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84시간 만에 인양한 헬기서 블랙박스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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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이 11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시민장례식장에 차려진 순직 남해해경청 항공대원 정두환 경감, 차주일·황현준 경사의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제주도 마라도 남서 해상 헬기 추락사고로 순직한 해경에게 훈장이 추서됐다. 바다에 가라앉았던 헬기도 인양됐다. 해경은 헬기를 부산으로 옮겨 본격적인 사고 원인 분석에 나설 계획이다.

행정안전부는 제주 해경 헬기 사고로 순직한 고 정두환(50) 경감과 차주일(42), 황현준(27) 경사에게 옥조근정훈장을 추서한다고 11일 밝혔다. 훈장은 12일 엄수되는 합동영결식에서 해양수산부 문성혁 장관이 순직 대원의 위패 오른쪽 좌대에 훈장을 올려두는 방식으로 추서된다.

조난 지원 나섰다 마라도서 추락
오늘 영결식서 순직 해경에 훈장
안철수·유영민 등 조문 행렬

헬기는 사고가 난 지 약 84시간 만에 인양됐다. 지난 9일 헬기 인양을 시작한 해경은 10일 오후 6시 30분께 헬기 랜딩기어 4곳에 고장력 로프를 연결했다. 이어 11일 오후 12시 54분 인양을 시작해 오후 1시 49분 헬기를 완전히 수면 위로 올렸다. 헬기 꼬리 부분 일부가 떨어진 채 인양된 터라 해경은 기상 상황이 좋아지면 수중 수색을 통해 떨어져 나간 부분을 마저 건져 올릴 계획이다.

이날 인양된 사고 헬기에서 사고 원인 규명의 핵심인 블랙박스도 확보됐다. 남해해경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43분 현지에 파견된 해양경찰청 사고조사위원회 위원이 헬기에 블랙박스가 존재하는 것을 확인했다. 인양된 헬기는 12일 오후 8시께 부산에 도착한다.

합동분향소 설치 이틀째인 이날 고인을 기리기 위한 행렬도 이어졌다.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안철수 위원장 등 정·관계 인사가 부산진구 시민장례식장을 방문했다. 안 위원장은 “대한민국을 위한 임무를 수행하다 순직한 고인들의 명복을 빈다”며 “순직자에게 최고의 예우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장례를 마친 순직 대원들의 시신은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 12일 오전 8시 30분 발인 후 오전 10시 부산 강서구 강서실내체육관에서 영결식이 엄수된다. 순직 대원들의 시신은 영결식이 끝나고 금정구 영락공원에서 화장된 뒤 국립대전현충원으로 옮겨진다.

앞서 지난 8일 오전 1시 30분께 제주 마라도 남서쪽 약 370km 해상에서 남해해경청 항공대 소속 S-92 헬기가 바다로 추락했다. 헬기는 지난 7일 대만 해역에서 조난된 예인선 교토 1호 수색과 선원 구조 작업에 나섰다가 복귀 과정에서 추락했다. 교토 1호 조난으로 실종된 한국인 선원 6명 가운데 3명은 숨진 채 발견됐고, 나머지 실종자 3명에 대한 수색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김동우·손혜림 기자 fri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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