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질오염 논란 김해 봉곡천, 대대적 정비
속보=김해 도심을 흐르는 봉곡천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잦은 수질오염 사고가 나 주민들의 원성(부산일보 4월 6일 자 11면 보도)이 잇따르자, 김해시가 국비 지원을 통해 대대적인 개선사업을 편다.
김해시는 내외동에서 칠산서부동을 거쳐 조만강으로 흐르는 봉곡천 2.6km 일원에 대해 하수관 정비와 생태복원 등 수질개선을 위한 사업을 진행한다고 11일 밝혔다. 이 사업에는 국비 343억 원과 지방비 147억 원 등 모두 490억 원이 투입돼 오는 2026년 마무리된다.
국비·지방비 등 490억 투입
하수관 정비·생태복원 추진
2026년 수질개선사업 완료
사업은 수질개선과 생태계 복원이 핵심 내용이다. 먼저 수질개선을 위해 통합·집중형 오염지류 개선 사업을 편다. 수질 개선의 최우선 문제인 주변의 노후화된 하수도 시설을 정비하고, 비점오염저감시설 설치 등으로 오염원을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다. 노후 하수도시설 정비는 주로 봉곡천 복개 구간인 내외동과 흥동, 전하동 일원 1.0km 구간이다.
또 이 하천의 중하류권인 개방형 구간에는 저류조와 수질정화용 수생생물 등을 심어 생태하천으로 복원한다. 산책로와 친수 생태체험 공간도 조성해 주민들에게 체험과 휴식공간도 제공할 예정이다.
김해시는 이 사업을 위해 최근 환경부 주관의 ‘지방하천 오염지류 개선사업’ 공모에 선정돼 국비를 확보했다. 기본설계 등 행정절차를 거쳐 2024년 착공해 2026년 말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봉곡천은 옛 시가지를 거쳐 조만강과 서낙동강에 합류하는 주요 도심하천이지만 도심의 오폐수가 흘러들어 2019년 이후 수질 등급이 매우 나쁜 4등급 하천으로 전락했다.
특히 봉곡천은 올 들어 수질이 희뿌연 우윳빛으로 변색되고 악취가 진동하는 등 상태가 더욱 악화돼 주민 민원이 쇄도하고 있지만 김해시가 원인을 찾지 못해 비난을 받아 왔다. 봉곡천에서 자주 목격되던 청둥오리 등 철새들도 사라지고, 민물고기를 잡으려고 찾는 강태공들도 자취를 감췄다.
김태문 김해시 환경국장은 “봉곡천의 항구적인 수질 개선을 위해 이번에 국비 지원 속에 대대적인 사업을 편다”며 “수질 개선과 수생태계 복원을 통해 주민들에게 깨끗한 하천은 물론 힐링과 휴식공간으로 되돌려 드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태백 기자 jeong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