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공공의료원 ‘수혈’ 잇따른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 이경민 기자 mi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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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의료원 개원 준비 ‘착착’…2027년 개원 목표
김해, 설립 타당성 용역… 의료 사각지대 해소 ‘단비’

경상남동의료원 진주병원 설립 예정지인 옛 예하초등학교. 오는 2025년 공사에 들어가 2027년 개원 예정이다. 김현우 기자 경상남동의료원 진주병원 설립 예정지인 옛 예하초등학교. 오는 2025년 공사에 들어가 2027년 개원 예정이다. 김현우 기자

경남지역 공공의료원 설립 준비가 한창이다. 진주시의 경우 이미 밑그림이 그려졌으며, 김해시는 공공의료원 설립 용역에 착수했다. 이 같은 인프라 확충으로 지역 공공의료가 보다 체계화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6일 진주시에 따르면, ‘경상남도의료원 진주병원 의료·운영체계 수립 용역’을 통해 서부경남 공공병원 ‘진주의료원’에 대한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났다.

진주의료원은 홍준표 대구시장이 경남도지사 시절, 방만 경영과 적자 누적 등을 문제 삼아 강제 폐업시켰지만, 코로나로 인해 공공의료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재설립이 추진됐다. 지난해 말 기획재정부 사업계획 적정성 검토를 통과했고, 지난달에는 행정안전부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 문턱도 넘어섰다.

진주병원은 정촌면 예하리 옛 예하초등학교 터에 들어선다. 규모는 300병상으로 집중치료실이 20병상을 차지한다. 인력은 의사 34명, 간호사 199명을 포함해 364명으로 예상된다. 총사업비는 1578억 원으로, 지하 1층, 지상 5층, 전체 면적 3만 1150㎡ 규모로 지어지며, 2025년 공사에 들어가 2027년 개원할 예정이다.


경상남도의료원 진주병원 명칭은 진주의료원을 그대로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 김현우 기자 경상남도의료원 진주병원 명칭은 진주의료원을 그대로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 김현우 기자

명칭은 예전 진주의료원을 그대로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 용역수행기관인 (주)엘리오앤컴퍼니는 지난 1월 용역 착수 이후 전문가를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하고 지역주민 65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진주병원 명칭과 관련해 응답자 가운데 36.3%가 ‘경상남도 진주의료원’이 적절하다고 응답했으며, 이어 ‘경남도립 진주병원’ 26%, ‘경남도 진주병원’ 18.7% 순으로 나왔다.

설립방안으로는 감염내과와 순환기내과, 소화기내과 등 18개 과를 우선 개설하고, 별도 시설이 요구되는 신경외과와 비뇨의학과 등 4개 과는 단계적으로 확충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경상남도의료원 진주병원 위치도. 경남도 제공 경상남도의료원 진주병원 위치도. 경남도 제공

8개 전문센터도 운영한다. 취약계층 안전망 구축을 위해 시니어의료센터와 장애인보건의료센터, 건강검진센터를, 지역 의료공백 해소를 위해 지역응급의료센터와 모자센터, 호스피스센터를 둔다. 또 정책병원 역할을 위해 호흡기 감염병 센터와 인공신장센터도 만들 계획이다.

이밖에 접근성 극복을 위해 보건소와 연계한 원격진료서비스, 대규모 감염병 대응을 위한 단계별 병동 기능 전환 방안 등 차별화 전략도 정해졌다.

이도완 경남도 복지보건국장은 “대규모 감염병 발생에 대응할 수 있는 역량 있는 공공병원, 높은 수준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도민에게 신뢰받을 수 있는 지방의료원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해시도 시민 숙원사업인 김해 공공의료원 설립을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시는 6일 보건소에서 김해 공공의료원 건립을 이끌 민관협력추진위원회를 꾸리고, ‘김해 공공의료원 설립 타당성 및 민간투자 적격성조사 용역’ 착수보고회를 열었다.


김해시는 6일 보건소에서 ‘김해 공공의료원 설립 타당성 및 민간투자 적격성조사 용역’ 착수보고회를 열었다. 김해시 제공 김해시는 6일 보건소에서 ‘김해 공공의료원 설립 타당성 및 민간투자 적격성조사 용역’ 착수보고회를 열었다. 김해시 제공

김해는 인구 50만 명 이상 비수도권 대도시 가운데 전국에서 유일하게 대학병원과 공공의료원이 없는 지자체다.

코로나 팬데믹 당시에는 치료를 위해 다른 지역으로 이송되는 경우도 잇따랐다. 이 때문에 민선 8기 경남도지사와 김해시장은 김해 공공의료원 설립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시는 지난 2월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함께 시작한 용역을 내년 2월쯤 완료할 예정이다. 용역비 2억 4300만 원은 도와 시가 반반 부담하기로 했다.

용역에서는 지역의 기초 환경분석, 입지 예정 후보지 분석, 공공의료원 운영·재원조달 계획, 공공의료원 설립·운영 주체 검토, 설립 타당성 검토·결과 도출, 민간투자 적격성조사 수행, 사업계획 신청 지원·자문 등이 다뤄질 예정이다.

후보지로는 서김해IC 인근지역 세 곳이 거론되고 있다.

홍태용 김해시장은 “코로나19 발병으로 전담병원이 없는 지역의 서러움을 뼈저리게 경험했다. 지역 실정에 맞는 합리적인 공공의료원 설립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며 “동부경남의 공공의료 확충과 의료 안전망 구축을 위해 김해 공공의료원을 반드시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 이경민 기자 mi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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