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회장 리스크’ BNK, ‘내부 출신 등판’ 조직 안정 기대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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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대인 신임 회장 내정자 취임 일성
지역 발전·기업 신뢰도 회복 강조
하락한 ESG 등급, 회복 여부 관심
지배 구조 등 조직 개선 대책 필요

빈대인 BNK금융지주 신임 회장 내정자가 취임 일성으로 ‘조직 안정’과 ‘지역 발전’을 강조한 만큼 지역 대표 금융기관으로서의 지위와 신뢰도를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부산일보DB 빈대인 BNK금융지주 신임 회장 내정자가 취임 일성으로 ‘조직 안정’과 ‘지역 발전’을 강조한 만큼 지역 대표 금융기관으로서의 지위와 신뢰도를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부산일보DB

‘최고경영자(CEO) 리스크’로 여러 차례 홍역에 시달려온 BNK금융지주. 그때마다 재무적인 분야를 제외하고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는 핵심 지표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급도 흔들려야만 했다. 내부 출신인 빈대인 BNK금융지주 신임 회장 내정자가 취임 일성으로 ‘조직 안정’과 ‘지역 발전’을 강조한 만큼 지역 대표 금융기관으로서의 지위와 신뢰도를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BNK금융지주는 ‘지역과 함께 세계로, 고객과 함께 미래로’를 경영 이념으로 사회책임경영에 몰두해왔다. 그 결과 전국 지방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 연속 한국ESG기준원(KCGS)의 지배구조 등급 A+를 받았다. 단순히 재무 건전성 차원이 아닌 사회적 책임 경영, 지배구조 개선 등 기업 윤리, 친환경 경영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김지완 당시 회장이 아들 관련 특혜 의혹을 받으면서 BNK금융지주의 신뢰에 금이 갔다. 지난해 10월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 대상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강민국(경남 진주을) 의원은 김 회장 취임 이후 그룹사 지배구조를 본인과 측근 위주로 맞추려고 최고경영자 경영승계 계획을 변경하고 인사조처를 남발한 점을 문제 삼았다. 논란이 계속되자 김 회장은 다음 달인 11월 “도덕적 책임을 통감한다”며 임기를 5개월가량 앞두고 공식적으로 사임 의사를 밝혔다.

이같은 논란에 KCGS는 지난달 BNK금융지주의 2022년 ESG 등급을 한 계단 하락한 A로 조정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직전해 A+ 등급이었던 사회(S)와 지배구조(G) 부문의 A등급으로 떨어진 게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금융권 한 관계자는 “김 전 회장 사태가 등급 평가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지 않았겠느냐”고 말했다.

부산·울산·경남 지역 대표 금융 기관인 BNK금융지주의 수장이 논란에 휩싸이며 주목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7년에는 성세환 BNK금융지주 2대 회장이 유상증자 과정에서 주식 시세를 조종하는 데 관여한 혐의로 구속 수감되기도 했다. 이때에는 경영진 기소에 따른 경영 공백 장기화 등의 사유로 ESG 평가 등급이 2016년 A+에서 B등급으로 3단계 추락했다. 앞서 2011년에는 1대 회장인 이장호 BS금융지주(BNK금융지주 전신) 회장이 엘시티(LCT) 이영복 회장으로부터 부산은행 대출을 알선해주고 금품을 받은 혐의로 징역형의 집행 유예를 선고받아 불명예 퇴진한 바 있다.

이처럼 BNK금융지주가 지배 구조 측면에서 취약점을 수차례 드러내 왔지만 올해에는 등급을 다시 회복할 수 있다는 낙관적인 전망도 나온다. BNK금융지주의 구조적 문제가 아닌 회장 개인 문제였다는 이유에서다. 여기다 김 전 회장 퇴임 직후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신속히 가동해 내부 출신 인사인 빈 신임 회장 내정자를 빠르게 선정해 경영진 부재 리스크가 해소됐다는 점도 한몫한다는 설명이다.

다만 빈 신임 회장 취임 이후에도 지배 구조나 지역 기여도 측면에서 BNK금융지주가 개선해야될 점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빈 신임 회장 내정자도 차기 회장 후보로 최종 확정된 직후 진행된 부산 지역 기자단과의 인터뷰에서 “신속히 BNK 상황을 점검해 조직이 조기에 안정될 수 있도록 하겠다 ”며 “앞으로 지역 발전을 위해서도 어떤 역할을 해야되는지 고민을 많이 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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