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숨비] 전시관에서, 해외에서, 예술 작품으로… ‘부산 숨비’ 알린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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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해녀 기록 프로젝트
영도구청·해녀문화전시관 전시
제주도민회 사료관에 전시 예정
서일본신문선 부산 해녀 보도
부산비엔날레서도 해녀 작품
시의회 포함해 곳곳서 재조명

부산 영도구 동삼동 영도해녀문화전시관에 <부산일보>가 만든 ‘부산 영도, 육지 해녀의 시작’ 영상 콘텐츠가 전시되고 있다. 정수원 PD blueskyda2@ 부산 영도구 동삼동 영도해녀문화전시관에 <부산일보>가 만든 ‘부산 영도, 육지 해녀의 시작’ 영상 콘텐츠가 전시되고 있다. 정수원 PD blueskyda2@

부산 해녀의 삶과 문화를 기록하는 ‘부산숨비’ 프로젝트(부산일보 3월 27일 자 1면 등 보도)가 진행되면서 부산 해녀가 다시금 조명받고 있다. 해녀전시관과 공공기관에 〈부산일보〉가 만든 콘텐츠가 전시 중이며 해외에도 부산 해녀 이야기가 알려졌다. 정치권과 예술계 등에서도 부산 해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영도구청은 ‘부산 영도, 육지 해녀의 시작’ 영상 콘텐츠를 영도해녀문화전시관과 구청 건물에 전시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부산숨비 취재진이 올해 4월 제작한 이 영상에는 제주도와 부산 출신 ‘영도 해녀’ 인생 이야기가 담겼다.

영도는 육지로 출향 물질을 떠난 제주 해녀가 처음 정착한 곳이다. 부산 해녀문화전시관은 영도구에 있는 것이 유일하다. 영도구청 관계자는 “영도 해녀 이야기와 역사적 특징을 잘 담은 콘텐츠라 새롭게 전시하게 됐다”며 “올해 6월부터 해녀문화전시관, 5월부터 구청에서 영상을 보여 주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 해녀는 일본에서도 새롭게 조명됐다. 규슈 〈서일본신문〉에서 부산에 파견 온 히라바루 나오코 기자는 부산숨비 취재진과 영도와 청사포에 동행해 부산 해녀를 만났다. 〈서일본신문〉은 ‘해녀들 인생을 기록하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지난달 18일 자로 보도했다. 일본은 한국을 제외하면 ‘아마’라 불리는 해녀가 있는 유일한 나라다.


지난달 18일 <서일본신문>에는 부산 해녀 이야기와 부산숨비 취재진 모습이 담긴 '해녀들 인생을 기록하다’라는 기사가 실렸다. 서일본신문 제공 지난달 18일 <서일본신문>에는 부산 해녀 이야기와 부산숨비 취재진 모습이 담긴 '해녀들 인생을 기록하다’라는 기사가 실렸다. 서일본신문 제공

기사에는 ‘부산 해녀는 750명대까지 줄었고, 70세 이상이 70%를 넘을 정도로 고령화가 심각하다’며 ‘19세기 말 제주 해녀가 부산으로 이주했고, 일본에 해산물을 수출하기도 했다’는 현황과 역사가 소개됐다. 또 ‘대한민국 해녀라는 자부심이 있다고 한 베테랑 해녀의 말에 무게감이 있었다’며 ‘바다에 감사해하고 바다와 살아가는 인생이 해녀들 말 한마디에 응축돼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정치권에서도 해녀 관련 정책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부산시의회 임말숙(해운대2) 의원은 “부산숨비 기사와 영상을 보고 해녀 문화 보전과 관련 정책에 더 관심을 갖게 됐다”며 “올해 6월 지방선거에서 해녀 관련 공약도 제시했는데, 해운대 해녀 이용 시설을 개선할 사업 공모에 나선 상황”이라고 밝혔다.

예술 작품에 부산 해녀의 흔적도 담길 전망이다. 올해 9월 부산비엔날레에 참여하는 ‘라이스 브루잉 시스터즈 클럽(RBSC·Rice Brewing Sisters Club)’은 부산에서 해녀들을 만나고 있다. RBSC 유소윤 작가는 “비엔날레 작품을 위해 부산 해녀와 해조류 등을 취재하고 있다”며 “부산숨비 기획 기사를 참고해 기장과 영도 해녀를 만났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해녀들이 해조류를 채취하는 손동작을 촬영했다”며 “드로잉 작업을 거친 영상 등을 작품에 담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산 해녀 문화를 알리고 보전하려는 노력은 계속 이어질 예정이다. 부산제주도민회는 다음 달 영도구 도민회관에 문을 여는 사료관에 부산숨비 영상 콘텐츠를 전시하기로 했다. 부산제주도민회 부석규 사무국장은 “부산 회원만 22만 명 정도로 추정되는데 이주 역사의 시작은 제주 해녀였다”며 “사료관을 찾은 분들이 해녀 역사가 담긴 부산숨비 영상을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한일 해녀 포럼도 2016년 이후 6년 만에 다시 열린다. 동의대에서 이달 26일 열리는 포럼에는 부산 해녀와 한·일 학계 인사 등이 참여한다. 포럼 사진전에는 〈부산일보〉 취재진이 촬영한 사진들도 전시된다. 앞서 올해 6월 동의대 한·일해녀연구소는 부산숨비 취재진을 초청해 ‘부산 해녀 기록 프로젝트: 부산 숨비소리’ 특강을 열기도 했다.

부산숨비 프로젝트는 제주도 밖 육지 해녀를 대표하는 부산 해녀를 기록하기 위해 올해 초 시작됐다. 사라져가는 부산 해녀의 삶과 문화를 알리고, 물질에 동행해 ‘그들이 사는 세상’도 전달해 왔다. 부산숨비 콘텐츠는 〈부산일보〉 홈페이지뿐 아니라 유튜브 채널 ‘부산일보’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볼 수 있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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