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중앙회장, PK 출신 3파전 확정…"어시장 현대화 성공 이끌 것"(종합)
지난 2일 후보 마감, 김덕철·김임권·노동진 출마
신규출자 공동어시장 현대화사업 역점 한목소리
규제 완화 공약도…16일 서울서 간선 방식 선거
열흘 앞으로 다가온 제26대 수협중앙회장 선거 구도가 PK(부산·경남) 지역 후보자들의 3파전으로 확정됐다. 후보자들은 수협중앙회가 대주주로 참여하게 될 부산공동어시장의 현대화사업에 역점을 두겠다고 공약했다.
5일 수협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6시 마감된 후보자 등록에 김덕철(67) 통영수협조합장과 김임권(73) 전 수협중앙회장, 노동진(68) 진해수협조합장이 최종 등록했다. 후보자가 되려면 직을 사퇴해야 해 김덕철, 노동진 조합장은 전 조합장 신분이 됐다.
당초 김청룡 목포수협조합장도 출마 의사를 밝혔으나, 지난해 말 현장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내비치며 등록을 포기했다. 유일한 호남지역 예상 후보자가 빠지면서 수협중앙회장 선거는 PK 출신 후보자들의 3파전으로 치뤄지게 됐다.
김덕철 전 통영수협조합장은 통영수협의 제14~15대 비상임이사를 거쳐 2015년부터 제17~18대 통영수협조합장을 맡고 있다. 지난 2017년 통영조합은 연간 위판고 1000억 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김 전 조합장은 "수협 사업 중 시장경제 우위에 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사업체계를 개편하겠다"며 "어민들이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규제 완화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임권 전 수협중앙회장은 2015년부터 4년간 제24대 수협중앙회장을 지냈다. 김 전 회장은 제16~17대 대형선망수협조합장을 지내기도 했으며, 현재는 혜영수산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다. 수협중앙회장 재임 당시 수협은행 출범과 공적자금 상환 개시 등의 성과를 남겼다. 연임은 불가하지만 중임은 가능해 올해 출마가 가능하다. 김 전 회장은 "지금 수산업계는 큰 위기에 직면했다. 특히 어시장 제도는 일제 시대 이후로 변한 게 없다. 현실에 맞지 않는 부분을 개선해 나가야 한다"며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사업은 청사진이 없이 단순 리모델링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데, 수협중앙회의 신규 출자를 계기로 생산·가공·하역이 한자리에서 이뤄지는 플랫폼의 형태로 현대화사업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노동진 전 진해수협조합장은 현재 수협중앙회 비상임이사를 맡고 있으며, 2015년부터 진해수협을 이끌고 있다. 경제사업과 상호금융사업 동반성장을 추진해 진해조합의 수익성을 개선한 공로를 인정받고 있다. 노 전 조합장은 "기회가 주어진다면 수협중앙회 본연의 의무 중 하나인 일선 수협에 대한 지원에 집중하고 싶다. 현실과 맞지 않는 법들도 고쳐 나가겠다"며 "부산공동어시장의 현대화사업도 위생·유통·생산 부문에서 개혁을 이뤄, 다른 지역에도 이 같은 성공사례를 접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수협중앙회장 선거는 중앙선관위에 위탁해 실시되며, 투·개표는 오는 16일 서울 송파구 수협중앙회 2층 강당에서 열리는 총회에서 진행된다. 선거인은 현 수협중앙회장 1명을 비롯해 회원 조합장 91명 등 총 92명으로, 이들이 간선 방식으로 중앙회장을 뽑는다. 수협중앙회장의 임기는 4년 단임으로 연임이 불가능해, 현 임준택 회장은 출마할 수 없다.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