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투자심리…코스피 거래대금 3년 만에 최저
이달 2~6일 6.4조 원 수준…전년比 44.13%↓
글로벌 긴축·경기침체 우려로 투자 심리 '꽁꽁'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3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새해 첫째 주인 이달 2∼6일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6조 42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첫째 주와 비교해 44.13% 급감한 수치다.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이 6조 4000억 원대로 떨어진 것은 월간 기준 2020년 1월(6조 4300억 원)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1월 11조 2800억 원으로 출발했던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같은 해 5월 9조 5600억 원으로 10조 원대를 밑도는 등 감소세를 보이다 지난달 6조 6500억 원까지 내려앉았다. 코스피가 2134.77로 52주 최저점을 기록했던 지난해 9월에도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이 7조 7000억 원 수준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지수가 일부 회복했음에도 투자자들은 거래에 나서기를 꺼리는 모습이다.
시가총액 회전율(시가총액 대비 거래대금의 비율) 역시 낮아졌다. 지난해 1월 하루 평균 0.53% 수준이었던 회전율은 이달 0.36%까지 하락했다. 지난달(0.36%)과는 유사한 수준이다.
통상 주가가 내릴수록 거래대금 규모도 줄어들게 되지만, 주가 변동 요인을 제거한 회전율을 기반으로 투자심리를 측정했을 때도 거래가 침체기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코스닥시장 역시 사정이 별반 다르지 않았다. 이달 2∼6일 코스닥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5조 9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4.59% 급감했다. 월간 기준 2019년 12월(4조 1000억 원) 이후 가장 작은 규모다. 지난해 1월 하루 평균 2.26%였던 시총 회전율은 이달 1.61%를 기록했다.
글로벌 긴축과 기준금리 인상, 경기 우려 등으로 새해에도 투자심리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는 가운데 어닝시즌(실적 발표 시기)이 시작되면서 우려는 더욱 깊어지는 분위기다.
국내 실적 풍향계로 불리는 삼성전자의 연결 기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9% 급감했다. LG전자도 연결 기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91.2% 감소했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금흐름을 보면 기업 경영환경 관련 부담이 늘고 있어 실적 전망치 하향 조정이 추가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며 "영업 수익은 줄고 있지만, 차입금을 늘려 투자를 늘리는 양상으로 이자 부담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