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엑스포 유치전, K컬처·정상외교로 돌파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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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58% 엑스포 유치 가능성 높다
유치 성공해 부산 대전환의 원년으로

시민들이 세계박람회 유치를 기원하는 포스트잇을 붙이고 있는 모습. 부산일보DB 시민들이 세계박람회 유치를 기원하는 포스트잇을 붙이고 있는 모습. 부산일보DB

부산 시민의 58%가 2030월드엑스포 부산 유치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일보〉가 새해 시민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다. 올해 11월 엑스포 개최 도시 선정을 앞두고 도시 간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부산 시민들의 엑스포 유치에 대한 열망이 높다는 것을 보여 주는 결과여서 주목된다. 시민들은 엑스포 유치를 위한 핵심 전략으로 K컬처 등 문화 자원 활용과 윤석열 대통령의 정상외교 강화를 주문했다. 2030엑스포에 맞춘 가덕도신공항 조기 건설 기대도 빠트리지 않았다. 부산 시민들의 기대와 열망이 확인된 만큼 정부와 부산시, 기업이 힘을 모아 엑스포 유치에 성공하는 일만 남았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엑스포 유치 가능성에 대해 조사 대상 시민 중 21.5%는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답했고 36.4%는 ‘다소 높다’고 해 57.9%가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매우 낮다’와 ‘다소 낮다’를 합해 부정적 반응은 32.9%에 그쳤다. 오일머니를 앞세운 사우디아라비아의 공세가 거세 상황이 녹록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시민들의 엑스포에 대한 의지가 그만큼 강하다는 것이다. 정부와 시의 엑스포 유치전에 신뢰와 함께 힘을 싣는 것이기도 하다. 엑스포 유치 전략과 관련해서는 K컬처 등 문화 자원을 활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24.8%)이라고 봤다. 윤석열 대통령의 정상 외교에 대한 주문(20.2%)이 뒤를 이었고 대기업 등 민간의 지원(18.6%)에 대한 요구도 상대적으로 높았다.

올해 시가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정책은 역시 경제였다. 37.5%의 시민이 일자리 확대를 위한 기업 유치가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KDB산업은행 이전 등 공공기관 유치(11.3%)도 같은 맥락이다. 엑스포 유치와 가덕도신공항 조기 건설은 12.8%와 12.1%로 나왔다. 생활 환경에 대한 관심도 높아 12.5%라는 적지 않은 시민들이 먹는 물 수질 개선을 가장 우선해야 할 정책이라 했다. 가덕도신공항 건설의 가장 중요한 사안으로 안전한 공항(31.5%), 인천공항을 대체할 중추공항(27%), 엑스포에 맞춘 조기 개항(15.7%) 순으로 답해 안전을 가장 우선시했다.

계묘년은 부산 대전환의 원년이다. 설문조사에 나타난 시민들의 기대와 열망도 이를 반영한다. 기업 유치로 사람을 불러 모으고 엑스포 유치로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라는 것이다. 정부는 우선 엑스포 총력전으로 시민들의 기대에 답해야 한다. 당장 4월에 진행될 국제박람회기구의 현지 실사에서부터 부산 시민들의 열망을 잘 보여 줄 수 있도록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 윤석열 대통령의 지역에 대한 진정성도 결국 엑스포 외교전에서 결판난다. 박형준 시장도 시정에 대한 시민들의 긍정적 평가가 부산 대전환의 원년에 거는 기대를 반영한 것이라는 점을 깊이 새겨야 한다. 국정과 시정 평가는 그 결과에 따라 크게 바뀔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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