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생일 맞았으나 관영 매체들 생일 대신 찬양 기사만
김정일도 후계자 내정 8년 뒤에야 공휴일 선포 전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생일인 8일 북한 관영매체들은 생일에 대한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이 지난해 12월 31일 신년경축대공연에 참석했다는 조선중앙TV 보도 장면.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일 39번째 생일을 맞았다. 그러나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주요 관영 매체들은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조선중앙통신, 조선중앙TV, 조선중앙방송,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 주요 관영매체에는 이날 오전까지 김 위원장의 생일과 관련한 기사를 내보내지 않았다.

북한은 김일성·김정일의 생일을 각각 태양절(4월 15일)과 광명성절(2월 16일)로 정해 기념한다. 그러나 김정은 위원장의 생일을 아직 공식화하지 않았고, 매년 특별한 기념행사나 언급없이 지나갔다. 과거 북한은 김정일 생일도 1974년 후계자로 내정되고 8년 뒤 마흔 살을 맞은 1982년에야 공휴일로 선포했고, 1995년에 ‘민족 최대의 명절’로 공표했다.

김정은의 39번째 생일인 8일 노동신문은 1면 기사에서 “경애하는 총비서 동지이시야말로 우리 공화국의 강대성의 상징이시고 나라와 민족의 운명의 위대한 수호자”라고 김 위원장을 찬양했다. 그러면서 “수령에 대한 충실성을 신념화하고 열화같은 애국심을 체질화한 정신력의 강자들인 우리 인민은 이 땅위에 기어이 국가 부흥의 새시대를 안아오고야 말 것”이라고 충성과 애국을 강조했으나, 생일을 언급하지 않았다. 신문은 대신 “우리 나라에서는 매월 두번째 주 일요일이 체육의 날”이라면서 “(올해의) 첫 체육의 날을 맞이한 온 나라 인민의 대중체육 열의는 대단히 높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노동신문은 또 이날 기사를 통해 식량문제는 국가중대사라며 먹는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동신문은 ‘비상한 각오 안고 올해 알곡생산 목표 점령을 위해 총매진하자’ 제하의 기사에서 “나라의 알곡생산을 결정적으로 늘이는 것은 인민의 식량문제, 먹는 문제를 해결하고 사회주의 건설을 성과적으로 다그치기 위해 어떤 대가를 치르어서라도 반드시 결실을 보아야 할 국가중대사”라고 밝혔다. 신문은 “쌀은 곧 사회주의”라며 “오늘날 알곡생산을 늘이는것은 우리 인민의 마음 속에 사회주의에 대한 굳은 신념을 억척의 기둥으로 세워주기 위한 중요한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