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눈] 기부 활성화 위한 제도 마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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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옥희·부산 북구 화명3동

이제 우리나라도 세계 10대 교역국이 되었고 1인당 국민소득이 3만 3000달러로 선진국 문턱에 진입한 상황에서 기부문화가 여전히 활성화 되지 못해 많이 아쉽다.

영국 자선지원재단(CAF)에서 지난해 말 발표한 ‘2022 세계기부지수’ 순위에서 한국은 조사 대상 119개 국 중 88위에 그쳐 최하위권으로 드러났다. 동남아와 아프리카의 개발도상국보다도 한참 뒤처져 있다.

보통 기부지수는 민간 기부 활성화의 척도로 꼽히는데 이같은 뒤진 순위는 그만큼 우리 국민들의 기부토양이 메말라 있음을 의미한다.

서구 선진국 중 기부지수 순위가 가장 높은 나라는 3위 미국으로 양극화와 소득 불균형이 가장 심한 미국 사회에서 그나마 공동체를 유지해주는 윤활유 역할을 하고 있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 사회에서 기업이나 부유층이 앞장서서 기부에 나설 수 있도록 기부를 장려하는 제도적 지원책이 마련되었으면 한다. 불과 2017년만 해도 세계 꼴찌 수준이었던 중국의 기부지수가 우리보다 앞선 49위로 올라간 것도 공동부유라는 정책에 따라 기부제도를 만든 결과였다.

올들어 새로이 고향사랑 기부제가 시행되고 있는데 기부의 저변까지 확대할 수 있는 좋은 방안으로 상당한 호응을 얻고 있다. 이런 분위기를 일반국민들로 확산해 나가려면 기부금 운용제도를 더 투명하게 갖추고, 개인 기부금의 15%에 불과한 세액공제 지원을 대폭 확대하는 정책적 뒷받침이 따라야 하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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