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 행태에 더 공고”, “‘비윤’으론 안돼”…출마 기우는 나경원 ‘1위’ 유지할까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저출산위 사의 표명한 전날 일부 언론에 “불출마 없다”
친윤과 충돌 이후인 11일 여론조사에서도 1위 유지
그러나 친윤 비토 강화되면 지지율 유지 힘들 것 시각 적잖아
11일 공개 행보 나서면서 “아직 고민 중” 두고 관측 분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 사의를 표명한 나경원 전 의원이 11일 오전 서울 자택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 사의를 표명한 나경원 전 의원이 11일 오전 서울 자택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선거의 최대 변수인 나경원 전 의원의 출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현재의 당권 레이스의 판도가 어떻게 바뀔지 주목된다.

나 전 의원은 전날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에 대한 사의를 표명한 이후 일부 언론과의 통화에서 “불출마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친윤(친윤석열)계의 불출마 종용에 대해서도 “서로 신뢰를 쌓는 것 외엔 받을 것 없다”고 반박성 언급을 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의 지지율 분포를 보면 나 전 의원이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할 경우 당권 경쟁은 나 전 의원과 김기현, 안철수 의원 간 3파전 양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나 전 의원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속적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11일 공개된 한길리서치·쿠키뉴스 조사(지난 7~9일, 1020명 대상,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1%p)에서도 나 전 의원은 30.7%의 지지율로 1위 자리를 지켰다. 이어 김기현 의원(18.8%), 유승민 전 의원(14.6%), 안철수 의원(13.9%), 황교안 전 대표(5.3%), 윤상현 의원(2.4%), 조경태 의원(1.9%) 등의 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 5일 나 전 의원이 ‘출산 시 대출 탕감’ 정책을 언급한 뒤 대통령실이 공개적으로 “개인 의견일 뿐”이라고 반박하는 등 나 전 의원과 친윤 간의 갈등이 표면화된 시점에 이뤄졌다. 이 때문에 나 전 의원이 실제 설 전에 출마선언을 할 경우, 친윤 일부와 비윤계까지 포괄하면서 선거판을 이끌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힘의 한 인사는 “대통령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지지율 1위 후보를 힘으로 누르려 하는 친윤계의 행태에 대해 적잖은 당원들이 반감을 갖고 있다”며 “현재 지지율이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반면 이전까지 친윤으로 분류됐던 나 전 의원이 윤 대통령과 정면으로 맞서는 양상으로 출마를 강행한다면 지지층 상당수가 이탈할 가능성이 높다는 반대 시각도 상당하다. 실제 친윤계의 불출마 압박이 거세지자 유승민 전 의원과 이준석 전 대표 등 비윤계가 나 전 의원을 옹호하고 나섰다. 이 때문에 친윤계가 나 전 의원에 대해 ‘대통령과 함께 갈 수 없는 인물’이라는 낙인 찍기를 강화할 경우 종래에는 현재의 지지율 유지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 친윤계 인사는 “나 전 의원이 인지도와 대중성에서는 타 후보를 앞서지만 집권 초반의 대통령과 양립하기 어려운 당 대표를 당원들이 용인하겠느냐”며 “나 전 의원이 ‘비윤’ 후보로 나설 경우 결선 투표에도 못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나 전 의원은 이날 서울 동작구청 신년인사회 참석으로 공개 행보를 재개하면서 당 대표 출마에 대해 “지금 윤석열 정부의 성공이 무엇보다 중요한 때”라며 “이를 위해 무엇이 중요한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와 국민의힘 정당 민주주의, 윤석열 정부의 성공 등을 놓고 (출마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고도 했다. 친윤이 비판했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직을 던진 뒤 공개 행보에 나섰다는 점에서 출마 결심을 굳혔다는 해석과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우선 언급했다는 점에서 대통령실과 충돌을 피하면서 출구 전략을 모색 중이라는 해석이 엇갈린다. 현재의 높은 지지율과 ‘반윤’ 후보로도 1위 동력을 이어갈 수 있을지 회의적인 예측 사이에서 갈팡질팡하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위에서 인용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