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통합돌봄’ 시행 4년, 노인 만족도 높아… 급증하는 복지비용 절감 효과도[황혼에 만난 마지막 가족 ②]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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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필요에 맞는 돌봄 서비스
10명 중 8명 “집에서 생활 가능”

부산일보

노인 공공 공유주택 ‘도란도란하우스’, 골목빨래방 ‘누구나 때가 있다’, 방문 의료서비스. 모두 지역사회통합돌봄 사업의 결과물이다.

보건복지부는 2019년 6월부터 부산 부산진구 등 16개 전국 기초지자체에서 지역사회통합돌봄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정부는 2026년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사회통합돌봄을 국정과제로 선정했고, 단계별로 2019~22년 선도사업 실시 이후 2023~25년 기반 구축을 거쳐 2026년부터 전국적으로 커뮤니티 케어를 보편적으로 실시하는 것을 최종 목표로 설정했다.

사업 핵심은 돌봄이 필요한 주민이 살던 곳에서 욕구에 맞는 돌봄 서비스를 제공받으며 살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노인 인구가 증가하면서 다양한 돌봄 서비스 수요가 급증하는 데 대비한다는 취지다.

부산에서는 부산진구와 북구가 시범사업 대상에 선정됐다. 부산진구에서는 도란도란하우스와 같은 주거모델을 중심으로 주거환경개선사업, 식사영양관리사업, 골목빨래방 사업 등을 진행했다. 북구에서도 노인 공유주택 도담하우스를 운영하고 방문형 약물관리, 어르신 일시 보호 서비스 등이 진행됐다.

‘살던 곳에서 마지막 여생을’. 지역사회통합돌봄은 노인의 ‘마지막 소원’을 이루기 위해 시작됐다. 2017년 노인실태조사에서는 노인 중 57.6%가 ‘거동이 불편해도 살던 곳에서 살고 싶다’고 답했다. 지역사회통합돌봄의 최종 목표도 살던 지역사회에서 주택, 건강관리, 돌봄, 요양서비스 등의 일상생활을 지원받을 수 있는 지역사회 통합돌봄망 구축에 뒀다.

시행 4년 차에 이른 지역사회통합돌봄 정책을 두고 현장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지난해 부산복지개발원이 지역사회통합돌봄 서비스를 경험한 부산 16개 구·군의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더니, 통합돌봄 서비스에 대한 전반적 만족도는 평균 84점이었다. ‘서비스가 지속적으로 제공된다면 시설이 아닌 집에서 생활이 가능하다’는 응답자도 79%에 달했다.

한지나 신라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부산은 초고령사회에 가장 먼저 진입한 대도시인데, 분절적인 노인 돌봄 시스템으로 사각지대가 점점 넓어지고 있다”며 “급격히 늘어나는 복지 비용 절감을 위해서라도 통합 돌봄 서비스를 지향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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