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세계차엑스포 성패 외국 관광객 유치가 관건
개막 100일 전 기대·우려 교차
방역갈등 중국 참여 줄까 걱정
콘텐츠 강화·인프라 구축 박차
차(茶)를 주제로 한 세계 최초의 국제행사, 2023하동세계차엑스포가 24일자로 D-100일을 맞았다. 차 산업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는 반면, 중국과의 방역갈등 탓에 외국인 유치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2023하동세계차엑스포는 ‘자연의 향기, 건강한 미래, 차!’라는 주제로 하동군 스포츠파크와 야생차문화축제장에서 5월 4일부터 6월 3일까지 31일간 열린다.
하동군은 이번 엑스포를 계기로 우리 차의 역사성과 농업적 가치를 전 세계에 알리겠다는 각오다. 특히 세계 각국과의 차 문화 교류를 통해 차문화 저변 확대는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을 줄 생각이다.
실제 군은 이번 엑스포에 135만 명 이상의 국내외 관광객들이 방문해, 경남지역 생산유발효과 1892억 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753억 원, 취업유발 효과 2363명 등 경제적 파급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엑스포의 핵심인 메인 프로그램과 전시관은 어느 정도 구체화됐다.
먼저 개막식은 엑스포의 성공을 기원하고 국민적 관심이 쏟아지는 자리인 만큼 실감형 콘텐츠를 이용한 오프닝 세레모니와 주제공연, 인기가수 축하공연, 화려한 불꽃놀이 등을 펼쳐진다.
전시관은 5개로 구성되는데, 제1행사장에는 한반도 차의 역사와 문화를 보여주는 주제관으로 ‘차 천년관’, 오감을 활용한 차의 효능을 소개하고 생활 속 다양한 차 제품을 소개하는 ‘웰니스관’이 들어선다.
또 나라별·시대별 차 문화와 역사를 느낄 수 있는 ‘월드티아트관’과 세계 각국의 차 관련 산업을 보여주는 ‘산업 융복합관’이 마련된다.
제2행사장에는 뿌리깊은 차나무와 지리산 이야기를 볼 수 있는 ‘주제 영상관’이 생생하게 연출돼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밖에 하동야생차박물관에서도 최첨단 연출효과를 곁들인 전시가 펼쳐질 예정이다.
관람객 편의시설 구축도 마무리 단계다.
군과 조직위는 그동안 엑스포 행사장 접근 교통망 구축을 추진해 행사장과 주차장 부지 조성, 교통시설물 설치, 기반시설·설비공사를 비롯해 진입도로 정비 등을 거의 완료했다.
주차장은 제1행사장 주변에 4210면, 제2행사장에 5802대의 주차면수를 확보했고, 셔틀버스 운행과 교통약자를 위한 대책도 세웠다.
숙박, 외식업소와의 협업도 잘 이뤄지고 있다.
조직위 관계자는 “엑스포 준비가 잘 이뤄지고 있다. 각각의 프로그램을 최종 점검한 뒤 다음달 최종적으로 프로그램을 확정 지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엑스포를 치를 틀은 잡혔지만 현재 상황이 마냥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가장 큰 문제는 관광객 유치다.
당초 하동군과 조직위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 목표를 5개 나라, 6만 7000명으로 잡았는데, 이 가운데 절반 가까운 3만 명이 중국인이다.
우리나라와 비교적 가깝고 세계적으로 차 소비량이 가장 많기 때문인데, 최근 한중 방역갈등이 터지면서 유치가 불투명해졌다.
엑스포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만큼, 군과 조직위는 비상이 걸렸다.
일단 국내 거주 외국인과 국외에 있는 그 가족들을 최대한 유치하겠다는 생각이다.
또 세계중요농업유산에 등재된 22개 나라, 67개 도시를 대상으로 관광객 유치 홍보에 나서고 중화권에서는 대만을 중점적으로 공략할 방침이다.
이밖에 경남도와 하동군의 자매결연도시와 국내 차 단체들의 교류지역에도 적극적인 유치 활동에 나서기로 했다.
조직위 관계자는 “한중 방역갈등으로 중국 관광객 유입이 사실상 어렵다. 여러 대책을 통해 엑스포가 차질 없이 치러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