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대표 작곡가 김국진을 기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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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제28회 4월 등꽃음악회’

독창적인 한국 현대음악 정립에 기여한 부산의 작곡가 고(故) 김국진(사진) 선생. 2020년 타계한 그의 피아노 작품으로 꾸며지는 음악회가 열린다.

오는 26일 오후 7시 30분 부산 동래문화회관에서 열리는 ‘4월 등꽃음악회’에서는 김국진 작곡가의 ‘비나리’와 ‘피아노 소나티네’가 연주된다. 고정화·김성희·한은아·고영주·전보라 피아니스트가 무대에 선다.

그가 남긴 3000여 작품 중에서 900곡이 넘는 작품이 피아노 곡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생전에 “한국의 음악인들이 서양음악 전도사가 되지 말고 자생하는 한국의 소리를 세계가 가진 악기, 피아노에서 연주되도록 악보를 던져주자”고 했다 한다. 그는 1950년대부터 우리 민요와 동요를 수집해 연구하며 ‘어떻게 하면 한국의 소리를 서양 음악 즐기듯 하게 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서양악기로 한국을 노래한 그를 기려 올해도 등꽃음악회는 계속된다. 이주애 김국진음악연구소 대표는 “등꽃이 예쁘게 피는 4월에 선생님의 생신이 있어 선생님이 살아 계실 땐 제자들과 함께 등꽃음악회를 열어왔고, 이번이 28회가 될 것이다”며 “2020년 12월 3일 선생님이 돌아가신 뒤 지난해 12월에는 별도로 추모 음악회를 열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에 참여하는 고정화 전 부산음악협회 회장은 “김국진 선생님이 업적에 비해 대중에게 덜 알려져 있고, 특히 선생님의 별세 소식조차 지역에 제대로 전해지지 않아 아쉬웠다”며 “우리나라 5음계를 바탕으로 한 선생님의 곡은 연주하기에 굉장히 어렵지만, 의미 있는 연주라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국진 작곡가의 음악을 연주하는 음악회는 오는 10월(부산피아노연주가클럽 정기연주회-고정화·서숙지 피아니스트)과 연말(추모 음악회)에도 부산에서 이어질 예정이다. 재야 작곡가, 다작곡가로 불리는 그는 1930년생으로, 평안남도 출신이다. 한국전쟁을 겪으며 월남해 동래구 온천동에 음악을 주업으로 터를 잡았다. 이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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