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물=원물' 탈피해야 수산업 발전한다"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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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I, 16일 부산서 '2023해양수산전망대회'
올해 수산 수출입액 지난해 대비 7% ↓ 예측
가공식품 투자·수출 스타트업 지원 필요 제언

지난 16일 부산시 동구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BPEX) 이벤트홀D에서 '2023 해양수산전망대회'가 열렸다. KMI 제공 지난 16일 부산시 동구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BPEX) 이벤트홀D에서 '2023 해양수산전망대회'가 열렸다. KMI 제공

수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선 수산물에 대한 인식을 단순한 '생선'에서 나아가 다양한 수요에 맞는 수산 가공식품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는 국책연구기관의 제언이 나왔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지난 16일 오후 1시 30분 부산시 동구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BPEX) 이벤트홀D에서 '2023 해양수산전망대회(부산)'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이번 행사는 2016년 이후 7년 만에 재개된 것이다. 이성권 부산시 경제부시장, 장영수 부경대 총장, 도덕희 한국해양대 총장이 참석해 환영사를 전했고, 이후 KMI 연구진이 총 5개 분야 전망과 과제에 대한 주제발표와 토론을 이어갔다.

KMI는 특히 수산 분야에서 올해 수산물의 수출액이 지난해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나, 수출 확대 전략에 따라서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KMI에 따르면 지난해 수산물 수출액은 전년에 비해 11.8% 증가한 31.6억 달러였다. 지난해는 코로나19가 일부 완화됐고, 중국 주요 도시가 봉쇄되면서 해당 물량이 국내로 들어와 재수출되는 물량 덕에 수출액이 증가했다고 KMI는 설명했다.

하지만 올해는 재수출 물량이 다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고환율과 세계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지난해에 비해 많은 수출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KMI는 올해 수산물 수출액과 수입액을 더한 규모는 지난해 대비 7%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KMI는 이러한 전망은 정부의 수출 전략에 따라 달라질 수 있고, 특히 '수산물=원물'의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다양한 가공식품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수산물 가정간편식(HMR) 시장이 연평균 14%가량 성장하고 있고, 수산식품의 기술도 고도화되고 있다.

이남수 KMI 수산정책사업본부 센터장은 "잔가시 제거, 필렛 가공 기술, 산지 고차가공 체계 등 여건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며 "소규모 가공업체들의 메뉴 개발을 돕고, 가공 장비를 지원하는 사업 등을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수산물에 대한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는 측면에서 가공식품을 반영한 수산식품 통계나 조사 시스템을 만드는 것도 이러한 정책들을 뒷받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고령층, 영유아기 등 생애주기별로 맞춤별 수산식품을 개발하는 것도 지속 가능한 수산 식품 산업을 위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수산물의 영양학적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서 연령대별 수요를 발굴하고 이에 맞는 가공분야를 연구·개발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국내 수출 품목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수출 스타트업 기업 지원도 수산업 발전의 한 방향으로 꼽혔다. KMI 측은 "1억 불 이상의 수출 품목을 육성하고 김과 같은 수출 스타 품목을 키워내야 한다. 이전에는 참치였고 이제는 김인데, '포스트 김' 상품이 필요한 시점이다"라며 "차세대 수출 품목의 성장과 발굴을 지원하고 수출업체 네트워크와 상생협력 생태계를 구축해 수출 스타트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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