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임기 과제는 현대화 사업 성공적 마무리입니다”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박극제 부산공동어시장 대표

“수산 전문가가 아니기에 오히려 어시장을 혁신시킬 수 있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지난달 21일 부산공동어시장(이하 어시장) 대표이사 선거에서 연임에 성공한 박극제 대표는 지난 3년간의 소회를 다음과 같이 밝혔다. 박 대표는 이번 연임으로 오는 19일 두 번째 임기에 들어간다. 그는 ‘비수산인’이라는 꼬리표가 되레 혁신의 발판으로 작용했다고 전했다.

‘비수산인’으로 지난달 선거서 연임
위판물량 줄어 신규 선사 발굴 계획
“위판 자동화·서비스 마인드 키울 것”

5개 출자 수협 조합장의 만장일치로 당선된 박 대표는 첫 임기 3년 동안 거의 매일 새벽 위판 현장에 나갔다. 3선 부산 서구청장을 지낸 그가 수산업계를 더 빨리 알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었다. 선거 당시 수산분야 종사 경력이 없다는 이유로 자격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 때문에 오히려 현장에 직원들보다 더 열심히 나갔다.

박 대표는 “위판장 내 흡연부터, 노후된 화장실, 어획물 분실, 근태관리 등이 엉망이었다”며 “몇십 년 동안 이런 현장이 업계 종사자들에게는 당연하게 여겨진 것이었으나 외부인인 나의 시선에서는 불합리하고 개선할 것들이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런 문제들을 개선하기 위해 CCTV 설치, 화장실 수리 등의 작은 변화부터 만들어나갔다.

그는 두 번째 임기의 과제로는 위판물량 감소 대응과 현대화사업의 성공적 마무리를 꼽았다. 갈수록 자원량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주로 고등어 어종을 취급하는 어시장에 위판 물량 다양화와 자원량 감소는 큰 숙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부산뿐 아니라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는 선사를 유치할 것이라고 박 대표는 밝혔다. 자동선별기 설치 등 위판 업무를 자동화하고, 어획물을 담은 나무상자를 플라스틱 상자로 교체하는 등 어느 위판장에도 뒤지지 않는 환경을 만들 계획도 덧붙였다.

그는 “이제 어시장이 선사를 고객으로 생각하고 그들에게 훌륭한 위판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마인드를 탑재해야 한다”며 “계속해서 새로운 선사들을 발굴해 나가기 위해 대표인 내가 직접 발로 뛸 것”이라고 전했다.

내년 어시장 현대화사업을 시작해 어시장 건물 일부가 철거될 예정이라, 그 기간 위판 업무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미 어시장뿐 아니라 관계 기관들이 참여하는 실무위원회도 꾸려진 상황이다. 어시장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일부 대체 위판장을 조성하거나 일부 업무는 감천 위판장으로 전환하는 등의 대안을 세우고 있다.

박 대표는 “어시장 업무는 수협 조합뿐 아니라 항운노조, 중도매인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관련돼 있다”며 “이들의 목소리를 듣고 중재해 최대한 현대화사업이 무리 없이 진행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