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고 하니 검찰 또 가겠다” 면서도 엘시티 소환한 이재명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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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방어 위해 이익환수 언급
“대선 패배 대가” 3차 출석 의사
민주당, 김건희 특검 속도전도
“신속 안건 지정 8개월 내 결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30일 국회 당대표실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김종호 기자 kimjh@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30일 국회 당대표실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김종호 기자 kimjh@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부산 엘시티 개발사업을 소환했다. 대장동 개발사업은 이익 환수가 이뤄졌지만 엘시티 개발사업은 이익 환수가 없었다는 게 이 대표의 주장이다. 이 대표는 대장동 검찰의 재소환 요구에 대해선 “오라고 하니 또 가겠다”며 3차 출석 의사를 밝혔다.

이 대표는 3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검찰 수사에 비판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2차 조사에서) 오후 늦게부터 질문이 중복됐다”면서 “시간을 끌어서 재소환 명분 만들자는 것이 분명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국 대선에서 패배해서 대가를 치르는 것”이라며 “모욕적이고 부당하지만 패자로서 오라고 하니 또 가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당 소속 의원들과 당직자에게 “이번에는 정말 (검찰에) 오지말라”면서 일부 지지자의 ‘검찰 동행 의원 명단 만들기’에 “바람직한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대장동 개발사업의 이익을 환수하려고 노력한 점을 적극 강조했다. 특히 엘시티 개발사업과 비교해 “엘시티는 (개발이익을) 한푼도 회수하지 못했다”면서 “(개발이익을) 환수하면 배임죄가 되고 아예 안하면 배임죄 안 되나”라고 지적했다.

엘시티 개발사업의 경우 부산도시공사가 부지를 조성에 민간에 매각했고 개발사업은 민간이 전담했다. 반면 대장동 개발사업은 민간과 공공이 개발사업을 함께하는 ‘병행 개발’로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대장동 개발사업은 개발이익 환수가 5000억 원 규모로 이뤄진 반면 엘시티 개발사업은 이익환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게 이 대표의 주장이다.

그러나 엘시지 부지를 조성해 매각한 부산도시공사 관계자는 “도로확장과 기반시설 조성 등과 관련해 민간 사업자의 공공기여가 250억 원 정도 있었다”고 해명했다.

이 대표가 대장동 개발사업에서 민간사업자로부터 회수했다고 주장하는 이익의 대부분은 대부분 공원조성(2761억 원), 임대주택 부지조성(1822억 원), 터널공사(3920억 원) 등 기반시설 조성에 따른 공공기여금을 환산한 금액이다. 다만 엘시티 개발사업의 경우 도시공사가 부지를 조성해 민간 업자에게 저가에 매각했다는 비판은 계속 제기되고 있다.

이 대표가 이처럼 검찰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선 상황에서 민주당은 ‘김건희 특검’ 속도전에 나섰다.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을 거론하며 “다음 달 1일 민주당의 김 여사 주가조작 태스크포스(TF)가 공개 출범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법률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승원 의원도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김건희 특검은 신속 안건으로 지정해 8개월 정도 지나면 결론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조만간 서울에서 ‘국민보고대회’를 열고 김 여사의 도이치 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연루 의혹에 대한 특검 추진과 이태원 참사와 관련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탄핵 추진 등의 내용을 집중 거론할 예정이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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