 첫 전기차… 부드러운 승차감, 아쉬운 주행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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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미니 일렉트릭’ 타 보니

BMW그룹의 소형차 브랜드 미니가 브랜드 최초의 순수전기차 ‘미니 일렉트릭’을 지난달 말 국내 출시했는데 반응이 좋다. 15일 고객 인도에 앞서 약 90% 사전계약이 이뤄졌다.

지난주 서울 강남구 카페캠프통에서 국내 미디어를 대상으로 가진 시승회에서 미니 일렉트릭을 타봤다. 시승은 미니의 주타깃층인 20~40대의 라이프 사이클을 반영하듯 신사동, 한남동, 성수동의 갤러리, 카페 등을 방문해 도심 일상을 체험하면서 이뤄졌다. 전체 코스는 왕복 35km이고, 대부분 도심 도로 주행이다.

무게중심 낮춰 코너링 안정적
1회 충전 때 주행거리 159km

미니 일렉트릭은 3도어 해치백 디자인의 ‘미니 쿠퍼 S’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차이라면 노란색으로 포인트를 준 사이드 미러캡, 스티어링휠 정도다.

실내는 심플하게 디자인됐다. 5인치 디지털 클러스터는 배터리 표기량과 회생제동으로 구성된 새로운 UI(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적용했고, 8.8인치 센터 디스플레이는 터치 기능을 갖췄다.

또한 32.6kWh 용량의 리튬이온배터리가 차량 하부의 중심에 위치해 내연기관 대비 무게중심이 30mm 낮아졌다. 이에 따라 고속 주행과 코너링의 안정성을 높였고 서스펜션·타이어 마모 부담은 줄였다.

보닛 아래에는 최고출력 184마력, 최대토크 27.5kg·m의 성능을 발휘하는 전기모터를 탑재했다. 거의 중형차급 성능이다.

센터페시아(운전석과 조수석 사이 오디오 조작부)의 시동 버튼 왼쪽은 회생제동 버튼이, 오른쪽에는 드라이브 모드 버튼이 자리해 있다. 회생제동을 센터 디스플레이에서 조작하게 돼 있는 일부 전기차들과 달리 외부에서 조작할 수 있어 편리했다.

회생제동은 ‘낮은’, ‘높은’ 두 가지 모드가 있고, 드라이브 모드는 스포츠, 미드, 그린, 그린 플러스 등 4가지다. 높은 회생제동과 그린 플러스 상태에서 달리면 뒤에서 마치 차를 잡아당기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다. 반대로 낮은 회생제동과 스포츠 모드에선 운전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예전 미니와 달리 승차감도 부드럽다. 하지만 1회 충전 시 159km의 짧은 주행거리는 다소 아쉽다. 또한 미니 차량을 탈 때마다 답답한 부분이 내비게이션인데, 센터 디스플레이에 표시된 지도에서 가야할 길을 표시하는 주행선 구분이 잘 안 돼 불편했다.

미니 일렉트릭은 50kW급 급속 충전기 기준으로 80%까지 충전하는 데 35분이 걸리고, 11kW급 완속 충전기를 이용하면 완충하는데 3시간 30분이 소요된다.

가격은 클래식 트림 4560만 원, 일렉트릭 트림 4990만 원이다. 전기차 보조금을 지원받으면 3000만 원 중반대에서 4000만 원 초반대에서 구매할 수 있다. 배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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