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도 떠난다… 작년 부산 인구 1만 3562명 빠져나가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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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2022년 국내인구이동’
20세 미만 제외 전 연령층 순유출
서울 7885명 최다, 경기·충남 순
울산·경북·대구 등에선 순유입

사진은 부산역 대합실이 열차 이용객들로 붐비고 있는 모습. 부산일보DB 사진은 부산역 대합실이 열차 이용객들로 붐비고 있는 모습. 부산일보DB

부산 인구 중 1만 3562명이 지난해 다른 시·도로 순유출됐다. 서울이 7885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경기도가 4432명에 달했다. 20대 미만을 제외하고 모든 연령층에서 인구가 순유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2022년 국내 인구 이동 통계’에 따르면 부산에서는 지난해 38만 3848명이 전입하고 39만 7410명이 전출해 순유출 인구가 1만 3562명이었다. 부산의 인구 유출은 아주 오래된 일이다. 통계청이 관련 통계를 발표한 2001년 이후 한 번도 순유입으로 반전된 적이 없었다.


연도별로 보면 △2002년 4만 9442명 △2007년 3만 6076명 △2012년 2만 610명 △2017년 2만 8398명 △2019년 2만 3354명 등이 순유출됐다. 지난해에는 전년보다 순유출 인구가 5341명 줄었다. 이것만 봐서는 순유출이 추세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건지는 확실치 않다.

지난해 전국적으로 국내 인구 이동이 전년보다 100만 명 이상 줄었다.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면서 주택거래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산의 인구 순유출은 이와는 성격이 좀 다르다. 직장을 찾거나 더 나은 환경을 기대하며 수도권으로 떠나는 인구가 상당수이기 때문이다. 어쨌든 지난해 부산의 인구 순유출 규모는 2001년 이후 2015년(1만 3560명)을 제외하고는 가장 작았다.

순유출된 부산 인구는 서울(7885명)로 가장 많이 떠났다. 이어 경기도(4432명), 충남(728명), 인천(683명), 세종시(371명), 대전(365명) 등의 순이었다. 수도권으로만 1만 3000여 명이 떠났다. 대전·충청·세종시로도 1827명이 순유출돼 수도권과 인접한 충청 지역으로도 많이 빠져나갔다.

반면 울산에서는 1189명이 부산으로 들어왔고 경북(351명), 대구(277명), 경남(227명) 등에서도 부산으로 순유입됐다. 특히 2021년에는 부산에서 경남으로 간 경우가 3906명에 이르렀는데 2022년에는 오히려 경남에서 부산으로 227명이 순유입됐다. 부산에서 경남으로 인구가 유출되는 현상이 사라지고 있는 것인지 주목된다.

이와 함께 지난해 부산을 떠난 인구는 0~19세를 제외하고는 20대, 30대 등 모든 연령대에서 순유출됐다. 80세 이상도 273명이 순유출됐을 정도다. 가장 많이 순유출된 나이대는 20대로 4277명이 부산을 떠났다.

20대를 세분화하면 20~24세에서는 1270명이 순유입됐고 25~29세에서는 4824명이 순유출됐다. 20대 초반에는 대학 등 학업을 위해 부산에 왔다가 졸업 후 바로 부산을 떠난 것으로 추정된다. 이밖에 50대도 2404명, 60대도 2676명, 70대도 848명이 순유출될 정도로 장년층의 인구 유출 현상도 심했다.

울산과 경남도 인구 유출이 심각하다. 울산에서는 지난해 9536명이 다른 시·도로 순유출됐으며 경남에서는 1만 8547명이 순유출됐다. 특히 경남의 순유출 규모는 2001년 이후 가장 크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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