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글로벌 커피도시 부산, 구체적 실행 전략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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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영도서 ‘커피도시부산포럼’ 출범
부산 커피산업 육성 신성장 동력 기대

커피도시부산포럼 출범식이 열린 10일 부산 영도구 모모스 로스터리&커피바에서 참석 내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커피도시부산포럼 출범식이 열린 10일 부산 영도구 모모스 로스터리&커피바에서 참석 내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부산을 글로벌 커피도시로 만들기 위한 ‘커피도시부산포럼’이 출범했다. 부산시와 시의회, 부산일보, 부산테크노파크는 10일 오후 4시 부산 영도구 봉래동 영도 모모스 로스터리&커피바에서 포럼 출범식을 갖고 활동을 본격화했다. 포럼에는 커피업계, 대학, 연구소, 공공기관에서 60명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부산 커피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전략을 모색하고 정책을 발굴한다. 모모스는 미국 커피전문매체 〈스피릿지〉가 선정하는 ‘스프릿지 어워드’에서 전 세계 유명 커피회사를 제치고 2022년 올해의 로스터로 선정된, 커피도시 부산을 상징하는 회사다. 이날 출범식에서는 커피를 주제로 한 토크 콘서트, 강연 등 다양한 행사가 열려 글로벌 커피도시 부산에 힘을 실었다.

부산은 일찍이 커피의 물류 거점이자 인적 자원을 갖춘 잠재력 높은 도시로 주목받아 왔다. 지난해 기준 국내 유통 커피의 92.5%가 부산항을 통해 수입됐다. 또 국내 처음으로 ‘세계 바리스타 챔피언십(WBC)’ 우승자를 배출했고 ‘세계 커피 챔피언십(WCC)’ 우승자도 다수 배출한 커피도시다. 한국 최초의 커피 음용 도시라는 역사성도 있다. 부산해관 감리서 서기관 민건호는 1884년 부산에서 커피를 대접받았다고 〈해운일록〉에 기록했다. 시는 전국 최초로 ‘커피산업 육성 및 지원 조례’를 만들기도 했다. 그러나 소비 중심의 커피 문화를 산업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전략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포럼 출범의 배경이다.

커피산업은 전통산업과 달리 네트워크형 산업의 특성을 갖는데 포럼이 네트워크형 산업 지원의 틀로 역할하게 된다. 포럼은 출범과 함께 기술·R&D, 설비·부자재, 인력양성, 브랜딩, 관광, 문화 등 총 7개 분과를 꾸리고 정책을 발굴한다. 커피 각 분야별 실질적 산업화 전략 마련이 기대된다. 다국적 생두회사들이 아시아 지역 생두 유통기지로 싱가포르를 선택하고 있는데 정부와 시의 조세와 관세 정책 제안을 통해 부산항을 싱가포르를 능가하는 허브항으로 만들 수도 있다. 당장 오는 23일 비수도권 최초로 부산에서 국가대표 바리스타 선발전과 다음달 글로벌 커피업계 인사가 대거 참여하는 월드 커피 포럼이 열려 포럼 출범의 의미를 더한다.

부산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서는 신성장 동력의 발굴이 절실하다. 부산이 커피산업에 주목하는 이유다. 커피가 가진 산업적 잠재력에다 관광과 결합했을 때의 시너지 등을 감안하면 부산의 새로운 성장 산업으로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특히 부산이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부산엑스포가 실현될 경우 부산의 커피 브랜드를 전 세계에 알리고 해외에도 진출하는 도약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스타벅스의 탄생지인 미국 시애틀처럼 부산이 21세기 새로운 글로벌 커피도시로 우뚝 설 수도 있다. 커피도시부산포럼 출범에 거는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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