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 드디어 ‘시즌 첫 골’… 패배 위기 팀 구했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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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잉글랜드 FA컵 64강전
울버햄프턴 1-2로 뒤진 후반
교체 투입 3분 만에 동점골
리버풀과 2-2 무승부 이끌어
지난해 2월 아널스과 경기 이후
무려 11개월 만에 득점포 가동

울버햄프턴 원더러스의 공격수 황희찬(오른쪽)이 8일(한국시간) 열린 잉글랜드 FA컵 3라운드 리버풀과의 64강전에서 후반 21분 올 시즌 첫 골을 터트린 뒤 팀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울버햄프턴 원더러스의 공격수 황희찬(오른쪽)이 8일(한국시간) 열린 잉글랜드 FA컵 3라운드 리버풀과의 64강전에서 후반 21분 올 시즌 첫 골을 터트린 뒤 팀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황소’ 황희찬(27·울버햄프턴 원더러스)이 드디어 시즌 마수걸이 득점포를 쏘아 올렸다.

황희찬은 8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22-2023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3라운드 리버풀FC와의 64강전에서 후반 교체 투입 3분 만에 동점골을 터트려 팀을 패배 위기에서 구했다. 울버햄프턴은 황희찬의 동점골에 힘입어 강호 리버풀과 2-2로 비겨, 향후 재경기를 통해 다음 라운드 출전 여부를 가리게 됐다.


황희찬이 울버햄프턴 공식전에서 골을 넣은 건 지난해 2월 아스널FC와의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2021-2022시즌 5호 골 이후 무려 11개월 만이다. 이번 시즌 도움 2개 만을 기록 중이던 황희찬은 강호 리버풀을 상대로 시즌 첫 골을 신고하게 됐다.

이날 울버햄프턴은 전반 행운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다. 전반 26분 전방에서 압박하던 곤살루 게드스가 리버풀의 알리송 골키퍼가 페널티지역에서 패스한 공을 낚아챘고, 곧바로 오른발로 슈팅해 골망을 흔들었다.

1-0으로 앞서던 울버햄프턴은 전반 막판 동점을 허용했다. 전반 45분 트렌트 알렉산더-아널드가 오른쪽에서 크로스한 공을 다르윈 누녜스가 논스톱 슈팅으로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1-1 균형은 후반 7분 깨졌다. 리버풀의 코디 학포가 슈팅한 공이 울버햄프턴의 토티 고메스를 맞고 흘렀고, 이를 모하메드 살라흐가 잡은 뒤 슈팅해 역전골을 터트렸다.

1-2로 뒤진 울버햄프턴의 훌렌 로페테기 감독은 후반 18분 황희찬과, 마테우스 쿠냐, 마테우스 누네스를 한꺼번에 투입했다. 조커로 투입된 황희찬은 교체 3분 만에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상대 페널티지역으로 공을 몰고 간 황희찬은 왼쪽 측면의 쿠냐에게 패스했고, 쿠냐는 다시 문전으로 쇄도하던 황희찬에게 찔러줬다. 황희찬은 상대 수비수가 걷어내려는 공을 몸을 날리며 밀어 넣어 극적으로 시즌 첫 득점에 성공했다.

황희찬은 이번 시즌 주전 경쟁에서 밀리면서 주로 교체 멤버로 출전했다. 선발 기회가 줄어들며 골 침묵도 길었다. 하지만 2022 카타르 월드컵 이후 분위기가 달라졌다. 조별리그 최종전 포르투갈전에서 극적인 역전 결승골을 터트리며 한국을 16강에 올려놓은 황희찬은 자신감을 안고 소속팀에 복귀했다. 때마침 성적 부진으로 경질된 브루노 라즈 감독 대신 울버햄프턴 지휘봉을 잡은 훌렌 로페테기 감독도 황희찬을 중용하기 시작했다.

황희찬은 복귀 첫 경기였던 질링엄FC전에서 도움을 기록한 데 이어 리그 3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다. 이날 리버풀과의 FA컵은 로테이션을 적용받아 벤치에서 시작했지만, 교체 투입되자마자 골을 넣어 로페테기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히 받게 됐다.

황희찬은 역전골의 도움도 기록할 뻔했다. 후반 36분 황희찬이 페널티지역에서 찔러준 공을 골문 앞에 있던 고메스가 감각적인 힐킥으로 리버풀 골문을 뚫었다. 하지만 비디오판독(VAR) 끝에 오프사이드로 선언돼 득점은 무효가 됐고, 황희찬의 도움과 울버햄프턴의 승리도 날아갔다.

경기 뒤 황희찬은 축구 전문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으로부터 양 팀 최고 평점인 7.5점을 받으며 ‘맨 오브 더 매치(경기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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