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레미콘조합-건설업계, 10일 가격 협상 돌입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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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1만 2000원 이상 인상 요구
건설 경기 악화로 협상 난항 예고

사진은 부산 남구의 한 레미콘 공장에 운행을 멈춘 차량들이 줄지어 서 있다. 부산일보DB 사진은 부산 남구의 한 레미콘 공장에 운행을 멈춘 차량들이 줄지어 서 있다. 부산일보DB

부산 레미콘업계와 건설업계가 10일 가격 협상에 들어간다. 건설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이지만 가격 인상 요인은 많아 협상에 난항이 예상된다.

5일 부산레미콘공업협동조합(이하 부산레미콘조합)에 따르면 10일부터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와의 협상이 시작된다. 일반적으로 협상은 수도권과 부산에서 먼저 진행된다. 두 곳의 규모가 커 전국의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부산레미콘조합은 ㎥당 1만 2000원 이상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앞선 3일 진행된 수도권 가격 협상에서 1월과 5월 두 차례에 걸쳐 ㎥당 4200원씩 총 8400원의 계단식 인상에 합의했다. 당장 ㎥당 4000원가량의 격차가 난다.

레미콘업계 관계자는 “수도권이 협상 결과를 보고는 다들 많이 놀랐는데 시멘트 인상분을 제외한 부분은 거의 반영이 안된 것 같다”며 “전반적인 물가가 올라 가격 인상 요인이 많은 상황이다”고 말했다.

부산레미콘조합은 상승 이유로 지입차 가격이 18만 5000원에서 22만 원으로 올랐다는 점을 들었다. 부산에는 1800대 레미콘 차량이 운행 중인데 이 중 400대가량이 지입차다. 이외에도 물가 상승으로 자재비는 물론, 인건비, 임차비 등 제조 단가가 모두 상승했다는 점을 들어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협상은 쉽지 않을 예정이다. 수도권 레미콘업계는 최초 ㎥당 9300원 인상을 요구해 최종협상안과의 차이가 크지 않지만 지역의 입장은 다르다. 부산은 1만 2000원, 광주는 1만 5000원, 대구는 1만 1450원 일괄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부산레미콘조합 관계자는 “서울은 지난해 인상폭이 컸지만 부산 등 지역은 그렇지 못하다”며 “골재 가격이 많이 오른 상황에 레미콘 가격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면 적정 생산량 유지도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건설업계도 최근 건설 경기 악화로 어려운 상황이다. 또 보통 수도권 인상안을 기준으로 지역으로 협상을 진행하는데 이 격차가 상당해 협상에 진통이 예상된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건설업계도 최대한 몸을 사려야 하는 상황이라 인상폭이 너무 클 경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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