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성공적인 가덕도 신공항 위해서는 김해공항 위상 정립 필요”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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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공항공사 부산지역본부 박재희 김해공항장

2001년 ‘항공IMF’ 사건 후 항공 안전시스템 정비 맡기도
김해공항 중장거리 노선 개발·항공 수요 발굴 초점
“김해공항 위상 정립해야 가덕신공항 성공적 개항”

지난 9일 오전 10시께 부산 강서구 한국공항공사 부산지역본부에서 만난 박재희 김해공항장은 “김해공항의 위상이 정립돼야 이후 가덕도 신공항이 개통했을 때, 김해공항으로 몰리는 수요를 나눠가지는 식으로 원활한 운영을 시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손혜림 기자 hyerimsn@ 지난 9일 오전 10시께 부산 강서구 한국공항공사 부산지역본부에서 만난 박재희 김해공항장은 “김해공항의 위상이 정립돼야 이후 가덕도 신공항이 개통했을 때, 김해공항으로 몰리는 수요를 나눠가지는 식으로 원활한 운영을 시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손혜림 기자 hyerimsn@

“김해공항에 미주, 중동 노선을 개설하고 은퇴하는 게 목표입니다”

부산 강서구 한국공항공사 부산지역본부에서 만난 박재희 김해공항장은 김해공항 장거리 노선 개발의 중요성을 설명하며 이렇게 말했다. 박 공항장은 “김해공항의 위상이 정립돼야 이후 가덕신공항이 개통했을 때, 김해공항으로 몰리는 수요를 나눠가지는 식으로 원활한 운영을 시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해공항 국제선 노선 개발, 터미널 여건 개선 등이 부산·경남 시민의 편의 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가덕신공항의 성공적인 개항을 위한 기반이 된다는 것이다.

올 2월 부산지역본부장으로 부임한 박 공항장은 30년간 한국공항공사에서 일한 공항 전문가다. 최근 ‘부산지역본부장’에서 ‘김해공항장’으로 직책 이름이 바뀐 박 공항장은 올해 국제선 노선 개발과 안전 분야 강화에 가장 중점을 뒀다. 박 공항장은 “김해공항에 와보니, 당시 코로나19 방역 등 인천공항 일원화 정책이 추진돼 김해공항에는 청도선 외에는 국제선이 없는 상황이었다”며 “다른 나라는 제2공항, 제3공항의 국제선을 풀던 중이었기 때문에, 국내에서도 이런 부분을 변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3월에 부산시, 부산관광공사, 상공회의소와 국제선운항정상화추진협의체를 꾸려 출범했다”며 “이후 김해공항 방역·검역 체계 구축에도 힘을 많이 쏟았고, 새 정부가 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추구한다는 점을 부각해 김해공항이 김포공항보다 먼저 일본 노선을 재개했다”고 말했다.

올 1월 27일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 직후 부임한 박 공항장은 현장의 안전 강화에도 촉각을 세웠다. 김해공항 내 안전관리가 필요한 시설에 대해서는 담당자가 사진을 찍고 관련 조치를 보고하는 위험 평가를 매일 실시하고 있다. 이런 점을 인정받아 그는 올 7월 (사)대한산업안전협회로부터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박 공항장은 2001년 일명 ‘항공 IMF’ 혹은 ‘항공국치’ 등으로 불리는 한국 항공안전도 2등급 전락 사건과 이후 정상화 과정을 몸소 경험한 인물이다. ‘항공 IMF’는 한미 항공협정에 따라 양국은 상대 국가의 항공안전을 점검하게 되어 있는데, 미국이 국내 항공안전을 점검하고 1등급에서 2등급으로 강등했던 사건이다.

이 사건 이후 박 공항장은 2003~2005년 안전 업무를 담당하며 항공 안전 시스템 정비에 힘을 쏟았다. 그는 “평가 체계에 1등급과 2등급뿐이라 2등급은 사실상 실격이었다”며 “이후 국내 법을 국제 법규에 맞게 바꾸는 등 정부와 관련 체계를 정비한 경험이 있어, 그때 안전 분야에 대해 조금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2023년에도 김해공항의 미주, 중동 등 중장거리 노선 개발 추진, 항공 수요 발굴 등을 바탕으로 공항 정상화에 초점을 둘 계획이다. 박 공항장은 “현재 항공 운항은 코로나 이전 대비 38~40% 수준이다”며 “국제선운항정상화추진협의체로 장거리 노선 유치를 위한 킥오프를 하면서, 아직 개설되지 않은 노선에 대한 수요를 지속적으로 창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부산월드엑스포 유치를 위한 여정에 힘을 보태기 위해 한국공항공사 부산지역본부는 부산의 ‘항공 도시’ 이미지를 부각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공사는 부산시와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협약도 체결할 예정이다. 박 공항장은 “최근에는 세계 250여 개 공항이 참석하는 에어포트 이노베이트의 2025년 개최지가 부산으로 결정됐다”며 “전 세계 공항, 여행사 등이 모이는 작은 엑스포 개념인 ‘월드 루트’도 유치할 수 있도록 부산시와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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