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 시들면 뿌리에 물 주듯, 눈 건강 이상 오장육부 살펴라

김동주 기자 nicedj@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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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한방] 안과질환

옛말에 ‘몸이 100냥이면 눈은 90냥’이라는 말이 있다. 우리 몸에서 눈이 그만큼 소중한 기관이라는 의미이다. 수많은 사람이 90냥짜리 눈을 지키기 위해서 영양제와 식품을 먹고 있다. 눈에 좋다는 영양제를 적게는 한 가지에서 많게는 수십 가지씩 먹지만, 한편으로는 모든 사람의 눈 건강이 좋아지게 만드는 획기적인 식품은 찾기 어렵다. 또한 눈 건강을 위해서 눈을 마사지하고 안구운동을 하며, 어떤 치료를 받아야 할지를 고민한다. 하지만 대부분 자신의 눈은 돌보지만 자신의 오장육부는 돌보지 않는다. 눈이 아프면 눈에서만 원인을 찾으면 되는 것이지 왜 갑자기 오장육부 이야기를 하는지 의아하게 들릴지도 모른다. 그러나 눈의 건강을 위해서 오장육부의 건강부터 들여다보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사람의 눈은 눈에 필요한 영양분을 스스로 생성하지 못한다. 자연의 음식을 섭취하면 그 영양분을 토대로 오장육부에서 에너지를 생산해서 눈으로 보내 줘야만 눈은 자신의 역할을 할 수 있다. 우리의 몸은 에너지를 생산하는 곳과 소비하는 곳이 분리돼 있는 것이다. 가령 눈에 100의 에너지가 필요한데 노화나 오장육부의 질병 등으로 인해 60의 에너지밖에 보내 주지 못한다면, 눈은 처음에는 피로를 느끼게 해서 눈을 감도록 만든다. 에너지를 적게 받으니 눈이 적게 일하려고 하는 것이다. 하지만 현대사회는 눈이 피로하더라도 계속 눈을 뜨고 있어야만 하는 사회적·직업적 상황이 대부분이다. 눈의 피로감이 있는데도 계속 눈을 뜨고 있다면 이것은 결국 안구건조증, 황반변성, 녹내장의 원인이 된다.

여러 가지 치료를 받았는데도 안과 질환으로 고생하는 환자일수록 눈 자체에서 원인을 찾기보다는 오장육부에서 원인을 찾아보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무의 가지가 말라간다고 했을 때, 원인이 뿌리에 있는데도 가지에만 물을 준다면 그 가지는 다시 촉촉해지기가 어렵다. 나무의 가지가 마를 때 뿌리에 물을 줘야 나뭇가지가 다시 파릇파릇해지는 경우가 매우 많다. 즉, 몸의 뿌리는 오장육부이고 눈이 가지인 것이다. 눈에 생긴 질환은 눈 자체의 문제뿐만 아니라 오장육부의 상태를 보여 주는 중일 수도 있는 것이다.

특히 안구건조증, 황반변성, 녹내장으로 오래 고생한 환자들은 오장육부의 건강을 살피는 것을 추천한다. 오랜 시간 고생했을수록 눈질환의 원인을 눈에서만 찾았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오장육부의 건강을 돌보면 오랫동안 자신을 괴롭혔던 눈질환의 새로운 활로를 찾게 될 것이다. 문서환 밝은한의원 부원장


문서환 밝은한의원 부원장 문서환 밝은한의원 부원장




김동주 기자 nicedj@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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