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전면 재개 방침에 뿔난 개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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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식시장에 공매도가 확대될 조짐이 보이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공매도는 자신이 갖고 있지 않은 남의 주식을 빌려서 판 후, 약속한 기한에 주식을 다시 사서 갚는 거래 방식이다.

공매도 잔고 1년 새 5조가량 증가
규모 커질수록 주가 하락 가능성
“기울어진 운동장…기관만 수익”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공매도 잔고는 이달 22일 기준으로 12조 2210억 원대로 공매도가 부분 재개된 2021년 5월 말 7조 800억 원보다 급증했다. 공매도 잔고는 올 3월 14일 처음으로 11조 원을 넘어선 후 현재까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공매도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2020년 3월 전면 중단됐으나, 지난해 5월부터 코스피200, 코스닥150 종목에 대해서는 부분적으로 허용됐다. ‘공매도 잔고가 많다’는 것은 증권을 차입해 매도하고 현재까지 상환하지 않은 수량이 많다는 뜻을 의미한다.

또 공매도 대기자금으로 알려진 ‘대차 거래 잔고’도 증가하고 있다. 대차 거래 잔고는 투자자들이 주식을 빌리고 갚지 않은 물량을 의미한다.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22일 기준 대차 거래 잔고는 71조 4260억 원대로 지난달 2일 70조 원을 넘어선 이후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공매도 잔고와 대차 거래 잔고가 증가하는 현상은 앞으로 주식시장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 ‘공매도 규모가 확대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에 개인 투자자는 주식 하락으로 피해를 입을까봐 걱정한다. 공매도는 주로 대량으로만 거래되다 보니 주로 외국인이나 기관이 참여하고 개인은 소외되기 쉽다. 이 때문에 하락 폭이 클수록 공매도에 참여한 외국인과 기관은 수익을 얻는 반면 개인은 손실을 입을 경향성이 크다.

김형 기자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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