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너킥은 짧고 슈팅은 늦고…‘마스크 투혼’에도 아쉬웠던 손흥민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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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전 전반 코너킥 7개 전담
부정확한 킥으로 득점 무산
슈팅도 머뭇거리다 수비에 막혀

한국 대표팀 손흥민이 가나 선수들에 둘러싸인 채 슛을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대표팀 손흥민이 가나 선수들에 둘러싸인 채 슛을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부상 여파일까. 한국 축구 대표팀의 에이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마스크 투혼’을 불태웠지만 끝내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8일(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얀의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가나와의 경기에서 2-3으로 고개를 숙였다. 승점 추가에 실패하며 한국의 16강 진출은 빨간불이 켜졌다.


이날 한국은 초반 점유율을 올리며 경기를 주도했다. 강력한 전방 압박으로 가나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전반 초반 연속해서 코너킥을 얻어 내는 등 전반에만 무려 7개의 코너킥 기회를 만들어 냈다.

전반전 코너킥은 손흥민이 전담하다시피 했다. 하지만 손흥민의 킥은 대부분 짧고 정확도가 떨어졌다. 시종 비슷한 궤적으로 날아간 공은 거의 다 상대의 앞선 수비수에 걸려 큰 위협을 주지 못했다. 때로는 길게 차는 등 킥의 변화를 줄 필요가 있었으나, 일관된 방식으로 차는 바람에 아까운 세트피스 기회를 놓쳐 버렸다.

사실 손흥민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소속 팀 토트넘에서도 코너킥을 거의 전담한다. 하지만 EPL 경기에서도 최근 코너킥이 짧은 경향을 보이며 상대 수비에 막히는 횟수가 많아졌다. 이 때문에 이반 페리시치(크로아티아)가 출전할 경우 코너킥을 맡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가나전에서도 후반 교체 투입된 이강인이 코너킥을 차면서 좀 더 위협적인 장면이 만들어졌다. 전반에 무더기로 얻은 코너킥을 하나만 골로 연결했어도 이날 경기 양상은 달라졌을 것이란 점에서 손흥민이나 한국 대표팀으로선 아쉬울 수밖에 없다.

영국 방송 BBC는 “손흥민의 코너킥이 좋지 않다. 손흥민의 킥은 첫 번째 수비수에게 막히고 있다”며 “짧은 킥을 노리는 건지 모르겠지만 위협적인 장면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박하게 평가하기도 했다.

이날 손흥민은 코너킥뿐만 아니라 슈팅조차 제대로 때리지 못했다. 슈팅 기회에서 머뭇거리거나, 한 차례 트래핑 후 때린 탓에 타이밍을 놓치거나 상대 수비벽에 막히는 경우가 빈번했다. 2021-2022시즌 EPL 득점왕답지 않게 유효슈팅은 한 차례도 기록하지 못했다. 손흥민의 무득점 속에 한국은 결국 아쉽게 패하고 말았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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