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활주로 추가 건설 문제없다”[가덕신공항 2029년 개항]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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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 실사단 프레젠테이션에 포함
업계 “관문공항 역할 위해 2본 필요”

박진 외교부 장관이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원 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진 외교부 장관이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원 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토교통부가 가덕신공항의 ‘제2활주로’ 건설 가능성에 대해 공법상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최근 발표된 매립식 공법으로 활주로 1본을 건설한 뒤 추가로 활주로를 건설하는 데 아무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가덕신공항 확장 기대감이 높아질 전망이다.

어명소 국토교통부 제2차관은 15일 국회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원 특별위원회 회의에서 ‘매립식 공법’과 관련, “활주로 추가 건설에 지장이 없느냐”는 국민의힘 유경준 의원의 질의에 “추가 확장에 (기본계획 중간보고회에서)제시된 (건설)방법에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어 차관은 특히 "활주로 추가 확장을 배제하지 않는 것이냐"는 유 의원의 추가 질의에 "그렇다"고 말했다. 또 "이런 내용을 국제박람회기구 실사단 프레젠테이션에 포함시키느냐"는 질의에 어 차관은 "유치위원회와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런 내용을)포함시킨다"고 답했다.

가덕신공항은 3500m 길이의 활주로 1본 규모로 지어 2029년 12월 개항을 목표로 한다. 그러나 향후 항공 수요 증가에 따라 활주로를 추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이날 국회 엑스포특위에서도 활주로 추가 건설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더불어민주당 김정호 의원은 “가덕신공항의 활주로 길이를 3800m로 늘리고 활주로도 2본으로 늘려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이렇게 하면 유럽이나 미주 노선이 가덕신공항으로 더 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어 차관은 “항공사 취항 등의 문제는 종합적으로 봐야 한다”면서 “활주로 길이나 수 추가는 앞으로 수요 등을 보고 검토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가덕신공항 활주로는 2본이 돼야 한다는 게 항공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장기적으로 김해공항의 국내선도 가덕신공항으로 옮겨야 실질적인 ‘관문공항’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덕신공항으로 입국한 승객이 국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기 위해 김해공항까지 또 이동하는 구조는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다.

가덕신공항이 바람 등 영향에서 자유로운 안전한 공항이 되기 위해서라도 방향이 다른 활주로가 하나 더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다. 국내 항공사의 한 관계자는 “가덕도에는 바람이 많이 불어 이착륙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면서 “바람 방향이 바뀌더라도 공항이 제대로 기능하려면 활주로 2본을 직각으로 배치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매립식’으로 결정된 활주로 건설 이후에는 ‘부유식’ 등의 방식으로 추가 활주로를 건설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이와 관련, 가덕신공항 추진에 관여해 온 한 관계자는 “부유식의 경우 새로운 공법이어서 공기와 공사비를 산정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었다”면서 “향후 추가로 활주로를 건설하면 부유식 등 새로운 공법을 시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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