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업계 사활 달린 수협 조합장 선거, 누가 도전하나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업종별 5곳·지구별 2곳 등 7곳
오는 3월 수장 뽑는 선거 앞둬
대형선망, 현 조합장 재추대 유력
기선저인망, 현장 vs 사업가 구도
시수협, 3명 나서 각축전 벌일듯

2023년(계묘년) 초매식이 열린 지난 2일 오전 부산 서구 부산공동어시장에서 중도매인들이 힘찬 손짓으로 새해 첫 수산물 경매를 진행하고 있다. 부산일보DB 2023년(계묘년) 초매식이 열린 지난 2일 오전 부산 서구 부산공동어시장에서 중도매인들이 힘찬 손짓으로 새해 첫 수산물 경매를 진행하고 있다. 부산일보DB

4년간 어민들의 권익을 대변할 단위 수협의 수장을 뽑는 ‘제3회 전국동시 조합장 선거’가 2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출마 예정자들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부산지역 수협의 경우 업종별 5곳과 지구별 2곳 총 7곳의 조합장 선거가 오는 3월 8일 치러진다. 업종별은 대형선망수협, 대형기선저인망수협, 제1·2구잠수기수협, 경남정치망수협, 서남구기선저인망수협이다. 지구별은 부산시수협와 기장수협이다.

전국 수협의 맏이 격인 대형선망수협의 경우 천금석(70) 현 조합장의 단독 출마가 예상된다. 규모가 큰 조합이지만, 조합원은 18명에 그치는 탓에 여러 명의 후보가 나오기보다는 추대 형식으로 단독후보가 주로 나온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대형기선저인망수협 선거는 현장 출신 대 사업가 출신의 구도로 흘러갈 것으로 보인다. 후보군으로는 임정훈(62) 현 조합장과 2019년 선거에도 출마한 적 있는 동경수산의 정수범(49) 대표가 거론된다. 코리아 쌍끌이 기선저인망 협회장이기도 한 임 조합장은 정연송 전 조합장이 임기를 약 1년 남기고 거제시장 출마를 위해 사퇴하면서 지난해 1월 보궐선거에서 당선됐다. 임 조합장과 같은해 보궐선거에 출마했던 최형두(58) 전 근해트롤어업협회 회장(성원수산 대표)도 언급되는 상황이다.

임 조합장은 현장 출신이고, 정 대표와 최 회장은 사업가 출신이다. 대형기선저인망수협에서는 2015년부터 현장 대 사업가 구도를 중심으로 선거가 진행됐다. 대형기선저인망수협의 조합원 수는 114명으로, 세부 업종별로는 쌍끌이 34명, 외끌이 28, 트롤 52명이다.

23개 어촌에 2632명의 조합원이 속한 부산시수협 선거는 ‘부산시장 선거의 축소판’이라고 불릴 만큼 선거 때마다 과열 양상을 빚었다. 출마 예정자로 거론되는 인물은 양정명(66) 전 부산시수협조합장, 오성태(66) 전 한국자율관리어업 전국연합회 사무총장, 임학봉(61) 전 부산시수협 비상임임원이다.

양 전 조합장과 임 전 비상임임원은 하단 어촌계 출신이고, 오 사무총장은 중리 어촌계 출신이다. 조합원은 다대어촌계가 448명으로 가장 많고, 다음은 장림어촌계 298명, 동삼어촌계 191명 순이다. 현재 부산시수협 조합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지난해 11월 사퇴하면서 조합장 자리가 공석인 상황이라, 3명의 후보 예정자들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기장 수협은 문용환(65) 현 조합장과 2015년 조합장을 역임한 박주안(62) 전 조합장이 물망에 오른다.

서남구기선저인망수협의 경우 전갑출(69) 현 조합장과 송학수(60) 전 상임이사가 후보군으로 이름이 오르내린다.

경남정치망수협은 김대성(68) 현 조합장과 김창영(71) 남해군수협장이 선거에 나올 것으로 점쳐진다.

제1·2구잠수기수협은 현 조합장이 3선인 탓에 새로운 인물들이 수혈될 전망이다. 김명석 제1·2구잠수기수협 전 감사와 정경균 제1·2구잠수기수협 현 감사(멸치권현망수협 전 상임이사)가 거론되고 있다.

제3회 전국동시 조합상 선거의 후보등록일은 다음달 21~22일 양일간이며, 선거 전날인 3월 7일까지 선거운동이 가능하다.

한편, 남해해경청은 후보자 등록신청이 마무리돼 본격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다음달 23일부터는 24시간 상황 유지와 함께 신고접수 시 즉각 출동할 수 있는 대응태세를 구축할 예정이다. 해경은 △금품선거 △흑색선전 △불법 선거개입을 3대 선거범죄로 규정해 집중단속할 계획이다. 특히 설 명절 전후 조합원 대상 금품 제공, 사례 약속 등 불법 행위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선관위 등 유관기관 공조를 통해 강력한 단속을 이어간다.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