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귀향할 평산마을 보수단체 반대 집회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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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퇴임 이후 머물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 사저 주변에 보수단체의 첫 집회 신고가 접수됐다. 평산마을 주민들이 우려했던 일이 현실화할 것으로 보인다.

자유대한수호연합 부울경본부는 29일 12시 30분부터 3시까지 평산마을에서 ‘문재인 대통령 귀향 반대’ 집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이들은 이날 30~40명 회원이 평산마을에 집결해 ‘문 대통령을 광주로, 문 대통령을 구속하라’고 주장하며 1시간여 동안 집회를 가지겠다고 밝혔다.

내달 입주일에도 집회 예고
다른 단체선 환영 행사 계획
보수·진보 진통 계속될 듯

특히 이들은 문 대통령이 퇴임 이후 평산마을 새 사저로 입주하는 내달 10일에 최대 10만 명이 참가하는 집회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오전에는 ‘성공한 문재인 대통령 귀향 환영위원회 경남본부’(본부장 성덕주)가 평산마을 회관 앞과 새 사저 입구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님의 귀향을 환영합니다’라고 적힌 현수막 2장을 내걸었다. 현수막은 이날 오후 1시께 모두 철거됐다.

‘성공한 문재인 대통령 귀향 환영위원회 경남본부’는 지난 21일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통령직을 마치고 양산으로 귀향하는 문 대통령 축하 환영 행사를 내달 2일부터 10일까지 9일간 경남 전역에서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내달 10일 평산마을 새 사저에서 환영식도 연다”고 덧붙였다. 당일 전국의 시선이 평산마을에 쏠리면서 보수단체와 환영단체의 충돌 사태 등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평산마을에 현수막이 내걸리고, 보수단체의 집회 소식을 접한 주민들은 “대통령 퇴임 전부터 우려했던 일이 현실화되고 있다”며 양산시 등 관계기관에 철저한 사전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이 마을의 한 주민은 “보수단체의 첫 집회를 시작으로 집회 신고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좁은 도로에 집회가 잇따를 경우 조용한 마을에 심각한 소음 공해와 교통체증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주민은 “가능하면 당분간 평산마을에서 열리는 모든 집회를 금지시켜 달라”면서 “양산시 등 관계기관도 주차장 등 편의시설 확충을 서둘러 달라”고 말했다.

한편 양산시는 평산마을 문 대통령 사저를 찾는 방문객들이 통도사 산문주차장에 주차한 후 걸어서 방문하도록 유도할 예정이다. 시는 또 사저에서 1.5km가량 떨어진 통도환타지아 소유의 주차장도 한 달간 임시로 사용하는 등 긴급 대책을 마련해 시행하기로 했다.

김태권·김길수·권승혁 기자 ktg6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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