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 기능 회복이 주안점… 침·뜸·한약으로 떨어진 기운 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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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 한방] 코로나 후유증 기침 치료

2023년이 되어 코로나19 발생도 이제 만 3년이 됐다. 그간 누적 감염자 숫자가 3000만 명에 이르면서 후유증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여러 가지 후유증 중에서도 환자들이 가장 많이 호소하는 기관지 및 호흡기계 후유증에 속하는 오랜 기침에 대해서 상세히 알아보겠다.

코로나 등의 호흡기 질환은 상기도 감염을 동반한다. 바이러스가 상기도에 감염되면 기도 바깥쪽을 덮고 있는 상피세포에 염증 반응을 일으키게 되고, 탈락과 재생이 이뤄지게 된다. 상피세포가 회복되기 전까지의 시점이 가장 예민한 때이며, 이때 기침 등의 증상이 많이 발생할 수 있다. 감염 후 4주 정도 안에 자연스럽게 회복되는 경우가 많으나, 그렇지 못할 때는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다.

오래된 기침을 한방에서는 해수(咳嗽)라고 하는데, 한방에서는 이를 16가지로 세세히 구별해 치료한다. 기침의 원인과 증상에 따라 종류가 다양한 만큼, 치료도 환자의 체질과 기침의 원인·증상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치료해야 한다. 그중에서도 코로나처럼 호흡기 감염일 경우에는 한방적 치료에 있어 폐의 기능 회복에 가장 주안점을 두고 시행하게 된다.

동의보감에서는 ‘肺主氣(폐주기)’ ‘肺相傅之官(폐상부지관)’이라고 설명하고 있는데, 폐를 단순히 호흡하는 장부를 떠나 온몸의 에너지를 관장하는 주요 장부이며 심장과 더불어 인체의 혈액순환과 기혈 소통의 주요 장부라고 보고 있다.

그러므로 이러한 후유증의 치료에서도 인체의 정기를 도우면서 치료해야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노인성 기침에 한방이 좋은 효과를 주는 것과 비슷한 이치라고 하겠다.

오래되지 않거나 다른 장부에 이상이 별로 없을 때는 폐정격 등의 침법과 뜸 치료로 폐 기능 회복을 돕는다. 그러나 장기적 후유증에는 면밀한 진단을 통해 한약 처방을 같이하는 것이 좋다. 녹용대보탕 경옥고 등을 써 볼 수 있으며, 인체의 기운이 너무 떨어졌을 때는 공진단을 사용할 수도 있다.

한방적인 생활 지침을 알아보면 동의보감에서는 ‘形寒飮冷則傷肺(형한음냉즉상폐)’라고 하여 기온이 낮고 찬 음식과 찬 공기가 폐를 상하게 한다고 돼 있다. 결국 폐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따뜻한 환경과 따뜻한 음식, 습도가 충분한 공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폐는 따뜻하고 촉촉한 공기 환경을 좋아하기 때문에 요즘 같은 겨울 날씨에는 실내 온도와 습도의 조절, 목 주위 스카프 등을 이용해 온도 유지, 따뜻한 물과 음식의 섭취가 선행되어야 하겠다. 다만 이뇨 작용이 많은 커피나 녹차 등은 오히려 방해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강병령 광도한의원 대표원장 한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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